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하프 위크 에디션 D(desire) 3
엘리자베스 맥닐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나인 하프 위크>의 두 주인공이 표현해 내는 여러 장면들은 지금도 충격적이다. 눈을 가리고 냉장고 문을 열어 아무 음식이나 먹여주던 미키 루크와 관능적인 금발의 킴 베이싱어는 이후에 나온 영화보다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영화로 표현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사실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무 설명도 없고 이유도 없이 남자는 여자를  대하는 모든 방식도 포함해서 그저 장면 하나 하나가 끊겨서  그저 만나고 뭔가 색다른 것이 나오다가 다음 장면으로 이어지는 반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작을 읽는다는 것은 시나리오를 보지 못하는 관객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한다. 영화보다도 더 세밀하게 그리고 그와 그녀를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 선택하게 된<나인 하프 위크>(2011.7 그책)이다.

  역시나 영화보다는 그녀의 시각으로 회고하는  남자와의 만남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축제가 열리는 복잡한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친구와의 대화에 불쑥 끼어든 그와 첫만남이다. 이어지는 그와 나눈 사랑이야기는 다른 소설에 비해 굉장히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 농밀하기에 읽는 중간 중간 혹시 옆에서 누군가 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감추게 할만큼이다.

  낮에는 어른으로 밤에는 아기가 되는 그녀에게 남자는 할 수 있는 환타지적인 이벤트(?) 적이면서 전혀 예측불가능한 일들을 선물한다.  어느순간 여자는 가학적인 남자의 행위에 만족을 하게 되면서 점점 그 강도는 심해진다.

  매춘부 의상을 입힌다거나  남자옷으로 갈아입히고 강도행위를 하게 되기도 하면서 여자는 안돼 안돼를 외치지만 그가 하라는 대로 한다. 마치 판단 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혼나면 안되니까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상태가 된다. 중간 중간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매개체가 된다.

  결말이 조금 허무하게 끝나버리니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상대방을 이해하려 애쓰고 만족하게 하는데  이름도 직업적 특성도 배체된 채  소설이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한 권을 후딱 읽을 만큼 몰입도 하나 만큼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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