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ty Shades of Grey: Book One of the Fifty Shades Trilogy (Paperback) Fifty Shades Trilogy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James, E.l. / Random House Inc / 2012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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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라는 타이틀을 매우 민망하게 만드는 책. 전자책이 유행하지 않았다면 이런 책은 주목받지도 못하고 사장됐을 수도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수준이 떨어진다. 클릭 몇 번만 하면 뭔가 비밀스럽게 읽을 수 있는, 가볍고도 가벼운 책..헝거게임 이래로 삼부작이 유행인지 이 책도 그런데 책 표지에 나온 넥타이, 가면, 수갑이 모두 그레이의 성적 놀잇감들. ㅜㅜ 이라는 걸 처음엔 미처 몰랐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작품이 기존의 할리퀸 시리즈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들 하지만, 나야 로맨스 소설이라고는 읽어본 적이 없는 관계로 그런 이야기들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엄마를 위한 포르노'라는 타이틀이 있던데..그렇다면 참으로 슬프다. 

로맨스 소설이라면 남녀의 사랑을 비현실적이지만 로맨틱하게 그렸을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편견이었는지 이 작품은 성애 묘사가 지나치게 치밀하고 변태적이다. 진화된 로맨스 소설이라 여자의 목소리와 경제력이 커졌다는데 이 정도가 커진 것이면 도대체 기존의 로맨스 소설에서 여성은 어떻게 묘사되었는지 의문스럽다. 

처음에 아나와 그레이의 가슴 설레는 첫만남 부분은 나의 예상 그대로였으나(거기 까진 괜찮았다. 첫눈에 서로 반해서 가슴 설레는 부분은 마음에 들었다. 근데 그게 전체 550페이지 중 50페이지밖에 안 된다니..ㅡㅡ) 그 다음부터는..포르노와 다름 없는 대목들이 많았다. ㅜㅜ 성적 주인과 하인 간의 계약서를 쓰네 마네로 결국 1권은 끝나버리고 도저히 안 되겠다며 아나가 떠나는 걸로 끝이 나지만 소설은 삼부작이니 그 계약 건으로 다시 만나고 또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가 전개될 텐데 중간부분은 관심없고 그저 결말이 좀 궁금할 뿐이다. 

네 살 때 입양이 됐고 15살에 엄마 친구로 부터 성폭력을 당해 6년간 관계를 지속시켜왔던 경험이 있는 그레이..하지만 그는 겉으로 보면 좋은 집안에 엄청난 부자고 지나치게 잘 생긴 젊은 남자다. 아무리 어린 시절의 안 좋은 경험이 사람의 일생을 좌우한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두 성적 변태가 되는 것은 아닐 텐데..

아무리 아나가 그레이의 선물 공세를 불편해 한다고는 하지만..헬리콥터 태워주고 제트기로 날아오고 자동차에 블랙베리에 맥 컴퓨터에, 갤러리 같은 집에 방을 만들어주고 새옷으로 가득한 방보다 큰 클라짓을 선물하는 공식은 여전하다. 

아나를 통해 그레이가 진정한 사랑을 알아가게 된다는 결말이겠지만 과연 그 과정이 어떠할지 궁금하긴 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지나치게 성적인 부분이 많이 차지해서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ㅠㅠ

이런 소설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라니 부끄러우면서도 나도 읽어 버렸으니 할 말이 없구나..근데 이거 번역본으로 읽으면 더 한심할 듯하다. 그나마 북모바일에서 우연히 발견해 읽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전자책으로 샀으면 얼마나 아까웠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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