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소설은 어둡고 마음 아픈 이야기가 많아 읽기를 미루게 되는 편이다. ‘소년이 온다‘를 읽고 많이 울기도 했고 ‘채식주의자‘나 기타 다른 작품도 읽기가 수월하지는 않았다. 이 작품도 가독성이 좋지는 않았다. 다루는 내용이 워낙 어마어마한 비극성을 픔고 있어서 어쩔 수 없는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눈감고 싶어하는 가슴 아픈 역사를 이렇게 아름다운 언어로 써내는 작가가 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고 아껴가며 읽고 있다. 현기영의 ‘제주도우다‘의 대산문학상 수상에 이어 이 작품도 큰 상을 받아 다행이다. 4.3 비극의 역사는 언제 다 청산이 되는 것일까. 애초에 청산이라는 것이 가능하기는 했던 것일까. 새삼 그 비극성에 가슴이 저며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