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중과부적

김사인

조카 학비 몇 푼 거드니 아이들 등록금이 빠듯하다.
마을금고 이자는 이쪽 카드로 빌려 내고이쪽은 저쪽 카드로 돌려 막는다. 막자시골 노인들 팔순 오고 며칠 지나관절염으로 장모 입원하신다. 다시자동차세와 통신요금 내고은행카드 대출할부금 막고 있는데,
오래 고생하던 고모 부고 온다. 문상마치고 막 들어서자처남 부도나서 집 넘어갔다고아내 운다.
‘젓가락은 두 자루, 펜은 한 자루...... 중과부적!*)* 마루야마 노보루 〈루쉰魯迅)에서 빌려옴이라 적고 마치려는데,

다시 주차공간미확보 과태료 날아오고치과 다녀온 딸아이가 이를 세 개나 빼야 한다며울상이다.
철렁하여 또 얼마냐 물으니제가 어떻게 아느냐고 성을 낸다.
- 《어린 당나귀 곁에서》 (창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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