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mal People (Paperback) - '노멀 피플' 원작
샐리 루니 / Hogarth Pr / 2020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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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루니의 데뷔작 '친구들과의 대화'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도 결국 그녀의 최근작을 훌루 시리즈로 볼까 책으로 볼까 고민하다가 책을 구매해 보게 되었다. 이것이 샐리 루니의 마력인가. 총평은 이 작품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는 것. 분량도 더 짧고 가독성도 훨씬 좋다. 


그녀의 작품에는 늘 계층 문제가 나온다. 상위 계층에 대한 선망과 혐오, 속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미묘한 감정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다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메리엔과 코넬은 서로 사랑했던걸까. 끊어질 듯 끊어질 듯 하면서도 이어가는 그들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제인 오스틴 시대가 더 편했겠다 싶다. 그 시대에는 조건만 보면 되는데(제인 오스틴은 섭섭해하겠지만) 이 시대에는 조건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가도 극복할 수 없어 보이는 문제가 되기도 한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가 온전한 사랑을 하고 온전한 사랑을 줄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아이는 자라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극복이 가능하긴 한 걸까. 훌루로 봤다면 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을 많이 보게 되었을 것 같아 책을 읽은 것이 더 나은 선택인 듯 싶었다. 


메리엔의 자아는 너무 어둡다. 아니 샐리 루니의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어둡다. 좀 더 밝을 수는 없는 것일까. 밀레니얼 세대는 정말 이렇게 불안하고 우울한 것인가. 새로운 '시대의 우울'의 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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