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릴러를 읽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굳이 거슬러 올라가면 셜록 홈즈까지 거슬러 올라가긴 한다.
워밍업 느낌으로 이다혜의 '아무튼, 스릴러'를 읽었다. 내가 읽은 스릴러 작품들은 셜록 홈즈, 애거사 크리스티와 최근 스릴러 몇 권 정도였다. 그것도 원서 읽는 재미를 들여 읽게 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고 진지하게 파고든 것은 아니고 몇몇 작가의 책만 공항에서 읽었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다혜는 스릴러를 읽다 보면 아무리 거듭되는 반전이라도 물리게 마련이고 예상 가능하게 마련이므로 범죄 다큐 등 진짜 이야기로 옮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짜 이야기는 그것이 픽션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도 너무 무서울 것 같고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접근하기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사실 간단히 스릴러의 역사를 훑은 이유는 이다혜의 '코넌 도일'을 읽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다혜처럼 어릴 때부터 셜록홈즈 시리즈에 빠지진 않았고 다만 황금가지에서 나온 셜록 홈즈를 심심풀이로 즐겨 읽었던 기억은 있다. 드라마 셜록이 한창 인기였을 때도 셜록에 빠지진 않았었지만 반복되는 스릴러의 패턴도 차차 지루해질 무렵 다시 셜록이나 애거사 크리스티로 돌아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런 차에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으니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연말연시지만 여느 연말연시와는 다른 집콕을 해야하는 이 때 역시 연휴에는 스릴러고 코넌 도일의 발자취를 더듬는 형식의 이 책은 우리에게 여행의 기쁨도 선사해 준다. 맞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