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떠나보내는 딸들의 이야기. 둘째딸 정아가 메인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남자친구와 사별하고 엄마와도 일년여의 길고 긴 여정 끝에 사별한다. 오래 알아왔고 도움을 받아왔던 고호민과도 사귀어보지만 결국 헤어지고 그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산 사람은 살아야 한다지만 그녀는 무사할까.
그래도 아직은 딸의 입장에 이입이 되어 작품을 읽었지만 '엄마'의 입장에 이입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 놀란다.
정말 사람은 모두 자신의 명이 있는 것일까. 어느 누구도 바꿀 수 없는.
어렵게 홀로 자매들을 키워온 엄마이지만 자매들과 서로 그리 살갑지도 않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름 살뜰히 엄마를 챙기는 자매들을 보면서 그 모습이 너무 리얼해 후반부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수술 후 엄마가 깨어나지 않을까봐 큰 소리로 번갈아 엄마를 애타게 부르는 딸들이라니.
이 책을 읽고 나니 '산 사람은 살아야지' 라는 말이 제일 잔인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야할까. 어떻게 살아질까.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꾸역꾸역 산다는 느낌 없이 말이다. 어려운 일이다. '정아'의 건투를 빈다. '정아'는 언젠가는 홀로 남겨질 우리 모두이기에.
++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남아야 하니, 정아에게 이 책을 선물한다. 맑고 밝게 살아야한다. 어차피 살아야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