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각시 길벗어린이 옛이야기 9
김용철 글.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천둥거인에서 나온 우렁각시 이야기는 구전되어온 우렁각시에 관한 이야기들을 작가의 잘 짜여진 구성과 그림으로 된 우렁각시의 새로운 버젼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을 하루가 멀다하고 변하고 달라지지만 전래동화는 여전히 그자리에 머물러 있고, 그것을 또 전해지면서 그 의미도 별다를 것 없이 전해진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듯 구전 되어 내려오는 이야기도 작가의 말처럼 살아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어느날, 일하러 가던 길에 길에서 주운 우렁이를 집에 가져온 뒤부터 이상하게도 밥이 차려져 있는 걸 알게 된 총각은 하루는 일을 하러 가지 않고 몰래 숨어서 보게 된다.
 
   물동이에서 나온 아가씨를 보고 놀란 젊은이는 아가씨를 보자 마자 꼭 안는다. 이틀밤만 지나면 완전한 사람이 된다는 우렁각시를 놓아주고 사흘째 되던 날 우렁이가 정말 사람이 되어 같이 살게 되지만 젊은이는 일을 하러 가지 않게 된다.

    결국, 우렁각시가 그려준 그림을 받아 보고서야 일을 하러 가게 되지만 그림을 보느라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바람에 날라간 우렁각시의 그림을 본 못된 왕을 우렁각시를 빼앗고 싶은 마음에 그만 젊은이에게 내기를 한다. 도저히 해 낼 수 없는 내기,  오백명의 사람이 한 곳에서 국수를 먹게 하라.  해결책을 내놓은 우렁각시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용궁에 가서 북을 얻어 온 젊은이는 북을 세 번치라는 각시의 말을 듣지만, 너무 기쁜 나머지 한 번 더 치게 되고 각시를 뺏기게 된다.

    그러나, 떠나면서 각시는 활쏘기 3년, 눈치보기3년, 뛰어넘기3년을 하고 자신을 찾아오라고 하는데..

  우렁각시의 말은 꼭 고된 시집살이를 견뎌야 한다는 귀머거리 3년, 벙어리3년 , 장님3년의  남자버젼처럼 느껴진다.  

 
 모든 약속을 지키고 각시를 만나러 가게 된 젊은이가 궁 마당에서 덩실덩실 춤을 추는 걸 보고 각시가 빙그레 웃는다.

 
  이를 보던  못된 왕은 당장 젊은이의 새털옷을 빼앗아 입고 춤을 추다가 왕의 옷을 입은 젊은이에게 쫓겨나게 되고 각시도 찾고 왕 노릇 하면서 잘 살았다는 행복한 결말이다.

 
  우렁이를 연상시키는  우렁각시의 머리모양, 영화 왕의 남자에 나왔던 왕의 탈을 연상시키는 희화한 왕의 모습, 눈치보기 3년을 표현한 젊은이의 모습등이 재밌다.

 
  아들과 읽으면서 덧붙인 내 말은    사랑은 얻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어렵단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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