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Closed Doors (Paperback) - 『비하인드 도어』원서
B. A. Paris / Harlequin (UK)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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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의 데뷔작. 이 작가의 책을 다시는 안 읽어야지 싶었는데 - 그래봤자 세 권 정도 - 홀드된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읽었다기 보다, 솔직히 완벽한 결혼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다. 행복은 하나고 불행은 다종다기하다는 말처럼 완벽한 결혼생활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진. 부. 함. 드라마에서도 그려지는 그 모습 그대로다. 부인은 젊고 예쁘고 요리를 잘 한다. 남편은 미남이고 좋은 집에 살며 배려심이 깊다. 사람들을 초대해서 행복을 가장하지만 문 뒤에서는..


패리스는 과대포장으로 급부상한 작가가 아닌가 싶다. 가독성이 장점이긴 한데 이 작품은 앞부분 몇 페이지를 제외하면 가독성이 그리 높지 않다. 지지부진한 서술이 거의 대부분이다. 차라리 최근작이 많이 좋아진 것이었다. 


엠마 도노휴의 'Room'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많았다. 물론 도노휴의 작품이 훨씬 좋다. 


'닫힌' 문 뒤 쪽이라는 제목에서 당연히 누군가가 갇혀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닫힌'이라는 단어가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하는데 번역서 제목에는 빠져있다. 


'룸'에서도 다섯살짜리 꼬마 덕에 탈출에 성공하는데 이 책에서도 다운증후군인 여동생이 문제 해결에 결정적 도움을 주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미숙한 대신 직관이 뛰어나다는 점. 그래서 정상인이나 어른들이 알아채지 못한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낼 수 있다. 


결말은 너무나 충분히 예상되지만 그래도 그 결말을 위해 읽었으나 영 개운하지 않다. 멋진 구절도 찾을 수 없었다. 결말도 참 나이브하다. 친하지도 않던, 남편의 회사 동료 와이프가 자신을 위해 증언을 해 줄 것을 약속하다니. 부러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나 읽어볼까. 아님 역시 정통 문학으로 돌아가야할까. 이렇게 올 여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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