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emains of the Day: Introduction by Salman Rushdie (Hardcover, Deckle Edge)
Ishiguro, Kazuo / Random House Inc / 201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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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체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작품. 이 첨단의 시대에 하인들 이야기라니. 살만 루슈디의 소개글에도 나와있듯이 오히려 다운튼애비처럼 고전적이라 더 인기를 얻은 것 같기도 하다. 영국의 계급 문화.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캐나다도 그러했던 것 같고(마거릿 앳우드 작품에서도 보면 그렇다). 


앤소니 홉킨스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남아있는 나날'. 처음에는 애둘러 말하는 스티븐스의 그 말품새가 독특해서 언제까지 이러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읽었다. 하지만 재미가 없어서 한 챕터 읽고 쉬고 한 챕터 읽고 쉬면서 읽느라 오래 걸렸다. (분량은 200페이지 정도로 경장편에 가깝다. 단어가 무척 고급스럽고 문장도 유려해 휘리릭 읽히는 문체는 아니다.)그런데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도, 사랑하는 여인이 떠나갈 때도 스티븐스는 버틀러는 감정을 표현하면 안 된다면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What is a "great" butler? What is Englishness? What is dignity? 이 소설은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이런 원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일련의 과정처럼 보인다. 


이시구로는 의도적으로 국제적으로 알려진 소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언급을 한다. 여담이지만 '신부 이야기'의 만화가 가오루 모리도 하인(하녀) 이야기(엠마, 셜리)로 출세길에 오르는 데 이 두 일본작가에게서 어떤 공통점을 찾는다면 지나친 것일까. 이시구로는 아주 어릴 적 일본을 떠나와 '본질(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중요한 무엇)은 환경에 있지 않다'며 고국의 역사적 현실에는 관심이 없다.  왜 그들은 국제적으로 먹힐(?) 주제로 하인을 골랐을까. 그냥 19세기 영국 이야기를 쓰려면 피할 수 없는 주제였던 것일까. 아니면..


가즈오 이시구로는 대가이고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니 독자들의 평은 매우 우호적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는 미지수다. 정말 대다수의 독자들은 그의 작품에 찬탄했는가. 과연..


이안 매큐언, 줄리언 반스, 가즈오 이시구로..이들을 일렬로 나열하긴 그렇지만 영국문학은 미국문학과는 참으로 분위기가 다르다 싶다. 


+ 최근에 본 'Alias Grace', 'The favorite', 'Emma', 'Shirley' 등등 모두 상명하복 이야기라 심경이 복잡하다. 뭔가 뒤죽박죽. 이참에 다운튼애비도 봐야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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