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Steal a Dog (Paperback, 미국판)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원서
바바라 오코너 지음 / Square Fish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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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한국판 영화로 보고 미국 원작소설을 찾아 읽다. 아주 쉬운 영어로 되어 있다. 초등 고학년 정도. 사전 지식 없이 영화를 보고 있자니 미국 이야기이다 싶어서 뒤져보니 역시나 미국소설 그런데 정작 영화화는 한국에서 되었다


아빠는 잔돈 몇 푼 남기고 사라지고, 아파트 렌트비를 내지 못해 쫓겨나 엄마 쉐보레 차에서 먹고 자고 해야하는 여자 아이가 잃어버린 개를 찾기 위해 누군가 내건  현상금 광고를 보고 집을 구할 돈을 구하기 위해 개를 훔치게 되면서 일어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인데아이들의 관점에서 쓰여졌고 군더더기 없이, 특별히 얽히고 설킨 없이 쓰여졌다


그래서 영화도 한국식으로 각색을 했지만 원작에 나름 충실해 영화에서 뭔가를 기대했을 관객에게는 실망을 주었을 있으나 한국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집이 아이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비추어질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어른들의 경제력을 상징하는 한국의 집이 아이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영화에는 평당 500만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평당이 분당 옆인가라는 명대사가 나오지만 물론 원작에는 그런 것은 없다


차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상당히 미국에서나 가능한 일이고(미국은 찜질방이 없고 RV차량에 익숙하기도 하고 실제로 차가 제 2의 집으로 여겨진다) 노숙자 아저씨도 상당히 미국적이다. 


영화는 한국식으로 풀어낸 같다. 집을 구하기 위해 소녀가 벌인 일이 개를 훔치는 것이라 영화가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에게 집이란 미국 사람들에게서의 집과는 사뭇 의미가 다르니까 말이다. 한국인에게 집은 한서린 무엇이고 정말 장만하기 힘든 무엇이라면, 미국 사람들에게서의 내 집은 이 소설에 나온 것처럼 약간의 디파짓과 한 달 렌트비만 우선 마련하면 언제든 들어가 살 수 있는 곳이다. (물론 소득증빙 서류 이런 것이 좀 필요하지만 말이다) 쉽게 들어가 살 수 있고 또 그만큼 쉽게 쫓겨날 수도 있는 곳. 물론 미국도 아파트에 사는 지, 주택에 사는지, 어느 동네에 사는지로 차별과 구분을 많이 한다. 어쩌면 한국보다 더. 


영화는 간만에 온 가족이 생각하며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였고 소설은 가볍게 읽기 좋지만 현실을 너무나도 모르는 배부른 청소년들이 사회의 이면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게 만드는 청소년용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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