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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 (Mass Market Paperback)
Emma Donoghue / Little Brown and Company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It's where he was born, it's where he and his Ma eat and sleep and play and learn. There are endless wonders that let loose Jack's imagination - the snake under Bed that he constructs out of eggshells, the imaginary world projected through the TV, the coziness of Wardrobe below Ma's clothes, where she tucks him in safely at night in case Old Nick comes.
Room is home to Jack, but to Ma it's the prison where she has been held since she was nineteen - for seven years. Through her fierce love for her son, she has created a life for him in that eleven-by-eleven-foot space. But Jack's curiosity is building alongside her own desperation - and she knows that Room cannot contain either much longer.
19세에 납치되어 7년동안 감금생활을 하며 아이를 낳아 키운 여자에 대한 이야기지만 화자는 그 아이 Jack..자연스럽게 세상을 접하지 못하고 창문도 없는 닫힌 공간에서 5년 동안 성장한 아이. 엄마는 아버지 얼굴도 제대로 못 보게 하고 철저하게 아버지를 차단하고 아이를 지킨다. 감금 생활동안 아이를 지켜내야한다는 마음만으로 힘든 감금 생활을 버텨낸 셈인데 5살이 된 잭은 TV 속에 비춰진 세상이 세상의 전부라고 알면서도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결국 엄마는 더이상은 안 되겠다는 절실함으로 5살 어린아이에게 탈출이라는 임무를 맡기고 결국 그 탈출은 성공하게 된다.
서두에 갇힌 방안에서 하루종일 5살 아이와 놀아주는 엄마의 모습이 계속 되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탈출 장면에서는 저절로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대단한 책이다. 어쩌면 아이의 심정을 이렇게 잘 묘사했는지..타인에 대한, 세상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아이이지만 글자읽기나 일반 상식은 또래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잭. 결국 엄마가 그렇게 시도하고 실패했던 탈출도 성공시키고 탈출 후에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자살 기도를 하는 엄마도 구해내는 잭..결국 두렵기만 했던 세상을 서서히 알아가면서 두 모자는 홀로서기에 성공하게 된다. 엄마는 감옥이었지만 아이에게는 모든 것이 소중한 그 아이의 첫물건들로 가득찼던 "방". 세상사람들은 잭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차라리 입양시키는 것이 낫지 않았느냐고 질문하기도 하지만 잭은 5년 동안 엄마와 찰싹 붙어있을 수 있는 행운을 누린 아이이기도 하다. 잭의 말처럼 세상 사람들은 아이들이 너무나 아름답고 사랑스럽다고 하지만 잘 놀아주지는 않고 울어도 우는 지도 모르거나 왜 우는지에는 관심도 없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다섯 살이라는 나이 또한 의미심장하다. 다섯살이라는 나이는 커서 어릴 적 기억을 선명하게 못 하는 나이이기도 하고 엄마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서 서서히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어린 아이이지만 예민하게 상황을 포착하고 위기에서 벗어나는 잭의 행동은 정말 놀랍기만 하다.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세상에 적응한다. 오히려 어른이 더 힘들어하고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를 걱정할 뿐이다.
정말 오랜만에 책장이 저절로 넘겨지는 책을 읽었다. 참으로 감동적이다. 강추..단 미국에서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야 이야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긴 하다. 처음엔 상상력 하나로 승부한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디테일이 그 이상으로 대단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