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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Tully (툴리)(지역코드1)(한글무자막)(DVD)
Universal Studios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고 미녀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40파운드 넘게 증량을 해가며 제작과 연기를 겸해 헐리우드판 독박육아 영화를 찍었다. 독박육아 다큐같았다. 영화 보면서 울음이 터져나왔다는 평들도 많았지만 그러기엔 내게 이 영화는 무척이나 진부해 보였다. 스포일을 해 보자면 툴리는 여주의 젊었을 적을 나타내는 여주의 또 다른 자아라는 영화적 장치가 있지만 말이다.
물론 툴리가 갑자기 나타나 내 삶에 전적인 도움을 주는 장면장면들은 감동적이었다. 독박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엄마에게 조력자, 감정적 지지자가 생겼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하지만 왠지 최고 미녀 배우도 이런 환경에 놓이면 그냥 뚱보 아줌마에 불과하다는 느낌만 들었다고 말하면 너무 위악적일까. 물론 그녀는 영화촬영 이후 다시 멋진 그녀로 돌아갔다. '나'의 현실은 큰 사고를 당해 결국 남편도 그녀의 사정을 알게 되어 뭔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손이 많이 가는 세 아이의 엄마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영화는 그냥 판타지가 낫다. 숨막히는 현실은 현실로 충분하다. 그것을 뛰어넘기에는 결혼출산육아교육의 현실이 너무나 비참하고 현 사회와 미래 사회와 맞지 않는다. 뭔가 모든 면에서 전반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모든 면에서. 그러나 그것이 가능이나 한가.
언제까지 여성은 19호실로 가야만(도리스 레싱), 언제까지 여성은 예성 아파트에 가야만(오정희) 나를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사회는 발전하는가, 퇴보하는가, 늘 제자리 걸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