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의 남편 이판사판
하라다 마하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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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 마하의 ‘오늘은 일진도 좋고‘의 후속작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관점만 ‘쿠온 쿠미‘라는 스피치 라이터의 관점에서 그가 서포트하는 ‘총리의 남편‘으로 바뀌었을 뿐. 하라다 마하 작가는 일본의 정치판이라는, 다른 나라 사람에게는 정말 낯설고도 관심없는 분야에 대한 소설을 썼는데도 한 번 책을 잡으면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이 소설이 2013년에 발표되어 작년에 영화화되었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벌써 십여년 전에 이런 소재의 소설을 썼던 것이다. 일본 정치판에 대한 환멸과 침몰해가는 일본호에 대한 우려 등이 이런 작품을 쓰고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니었던가 싶다. 여성의 권위가 낮은 우리 나라보다도 더 낮은 일본이라는 나라에서 ‘소마 린코‘와 같은 여성총리에 대한 이야기는 판타지같지만 상당히 통쾌한 이야기였다. 또 ‘소마 히요리‘라는 초식남 총리의 남편이라는 캐릭터가 너무나 살아있고, 일기 형식이라는 것도 -그것도 시간을 넘나드는- 읽는 재미를 주었다. 내용과 형식 면에서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인데다가 메시지가 있는 결말까지. 두툼하지만 신나게 읽을 수 있는 멋진 작품이다.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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