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ger: A Memoir of (My) Body (Paperback, Deckle Edge) - '헝거 : 몸과 허기에 관한 고백' 원서
록산 게이 / Harper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읽으면서 그녀의 특이함에 숨이 막혔다. 이렇게 살면 오래 같은데..그녀의 삶의 귀추가 주목된다. 고등학교를 유명한 보딩 스쿨을 다녔고 대학도 예일 대학을 다니다가 도망쳤고. 12살에 집단 성폭행을 당한 이후 그녀의 삶은 완전히 변한다. 엄격한 부모, 12살의 기억, 기숙사형 고등학교에 다닌 것이 그녀가 초초고도 비만 600파운드가 넘는 몸무게를 가지게 주된 이유인 듯하다. 제목이 모든 것을 담고 있는지도. 그녀는 배고프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결국 현대인의 흑사병이라는 비만은 정신적인 문제라는 것을 그녀가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고도비만자의 삶을 고도의 문학적인 수사를 담고 있는 글로 읽는다는 것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흑인이 보딩스쿨에 다닌다고 하면 다들 학비지원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대부분의 흑인들은 극도의 가난을 경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그녀의 지적이 아팠다. 나도 그랬다. 배드 페미니스트에서 드러난 그녀의 이력을 보면 그저 그런 대학에서 늦게 박사를 땄길래 어렵게 공부했나보다 싶었는데 의외로 그녀는 고등학교도 엄청 비싼 곳을 다니고 거기서 얻은 비만으로 해본 다이어트가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해본 부자집 딸이었다. 대학도 아이비리그만 지원해서 결국 예일 대학에 들어간다. 반전의 반전. 성폭행이 여인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을 있는 지도 보여준다. 여성, 흑인, 비만..그녀가 세상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마지막이다. 안타깝다. 그녀를 이런 상황으로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녀 자신의 자학이 크다. 누가 12살의 그녀를 보듬어 주었어야 했는데.. 


뚱뚱한 사람은 학력이 낮고 가난하다는 편견을 온몸을 던져 깨준 사람. 게다가 비만인 사람 중에 소위 배운 사람이 없어서 비만으로 현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아무도 말하지 않았으나 록산 게이로 인해서 비만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그들의 어려움을 비롯해 그들의 미묘한 심리상태까지 알게 되었다. 역시 비만은 단순히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정신적 문제와 더 깊이 연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싶고 추해지고 싶고 커지고 추해져서 아무도 나에게 관심 안 가져주기를 바란다는, 조금만 살이 빠져도 마음 한 켠이 무거워지고 살이 찌면 빼고 싶고..참으로 모순된 감정의 반복으로 그녀의 몸은 30년간 고통받아왔다. 30년 전의 집단 성폭행의 경험이 한 여자의 인생을 이렇게 몰고 갈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30년이 지난 다음에야 실토할 수 있었다. 그것도 아직 전혀 치유되지 않은 상태로.


극도의 비만, 먹고 토하는 몇 년의 세월, 고혈압 등등의 합병증으로 그녀가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랜만에 아이북을 사서 열심히 재밌게 아니 읽는 내내 괴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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