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작가 정세랑의 작품을 읽노라면 이 작가의 역량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작품들이 워낙 다양하고 스케일도 크기 때문이다. 문학을 순수문학과 장르문학으로 거칠게 구분해 보자면, 정세랑은 그 두 종류의 작품을 다 잘 쓸 수 있는 극히 드문 작가라고 할 수 있겠다. 누군가는 순수와 장르의 경계에 그녀가 서있다고 말하기도 하겠지만 내게는 그녀가 두 분야를 넘나들며 작품활동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위의 작품들은 내가 읽은 정세랑의 장르문학 작품들. SF라고 할까 판타지라고 할까. SF나 판타지 문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순수문학을 선호하는 나는야 구세대) 정세랑의 판타지는 따스하다. 제목만으로는 그녀의 작품의 깊이와 사랑스러움을 가늠할 수 없다. 한국문학에서 정세랑 표 판타지 문학이 하나의 장르로 정립된 것 같은 느낌이다. 


'시선으로 부터,', '피프티 피플' 등과 같은 정통 순수문학도 쓰면서 자신만의 판타지 문학 장르를 만들어 나가는 정세랑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 도서관 전자책 대출 2호로 '섬의 애슐리'를 읽으며 든 생각을 끄적여 보았다. 정세랑의 판타지 작품 중 '목소리를 드릴게요'만 아직 못 읽은 셈인데 기대가 된다. 기다려랏.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