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하다. 앞부분에 수록된 작품들이 더 마음에 든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강렬하고도 노골적인 발언이나 시선들이 오랜만이다. 초기의 최승자나 김혜순의 시를 소설화한 것이 아닐까하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런 특성들이 흐려졌다. 창작 시간 순으로 배열되었다든가 하는 규칙성을 찾아보려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과거에 당했던 성폭력의 경험을 어떻게든 극복해보려 하는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소설들이 우울했지만 강렬했다. 한국판 러블리 본즈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