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는 아이의 사진인 줄 알았는데 그림이었다. 저자의 아이 사진이 아닐까 했었는데 오은 시인은 미혼인 것 같았고 책을 읽고 보니 표지의 이 아이는 오은 시인 같았다. 


이 책은 아이와 같은 시선으로 우리를 다독여 주는 산문집이다. 최근들어 산문집만 주로 읽다보니 다 비슷비슷한 이야기들로 보이는 지경까지 가게 됐는데 이 산문집은 그렇지 않았다. 포근했다.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하기도 하고. 부드러운 책이다.


+ 옥의 티: p. 245 '힙입다'라고 소리내어 발음해본다. 무엇보다 힘을 옷처럼 입을 수 있다니...'힘입다'라는 단어에 대해서 이야기한 글이었는데 이 글 속에 이런 오타가 있어서 참으로 아쉬웠다.  


++ 허수경 시인에 대한 이야기가 몇 개 있었다. 나도 이 책에 소개된 그의 유고집을 읽으려고 가지고 있는데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그 책을 읽으면 밀려오는 슬픔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두렵다. 


+++ 저자가 인용한 비스와바 쉼보르카의 시 '두 번은 없다' 가 마음에 남는다. "..두 번은 없다. 그러나 다음이 있다. 다음은 있다. 그리고 분명, 다음에만 할 수 있는 것들, 다음이라 비로소 가능한 일들이 있을 것이다.''

두 번은 없다. 그러나 다음이 있다. 다음은 있다. 그리고 분명, 다음에만 할 수 있는 것들, 다음이라 비로소 가능한 일들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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