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ral Storm (Paperback)
Nathan Wolfe / St Martins Pr / 201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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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현실이 더 소설같은 요즈음에 픽션이라는 것이 도대체 손에 잡히지 않아 읽게 된 책.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이런 정보전달 글 읽기가 도움이 된다. 


백년만에 다시 도래한 끔찍한 판데믹 시기에 이 책을 읽어보니 우리가 알게 된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 방안이 고스란히 나온다. 모든 것이 가능해 보였던 시대가 갑자기 가능한 것이 전혀 없는 시대로 바뀌어버린 듯한 이 시점에 바이러스에 대한 모든 것에 해당할 만한 책을 읽고 있자니 만감이 교차했다. 비전공자로서 중간중간 집중을 유지하기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지만 여기저기서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한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와중에 바이러스의 역사 및 기원, 현황, 앞으로 나아갈 방향까지 제시해 준 책이라 이 시대에 적합한 책이다. 


손을 자주 씻고, 가급적 코와 입을 비롯한 얼굴을 만지지 마라. 마스크를 쓰고, 악수를 팔꿈치로 해라. 이 간단한 수칙만으로도 바이러스의 창궐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데도 서구에서는 이 수칙마저도 지키지 않아 이렇게 큰 재앙으로 발전하게 된 것일까. 


첨단 테크놀로지의 발달, 교통 수단의 발달,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인류 역사 이래 최고의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칼이 되어 다시 우리를 공격하게 된 상황이 바로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바로 그 판데믹 상황이다. 이것이 바로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고 복사 변형될 수 있는 정말 유효한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인류의 기대 수명을 높인 장기 이식, 수혈 등으로 대표되는 의학 기술의 발달과 하루면 웬만한 곳이면 세계 어디든 갈 수 있게 된 환경이 바이러스 폭풍 전파에도 최고의 환경이었다니 끔찍할 뿐이다. 그리고 어떻게 야생 동물에게서 우리 인간에게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가에 대한 과정을 세계 각국의 사례들로 설명해 이해가 쉽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도 아직 규명은 되지 않았지만 박쥐나 천산갑 같은 동물에게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바로 이런 동물에서 인간으로의 전파 과정도 잘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은 몇 년 전에 나온 책이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기에 너무나 적합한 환경이 된 현재에 대한 경고와 함께 그래도 인간의 연구는 계속 되고 있다는 낙관적 전망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과연 바이러스계의 일인자라 불리는 저자가 이번 판데믹 이후에 이번 판데믹을 어떻게 정리할 지 궁금하다. 과연 이 전 인류의 총체적 난국은 정리될 수 있을 것인가 착잡하다. 인류의 마지막 정복 과제 하지만 가장 연구가 안 된 것. 바로 바이러스다. 


+ 440 페이지에 달하는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가 뒤늦게 놀랐다. 하지만 참고문헌이 많아 실제 내용은 340쪽 정도의 분량으로 끝난다.

++ 단어는 어렵지 않다. 전자책의 장점은 바로바로 단어를 찾아볼 수 있다는 점. 하지만 그 단어가 많지는 않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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