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충실한 마음'을 읽게 되었다. 사전 정보 없이 읽었는데 어떻게든 한 아이를 도우려는 몸부림이 나와서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도 찾아 읽게 되었다. 특히나 '보여주기만 하면 안 되고, 말을 해야만 한다'는 광고 문구가 마음에 들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말은 절반 이상이 거짓말이기에 공감이 가는 문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은 분량의 이야기이고 삼부작 시리즈로 아직 세번째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는데 세번째 작품도 기다려진다.
'충실한 마음'에서는 아이들의 마음이 나온다. 부모를 지켜주려는 아이의 마음과 그것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걱정거리들,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어른과 그럼에도 무심하게 모든 것을 넘어가려는 어른들이 등장한다. 적은 분량으로 많은 내용의 이야기를 담아내는데 작가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고마운 마음'에는 노년의 마음이 등장한다. 말을 잃어가는 노인과 그의 병세를 늦추어보려는 젊은이들이 등장한다. 혈육이 아님에도 이렇게 한 인간에 대한 연민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두 작품 모두 혈육이 아닌 다른 인간 관계를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들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가 얼마나 깊은지 새삼 되새기게 하는 작품들이다. 역시 대가는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