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 True Novel (Paperback)
Minae Mizumura / Other Pr Llc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김영하의 팟캐스트 소개로 읽게 되다. 영문번역판으로. 작가와 거의 일치되는 초반 화자의 이력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12세에 미국에 건너와 영어도 그리 잘 하지 못하면서(작가 왈) 프랑스문학을 전공하고 나중에는 일본어로 소설을 쓴다. 화자도 나에게는 3개의 자아가 있다고 언급하는데 객지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공감되는 멘트였다.
무려 800페이지가 넘는 이 소설은 전반부는 그야말로 휘리릭 넘어가는 속도감에 몰입이 잘 되지만 1/3 넘어가면서, 화자가 후미코로 바뀌면서 또 다른 화자로 바뀌면서 점점 몰입도가 떨어지고 질질 끄는 느낌이 든다. 알 수 없는 일본 지명과 일본 문화가 읽는 이에게 더 어려움을 줄 수 있겠다. 특히나 미국 독자에게는.
폭풍의 언덕을 모티프로 삼아서 썼다는, 김영하가 아이오와 작가회에서 직접 작가에게 들었다는 말에 복수를 어떻게 할까, 요코와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타로의 복수는 어떻게 전개될까 매우 궁금했으나 복수는 그다지 강도높지 않았고 요코의 죽음도 그리 드라마틱하지 않았다. 그냥 이것저것 군더더기없이 한 권 300-400매로 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영하는 술술 읽었다는데 나에게는 이것저것 사족이 많이 느껴졌다. ㅠㅠ 너무 기대가 컸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