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너무 강렬했다. 'ㅈㄹ'은 103세까지 사셨던 울할머니의 최애 욕설이었는데 이것이 책 제목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 저자도 제목으로 '물욕'을 포기한 것이 못내 아깝다고 했다. 동감한다.
내용은 솔직했다. 여성작가가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 좋다. 여기에 '여성'이라는 말을 붙여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지만 말이다. 카카오뱅크, 마켓컬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 나와 있다. 물론 마켓컬리의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은 이 책의 목적에 어긋난다.
표지도 예쁘다. 그래서 sns에서 주목을 끌었다.(고 한다.)
결론은 이 시리즈를 계속 읽고 싶다는 것이고, drunken editor에서 먼슬리 에세이가 이미 다섯권이나 나왔다. '아무튼'시리즈를 필두로 '띵 시리즈''자기만의 방'시리즈 등등 각종 시리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와 너무 기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다. 따라잡기도 바쁘다. 행복하게도. 이런 시리즈들의 유일한 단점은 책의 크기가 작고 얇아 도서관에서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정도. 도서관도 듀이시스템에서 벗어나 출판사 시리즈별로 책이 정리될 날을 기대해 본다. 시리즈별 정리는 요즘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볼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나는 이 로망을 버릴 수 없다. 결국 이런 정렬은 내 전자책 책장에서나 가능한 정렬이 되어버린 건 아닌가 싶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