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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ouls at Night (Hardcover) - 『밤에 우리 영혼은』원서
Haruf, Kent / Knopf Publishing Group / 2015년 5월
평점 :
몇 년 전 71세에 죽은 하루프의 유작이라는데.
도대체 상상이 안 가는 노년의 생활이 담겨 있다.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밤에
대화하려고 만나는데 이웃들은 당연히 색안경을 끼고 본다. 작은 동네에서 이웃들이야 늘 그렇지 하며 가볍게 무시했으나, 결국은 아들의 반대는 무시를 못해서 그들의 만남은 끝이 난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전화로
밤의 대화를 계속 하게 되는 걸로 이 소설은 끝이 난다. 아들이 손자를 내세워 어머니의 유산을 새로운 남자친구가 가로챌까
그들의 사이를 반대하는 것을 보고 자식이 뭔가 싶었다. 결국 낳는 게 아니었던 거다. 자식이라는 것은.
I don’t want to live like that
anymore- for other people, what they think, what they believe. 이렇게
가열차게 시작했으나 손자를 못 보게 하는 자식의 반대 앞에서 무너지는 그들의 관계가 안타까웠다. 그들은 참
소박하게 행복했는데. 그 행복이라는 것이 참 별 것 아니었지만 그들에게는 삶의 유일한 희망같았는데.
결국 십대처럼 밤에 전화기를 붙잡고 있는 것으로 끝나 통쾌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얼마 안 남은 인생인데 그들에게 그런 관계까지 용납 못 해주다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잔잔한 관계가 지속되기를 어느 하나가 먼저 저 세상으로 갈 때까지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주 쉽고 평이하고 간결한 문장이라 술술 읽히는 책이다. 밤에 우리의 영혼은 따스한 온기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그저 나에게 아무 것도 원하지 않고, 들어주고 얘기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