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비극 홍신 세계문학 10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 홍신문화사 / 201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극을 볼 기회가 생겨  친구와  대학로를 찾았다.  원형극장에서 많은 사람들틈에서 본 세익스피어의 작품이었는데 늦게 온 친구를 탓하느라 시놉시스도 읽지 못하고 들어가 제목만 기억에 남아 있다. 이제보니 바로 맥베스였다.

 

     이미 연극이나  영화로도 봤고 다른 책에서 인용되는 많은 책임에도 이렇게 제대로 읽게 되니 그 느낌이 남다르다.

 

   누가 정해놓은 것은 아니지만 불멸의 고전중에 또 한 권을 읽은 것은 마치 딱딱하게 굳어 허물어지기 어려운 아이스크림을 먹을때 처럼 처음에는 먹기 어렵지만 다 먹은 뒤에 오는 배부름과 동시에 느껴지는 달콤함을 기대하는 맛이 있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라는 명대사가 떠오르는 <햄릿>은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이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연극으로 보게 된 뒤의 정신이상증세를 보이고 무시무시한 폭군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죽은 선왕이 유령으로 나타나 자신의 죽음은 숙부의 독살이란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된 후 햄릿은 괴로움에 미친 척을 한다. 주위의 의심을 사게 된 뒤 사랑하는 여인 오필리어의 아버지를 죽이게 되고  당장이라도 숙부를 어떻게 하려 할 듯했지만  이를 눈치챈 왕 (숙부)의 계략으로 영국으로 가는 배를 타게 된다. 하지만 이미 마음을 정한 햄릿은 선원 복장을 하고 돌아오고 아버지의 죽음으로 정신이상을 보인  누이의 죽음에 오빠 레이티스는 왕과 짜고 햄릿을 결투에서 죽일 계획을 짠다. 칼과  마실 술에 독약을 탄 뒤 결투에 나서는데.. 이를 미리 알고 독이 든 술을 마신 왕비가 죽자, 햄릿은 왕인 숙부를 죽이고 자신도 역시 독이 묻은 칼에 의해 죽어간다.

 

   흑인장군 <오셀로>는 사랑하는 여인 데스데모나와 전쟁터에 나가는데 자신이 차지할 부관의 자리에서 내친 앙심을 품은 이야고는 대신 부관이 된 캐시오와 오셀로의 부인을 사모하던 로더리고를 이용해 서서히 오셀로의 굳은 마음에 조금씩 금을 가게 만든다.  마치 질투에 눈이 먼 나머지 물불을 가리지 않는데 속임수 역시 뻔한데도 오셀로가 자신의 아내를 의심하는 과정을 읽고 있노라니 답답하기까지 한다. 결국 아내를 죽인 오셀로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뒤늦게 깨닫고 죽는 순간에도 자신을 변명해준 데스데모나를 진정으로 사랑했노라 유언을 남기고 자결한다.

 

   승전소식을 안고 돌아오는 배 안에서 만난 세 마녀의 예언을 들은 < 맥베스>는  이사실을 부인에게 편지로 전한다. 그 예언이라 맥베스가 곧 왕이 된다는 것인데  멕베스의 부인은 남편인 맥베스보다 더 기뻐하면서 왕인 덩컨을 죽일 마음을 먹는다. 실행하는데 주저하는 맥베스를 부추기고 경비병들에게 대신 죄를 뒤집어 씌우기까지 하면서.. 하지만 명예와 함께 부를 가지된 두 부부는 행복하지 못하고 결국 부인은 밤마다 실성한 사람처럼 배회하다 손을 씻는 이상행동을 하게 되고  맥베스는 혹시나 눈치를 챌까 두려운 나머지 동료인 뱅코를 의심하다 그를 죽일 자객을 부른다. 죽은  뱅코의 환영과 연일 나타나는 유령에 불안을 떤다. 결국 다른 나라로 도망친 덩컨왕의 두 아들과 부하들의 의해 맥베스는 살해된다.

 

   늙은 <리어왕>은 세 딸에게 자신의 전 재산을 물려주고 편한 여생을 보내려고 불러들인다.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는지에 따라 재산을 주려고 했던 터라 아첨으로 일색인  첫째와 둘째 딸은 많은 재산을 얻으반면 솔직하게 말한 막내 커널리어는 무일푼으로 프랑스왕과 결혼해 떠난다. 하지만 행복한 날을 예상했던 리어왕은 두 딸에게 버림을 받게 된다. 한편 두딸을 오가며 사랑을 고백하는 에드먼드는 서자인 신분에 적자인 형 에드거를 내치고 대신 그자릴 차지하려고 아버지 글로스터와 형 에드거사이를 이간질 한다. 결국 두 눈을 잃게 된 (큰딸 거너릴에 의해) 글로스터가 자신을 보살펴준 이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 게 되고 거리를 배회하게 된 리어왕을 알아보지만 이미 아버지의 자리를 되찾아 주려고 했던 막내딸 커널리어의 노력은 끝내 이뤄지지 못하고 죽음을 당한다. 나머지 두딸은 언니가 동생을 목졸라 죽인후 자결한다. 리어왕은 마침내 막내딸의 죽음앞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숨을 거둔다.

 

  참으로 비극적이다.  주인공들이 모두 죽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끼게 된다.  한 편 한편이 길지 않지만 장면 장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상황전개도 고려해야 하기에 더디게 읽히는 점만 뺴면 작품 모두 무대에서 벌어지는  살아숨쉬는 생생하게 읽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