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만 봐야지 했는데 결국 8권까지 섭렵. 덕분에 훌루에 가입해 10까지 만화도 보았다.9권은 4월 초에 나오고 계속해서
두 달여의 간격으로 12권까지 나올 예정. 이야기의 스케일이 점점 커지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개라 더 열광하고 빠져들게 되는 듯하다.
목에 번호가
찍히고, 산 채로 잡아먹히고, 인간도 닭처럼 만들어지고 사육되서 잡아먹힐 수 있다는 발상, 분신 시도 장면,
최고의 두뇌를 만들기 위해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는 발상 등등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발상들이 많이 나온다.
참 대단하게도 잔인하다. 보호소만 벗어나면 좋은 인간 세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보호소와 관리소가 있다는 발상. 천년 전의 계약으로 인간 세상은 별개로 존재하고 이곳은 만들어진
인간들만 존재한다는 것, 도망가 봤자 우리는 인조 인간일 뿐이라는 것, 놀이 공원처럼 꾸며놓고 인간을 사냥한다는 발상. 하나하나가 걸리지 않는 것이 없다.
이 이야기의 끝은 어디일지 어디까지 잔인해 질 수있는지 두고 볼 일이다. 서로 죽고
죽이는 끝나지 않는 전쟁을 막기 위해 인간과 괴물들은 계약을 하고 서로의 세상을 넘보지 않기로 한다. 그
댓가로 몇 명의 인간들이 제공되고 그 인간들의 연구 결과로 인간들이 만들어지고 키워진다. 그러나 최상의 두뇌로
키워진 소수의 인간들이 문제를 일으키며 탈출을 꿈꾸는 이야기. 더이상 인간을 사냥하는 재미를 누리지 못하는
괴물들은 인간들을 사육해서 받아먹는 재미없는 시스템에서 일탈해 부유층들끼리 몰래 인간 놀이 공원을 만들어 놓고 사냥해서 잡아먹는 재미를 누린다.
하는 짓은 괴물이나 사람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야기가 어디까지 예상외로 나아갈
수 있는지 독자들은 그것에 열광하는 것 같다.
앞으로의 반전으로 지금의 이 리뷰도 수정되어야 할 지도 모른다. 죽은 줄 알았던 노먼이 살아있다는 스포도 본 것 같다. 반전의 반전. 대반전 시리즈. 기대된다.
일본 만화를 영문판으로 본다는 것도 참 신기한 경험인데 의외로 미국에 망가 골수 팬들이 많아 도서관에 꽤 구비되어 있다. 영어 대문자도 이제 휘리릭 읽게 되었다. 눈이 아프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