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의 기록 - 동아투위에서 노무현까지
정연주 지음 / 유리창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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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정연주라는 이름을 듣고  전 kbs사장이셨던분이라는 것만 알고 읽기 시작했다.  무슨 시상식에서나 잠깐 뵈었고 그분의 글이나 이력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읽기 시작한 터라  부제목이 먼저 들어왔다. 동아투위에서 노무현이라.. 

  일부러 맨 뒤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일화부터 열어보았다. 무슨 인연이 있을까.  대통령이 된 뒤로 전화하지 않았다는 검찰과 언론,  자살이라는 비극적인 삶을 마감했던 비운의 대통령과의 짦은 만남과 대화를 읽고 있으려니 저 위에서 잔잔한 미소를 짓고 있을 노무현 전대통령의 입가의 맺힌 잔잔한 미소가 생각나게 한다.
 
  대개 기록이라 하면 한 사건을 둘러싼 일화들을 다루는 데 비해 자신의 기자라는 삶이라 불릴 직업이 가져다 준 일들이 격동하던 시기와 같이한  사건들을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는 <정연주의 기록>(2011.8 유리창)은  우리나라 현대사의 언론사의 역사까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농아의 방주의 비둘기가 되고 싶어 처음 기자가 된 후 동아일보기자가 되었는데  군부독재시대의 철저한 검열과 연일 벌어지는 데모 또 데모현장등 사실을 보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언론자유수호를 외치고 강제로 쫓겨난다. 

  자신의 신념을 위해 아니 지키기 위해 가족들 마저 같이 고통을 감내해야 했고, 부모님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나중에 아내가 고문을 당했던 일을 듣고 가슴이 미어졌으리라. 읽고 있는 제3자의 입장에서 읽어봐도 당시의 비참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비열하고 저질스런 고문현장, 눈을 피해 아버지와 목욕탕에서 만나고 멀리서 그저 지켜보기만 해야했던 가족과의 사무치는 그리움, 왜 쫓기는지 도망을 다녀야하는지 몰랐던 당시의 상황이 답답하기만 했다.

  각서를 쓰고 미국유학길에 오른 뒤 한겨레 신문의 기자가 되어 워싱턴 특파원이 되었다.  김일성주석의 사망, 북한 핵사찰, 평양방문과 냉전종식의 한 가운데에 굵직굵직한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기자생활중에 처음으로 조중동이란 표현을 썼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내가 대학 1년에 아르바이트를  지금의 대형마트보다는 조금 작은 슈퍼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마침 아침에 부산하게 일을 하던 중에 갑자기 전쟁이 난다고 양초며 라면이 동이 났었다.  북한에서 핵을 터뜨린다는 둥 하는 알 수 없는 일들이 신문이며 방송에서 난리가 난 것이다. 불안하기만 했던 그 때 그 상황의 전말을 이제야 이 책을 통해서 정리가 되었다. 

   작고하신 리영희선생님과 감옥에서 만난 사연과 고 노무현 전대통령과의 짧은 조우까지 역사의 현장과 시대에 정의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던 저자와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생각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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