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Breath Becomes Air (Paperback) - 『숨결이 바람 될 때 』 원서
폴 칼라니티 / Random House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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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전문의가 되기 위해서 달려와서 그 커리어의 정점에섰던 시점에 폴은 자신이 폐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는다. 그리고 나서 그가 암과 어떻게 싸워왔는지가 나오고 그가 숨이 멎을 때까지 아니 그의 숨이 공기가 될 때까지 이 책은 계속 된다. 그가 죽고나서도 그의 부인에 의해 이 책은 계속된다


미국사람들은 인간의 비불멸성에 저항하고 끝까지 그것과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결국은 인간의 패배로 끝난다는 것을 알면서도 폴은 전문의 과정을 마치려고 하고 굴복하지 않으려 한다. '와일드'의 셰릴 엄마보다는 좀 더 오래 산 것 같은데


이 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살면 살수록 인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허무하게만 느껴지는데 무능력한 누구는 백세 넘게 인생을 살고 뛰어난 인재들은 이렇게 요절한다. 조물주라는 것이 신이라는 것이 정말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인간들은 공평해 보이지 않는 죽음앞에서 피할 수 없다


모르핀을 투여하고 가족들에 둘러싸여서 죽음을 맞이하는 그 광경에서는 어느 누구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살기는 힘들고 싫을 때도 많은데 우리는 이런 대목을 보면 그래 나는 이렇게 건강하니 열심히 힘을 내서 살고 열심히 힘을 내서 행복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면서도 말이다


이 책은 암 전문의가 암에 걸려서 투병한 이야기라 유명해진 걸까. 인간은 몇 살 이상 살아야 더이상 요절이라는 딱지가 붙지 않는 걸까. 50? 그럼 50대부터는 덤으로 산다는 기분으로 살아야겠구나


만약 동양식으로 기존의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을 다 잊고 자신이 암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뛰어났던 자신의 커리어를 마무리 짓는다는 그런 세속적 욕망에서 벗어나 하루하루 얌전히 그의 삶을 받아들였다면 어찌 됐을까. 키모 테라피로 그의 생명은 연장된 것일까. 인간은 과연 암과 싸워야 하는가. 그가 키모 테라피를 안 받았으면 그의 인생은 어찌 되었을까. 문득문득 이런 식의 서양식 투쟁에 의문이 생긴다. 왜 우리는 싸워야 하는가. 죽을 때까지. 인간은 결국 숨이 공기로 돌아가는, 완전 무로 돌아가는 멸의 존재다. 누구도 그것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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