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nd of Your Life Book Club (Hardcover, 1st, Deckle Edge)
Schwalbe, Will / Random House Inc / 2012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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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북 샘플로 처음 접하고 너무 좋아서 도서관에서 홀드해서 본 신간.

암투병하는 엄마와 아들이 함께 하는 생애 마지막 북클럽..우리나라 모자지간의 모습과는 너무 달라 상상하기 어렵지만 얘네들 문화로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우리 나라는 50대 아줌마 정도만 문화를 즐기는 듯 하다가 자녀의 결혼과 출산과 더불어 자녀문제에 간섭하다가 급격히 할머니가 되어버리는 문화라 참으로 아쉽다. 서로의 관계가 너무 긴밀하다보니 서로에게 지켜주어야 할 프라이버시도 없고 서로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고 따라 오는 건 지나친 실망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각자의 삶을 인정하고 그러면서도 그들의 관계는 아주 돈독하다. 온 식구들의 극진한 사랑을 받으며 생을 마감하는 엄마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영어교사부터 시작해서 아프가니스탄 도서관 만드는 일까지 적극 참여했던 70이 넘은 엄마와 40대의 출판관련 일을 하는 아들이 엄마의 2년 동안의 항암치료 기간에 기나긴 병원 대기 시간에 서로 읽은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서로에게 책을 추천해 주면서 서서히 그들의 북클럽이 시작된다. 

모자의 북클럽이라는 소재가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책 정보도 좀 얻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읽게 되었는데 임종 전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엄마의 모습부터 진솔하게 책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에 더해 책에 대한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내가 아는 책 이야기도 많이 나와 다행이었다) 중반부 정도에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약간 늘어지는 감이 있기도 했지만 마지막 부분은 눈물없이는 볼 수 없을 정도였다. 70이 넘어 발병한 암은 진전이 느려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억지로 좋은 점을 찾아볼 수 있는데 50이 다 되어가는 아들이 그런 와중에 어머니의 죽음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서서히 감지해 나가는 대목에서는 부모와 자식간에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엄마 메리 앤도 천국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간만에 감동적인 책을 읽었다. 좋다. 


We all owe everyone for everything that happens in our lives. But it's not owing like a debt to one person-it's really that we owe everyone for everything. Our whole lives can change in an instant-so each person who keeps that from happening, no matter how small a role they play, is also responsible for all of it. Just by giving friendship and love, you keep the people around you from giving up-and each expression of friendship or love may be the one that makes all the difference. 


메리 앤의 글 중 일부. 이밖에도 좋은 문장들이 많았다. 그녀는 멋진 사람이었고 멋진 엄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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