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ris Wife (Paperback)
McLain, Paula / Random House Inc / 2012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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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첫번째 부인이었던 Hadley의 목소리로 써낸 소설. 소설이지만 상당히 사실과 가까이있다. 헤밍웨이의 유작인 자서전과 첫번째 부인을 소재로 이미 나온 다양한 책들을 토대로 했다는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원서로 읽고 한 편의 훌륭한 시와 같은 그 문체의 아름다움에 놀라웠고, 그의 소설 '무기여 잘있거라'를 듣고 참으로 쉽고도 아름답게 소설을 썼다는 생각을 해서 그가 좋아졌다. 헤밍웨이의 문장은 초등학교 4,5학년 수준인데 그 내용은 매우 심오해서 형식과 내용이 맞지 않는 예로 헤밍웨이를 많이 꼽는단다. 중학교 때 그의 작품 대부분을 읽었을 때는 그냥 내용이 술술 읽혀서 읽는 정도였다. 원서로 읽어야 진가를 알 수 있는 작가로 첫번째가 헤밍웨이, 두번째는 폴오스터..

특히 나는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가 가장 좋았었다. 평론가들 중에는 대중적 성공을 거둔 '무기여 잘있거라'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보다는 초기작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나 그의 단편이 더 훌륭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는 데 적극 동감이다. 하지만 영어로 읽으면 관점이 달라진다. 최고작은 단연 출간 후 500만부가 팔렸다는, 말년의 헤밍웨이에게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긴 바로 '노인과 바다'이다. 

이런 헤밍웨이에 대한 호기심 속에 읽게된 '파리 부인'. 

소설적 가치보다는 헤밍웨이의 삶을 읽어낼 수 있는 소설인 듯하다. 속칭'잃어버린 세대'라고 불리는 1920년대 그들의 방탕한 삶의 모습이 작품 전반에 걸쳐 계속 되 지루한 감도 있다. 연일 벌어지는파티와 그에 이은 폭음. 아무리 살기 어려워도 여행은 꼭 가고 유모는 꼭 쓴다. 대부분이 유산이 있고 특별히 일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 

읽는 내내 헤들리의 괴로움이 마음 아팠는데 작가로 성공하기 전의 헤밍웨이를 뒷바라지 하며 가난을 감내하는 부인의 모습이 전형적인 조강지처 모습이었다. 고생은 고생대로 시켜놓고 결국 부유한 두번째 부인과 결혼해 그 덕으로 안정적으로 작품을 써 살아있는 전설이 된 헤밍웨이. 그러면서도 또 그녀를 배반하고 외모나 성격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한 세번째 부인과 결혼하고..또 네번째 부인과도..

예술가들은 작품만 좋아해야지 그 사람의 이력을 따라가다 보면 질린다.부인과 불륜녀를 한 장의 사진에 담는 악취미가 있었다는데 실제로 이 작품에도 헤들리와 두번째 부인과 함께 살려고 하는 헤밍웨이의 모습은 정말 최악이었다. 여러 모로 대단한 헤밍웨이..이렇게 살다 가면 여한은 없겠다. 살아있을 때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헤밍웨이는 독특한 삶의 이력에서도 이미 전설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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