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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ways and Forever, Lara Jean (Paperback, Reprint) -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3
제니 한 지음 / Simon & Schuster Books for Young Readers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3권은 라라진이 드디어 졸업반 고등학생이 되어서 지원한 대학교에 합격 편지들을 받고 어느 대학으로 갈 것인지 결정하고 프롬을 준비하고 졸업을 준비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그 와중에 동생이 동네 아줌마와 아빠를 연결시켜줘서 두 사람도 결혼하게 된다.
버지니아가 배경이므로 당연히 라라진은 버지니아 대학(UVA)에 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자친구도 이미 라크로스 운동으로 버지니아 대학에 합격한 상태.
그러나 예상 외로 버지니아 대학에 불합격하고 다른 사립 대학(윌리엄 앤 메리 대학교)에 합격하게 된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사립 대학에 들어갔다가 1년 후에 바로 전학을 하는 것으로 합의하는데 뒤늦게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합격 메일이 온다.
그래서 우발적으로 친구와 함께 그곳에 가보고는 그곳의 매력에 빠져들어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UNC)에 들어가기로 하고 남자친구와 갈등이 생기게 된다.
어른들은 모두 라라진의 의견을 환영하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는 18세에 남자친구 때문에 좋은 대학을 포기한다는 것은 넌센스이지만 정작 당사자에게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남자친구는 자신들이 헤어지게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되어 – 자신의 운동 때문에도 그들은 아주 스케줄이 빡빡할 것이기에 – 미리부터 두 사람은 갈등과 걱정을 하며 지레 헤어지려 한다.
아버지의 결혼식을 준비하면서도 새 엄마와 갈등을 빚기도 하고.
결국은 아버지의 결혼식도 잘 치루어지고, 엄마의 빈자리를 지우고 새롭게 공간을 채워가는 새 엄마도 받아들이게 되고.
피터와도 다시 관계를 회복하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중간에 뉴욕시티로 수학여행을 가는 내용도 나온다.
미국에 사는 사람들도 뉴욕은 신기하고 멋진 곳이다.
한국 관련 이야기라면 라라진 가족들은 어머니를 추억하기 위해서라도 한국 식당을 자주 가는데 새 어머니가 한국 음식을 잘 먹지 못해서 문제가 생기는 대목이 나온다.
새 엄마는 고작 캘리포니아 롤이나 새우 요리 정도만을 맛 볼 뿐.
그렇다고 새 엄마를 위해서 한국 식당에 가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다.
아빠는 볶음밥이나 불고기 같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지만 콜라랑 치킨이나 먹는 새 엄마가 자신들처럼 한국 음식을 즐기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고 한국 음식은 자신들에게 한국 문화와 가장 크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 단순한 음식으로 볼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서울 가든이라는 한국 식당도 나온다.
실제로 버지니아에는 한국 식당이 많다.
그들은 일본 식당에도 자주 가고 모찌 아이스크림도 먹는다.
또 의사 아버지 답게 세 자매를 한국에 한 달 동안 보내주는 통 큰 졸업 선물을 주는데.
외할머니와 함께 서울에 가면 뭘 하나 딸들은 고민한다.
외할머니는 한국에 가면 막내 손녀의 점을 빼준다,
큰 손녀의 안경이 싸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딸들은 코 성형은 몇 살부터 할 수 있는지 궁금해한다.
역시 코리안 뷰티가 유명하다.
해프 코리안들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정작 한국인 어머니는 없는 특이한 이야기 구조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너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었을 수 있겠다.
파티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것저것 만들고 꾸미기를 좋아하고 케이크와 과자 굽는 것을 좋아하는 라라진의 캐릭터가 참으로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엄마는 없었지만 잘 자랐다.
물론 그것은 의사 아버지의 경제력과 포용력,
그리고 언니,
동생과 함께 똘똘 뭉쳐 생활해 나갔기 때문이겠다.
중상류층 서버브 미국 여자 고등학생의 삶을 들여다 보고 싶은 사람도 읽으면 좋겠다.
로맨스 소설이라는 점을 가만하고 말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역시나 로맨스 소설답게 현실적인 문제는 전혀 대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령 미국 대학생들이 진학 대학을 결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아무래도 학비이다. 사립은 정말 어마어마한 등록금이 나오니 공립을 택하게 되는데(그것도 자신이 사는 주에서의 공립대학이라 의미가 있지 타주에 있는 공립대학은 사립대학과 등록금이 거의 비슷하다.) 여기서는 그러한 것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라라 진에게 있어서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언니도 스코트랜드 대학으로 유학을 갔는데 거기에 라라 진이 사립 대학을 가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 텐데 아버지의 괜찮다는 말 한 마디에 안도할 뿐이다. 피터의 남자친구가 라라 진을 따라 버지니아 대학 장학금을 포기하고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으로 전학하겠다는 계획에 펄쩍 뛰는 것은 피터의 엄마. 그것은 버지니아 대학(UNC보다 훨씬 좋은 거의 최고의 공립 대학교이다.)의 장학금을 포기하고 타 주에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 학비(사립대학 수준)를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므로.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라라 진은 부티크 상점을 홀로 경영하며 아들을 키우는 피터 엄마보다 우리 아빠가 돈을 더 많이 버는 구나 라는 생각만 한다. 미국 학생들은 대부분 16세부터 알바가 가능해서 나름 여기저기서 알바를 많이 하는데 여기서는 맨날 파티나 하지 알바 이야기같은 것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로맨스 소설은 비현실적이라는 말을 듣는 걸까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 아무리 아버지가 의사라도 50명의 하객을 초청해서 집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을 정도의 큰 집에 살면서 딸 들 셋을 알바 하나 안 하게 하고 키울 수 있는지 좀 의문이 들었다. 경험 차원에서도 하는 학생들이 많은 데 말이다.
하지만 소설은 소설일 뿐 너무 거기에 현실적인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겠다. 라라진 가족의 이야기에 흠뻑 빠진 3,4일 동안 행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