어쩌다 편의점 - 전지적 홍보맨 시점 편의점 이야기
유철현 지음 / 돌베개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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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좋아하고 편의점에 대한 글은 더 좋아하는 내가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서점으로 향했다. 예전같으면 전자책이 나와있는 걸 보고 당연히 오천원 더 싼 전자책을 구매해봤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이제는 책을 읽을 때조차 화면을 보고싶지는 않아 귀찮아도 서점에 가서 구매해 보았다. (주말이 끼어서 배송이 월요일에나 된다니 어떻게 기다려!)

편의점에 대한 이야기는 ‘편의점인간‘이라는 소설부터 편의점 점주의 애환이 담겨있는 봉달호 작가의 편의점 이야기 등등 무수히 많을 텐데 이 책은 ‘홍보맨‘ 입장에서 쓴 글이라고 해서 더 호기심이 동해 샘플도 보지 않고 무턱대고 구매해 보았는데 첫부분에서는 샘플북을 보고 구매할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조금 들었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졌다. 점주말고 편의점 본사에서 편의점 홍보를 담당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어떨까 궁금했는데 내 예상과는 차이가 있었다.

의외로 공감이 되는 부분은 옷처림에 대한 철학, 일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그의 의견이 담긴 부분이었다.

여러 사람들에게 다양한 의미로 다가오는 편의점 아야기 중 신용불량자가 섬으로 들어가 편의점을 열어 큰 성공을 거두고 여러 섬에 편의점을 열어 인생역전을 한 이야기 -(한 남자의 인섬 극장)-가 가장 인상깊었다. 그밖에도 편의점을 통한 미아찾기 성공 사례나 편의점 배달 이용 현황 등도 알 수 있었다.

‘돌베개‘출판사에서 이런 종류의 책도 출간했다는 소식도 매우 놀라웠다. 하지만 변신은 무죄이니.

그나저나 봉달호 작가의 다음 책은 언제 나오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건 왤까. ‘불편한 편의점‘도 생각나고. 편의점이 이래저래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요즘은 오피스 디포와도 연계하고 외국 진출도 하고 시대에 따라 정말 잘도 변신하는 편의점. 이 책의 광고 문구처럼 편의점은 ‘세상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도화지 같은 공간‘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아무튼‘시리즈와 비스무레하면서도 뭔가 다른 느낌의 책. 다양한 편의점의 모습을 닮은 것일까.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느낌.

덕분에 주말 내내 편의점 생각을 하며 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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