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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ilent Wife (Paperback)
A. S. A. Harrison / Penguin Group USA / 2013년 6월
평점 :
늘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구는 것이 특기인 아내가 왜 살인자가 되었을까. 광고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거기다 심리스릴러고 아내와 남편의 입장에서 번갈아 가며 서술된다고 하고 340페이지의 분량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읽는 내내 인내심 테스트를 받는 느낌이었다. 단어도 생소한 것들이 많이 나오고 아들러니 융이니 많이 나오는데 작가가 뭐하던 사람이었나 싶었다. 주인공이 상담사라 그럴 수 있지만 유명한 석학들의 이론을 소설 속에 늘어놓는 다고 해서 주인공들의 행동에 설득력을 준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이 소설은 아내의 입장이나 남편의 입장이 모두 설득력이 없었다. 그렇다고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거나 남편이나 아내의 처지나 상황이 공감이 되지도 않았다. 스릴은 전혀 넘치지 않았고 클리셰의 반복을 꾹 참고 절반 넘게 읽어가니 이 소설이 어떻게 마무리되려고 하나 하는 작은 궁금증이 들어 끝까지 읽게는 되었으나 결국 별 이변 없이 별 설득력 없이 소설은 흐지부지 마무리되고 말았다.
유명인들의 틀에 박힌 찬사 광고 문구는 무시했어야 했다. 이틀 꼬박 다 읽고 나서 뒤늦게 아마존 리뷰를 찾아보니 역시나 혹평이 많았다. 무엇이 아내를 돌변하게 만들었는가는 정작 나오지 않고 오히려 결혼을 하지 않고 그냥 동거만 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남편이 바람을 피워 떠났을 때- 전혀 법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이 매우 구체적으로 부각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 최근 들어 내가 읽은 최악의 책이었다. 고인이 된 작가에게는 유감이지만 솔직한 내 심정은 그렇다. 매혹적인 픽션 찾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픽션이 문제인가 내가 문제인가 상황이 문제인가. 다 문제인가.
++ 내가 심리 스릴러를 좋아한다는 걸 아는 친구가 추천해 준 책 The last Mrs. Parrish을 읽을 걸 그랬는지. 분량이 400페이지라 우선 짧은 것부터 본다는 것이 그만. 아마존 리뷰가 이 책도 그리 좋지만은 않지만 조용한 아내보다는 더 나은 것 같다. 스릴러를 또 읽어야 하나. 그런데 이 책도 샘플을 읽어보니 한 클리셰 하길래 포기했는데..고민중..
+++ 다시 한국책으로 돌아가야 하나. 하지만 한국책들은 종이책 전자책 동시출간이 아니라 책에 관해서 얼리어답터인 나에게 고문이다. 어떤 것이 더 빨리 내 수중으로 들어올 지 계산을 해 보는데 가늠하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