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아홉 그녀 이력서를 쓰다 -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여성 10인의 이야기
김병숙 지음 / 미래의창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책을 고르고 골라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읽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내용에 실망을 감추지 못한 적이 있는 반면에  이렇게 읽을 수록 어쩜 이건 내애긴인데 하면서 쉽게 빠져드는 느낌이 나는 책을 발견했을 때 그 기쁨을 무엇으로 표현해야 될까.
『서른 아홉 그녀 이력서를 쓰다』(미래의 창)을 읽으면서 아주 오랜만에 아줌마가 된 나의 짧은 속내를 이렇게 시원하게 내비춰준 책을  만났다.

 

   첫장부터 주인공은 너무나도 현실적인 일상생활을 표현한다. 아줌마라면 누구나 맞아 하면서 공감하는 듯한 말투에 내용이다.  여성의 가장 돌아서 갈 수 없는 길 하나인 결혼, 가족생활의 이야기가 시작부터가 관심을 모으게 한다. 그리고 친구의 다소 충격적인 말,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취업할 수 있는 일이라는 다시말해 가사도우미가 제격이라는 말이 가슴에 정곡을 찌르는 듯 했다.

 

    단순히 새로운 일을 앞두고 어떤 취업알선을 통해 나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지 않다.  지은이가 직업상담을 통해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 나처럼 아이가 크고 진정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무언인가를 절실히 원하는 사람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10명의 여성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여성들의 대표적이라 할 만한  취업에 대한 성공과 실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설프게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했다가 취업에 실패한 사람부터 이혼이란 남들의 시선을 생각하기 전에 당장 아이와 먹고 살기 위해 뛰어든 생계형에서 성공으로 이어지기까지.. 각 내용이 모두 그녀들의 인생이야기였다.

 

    특히, 37살이란 나이에 시작한 고시공부를 12년이란 세월을 악전고투 끝에 패스한 신문기사는 여자 아니 아줌마의 근성을 잘 보여준 사실은 나에게 아직 늦지 않았어. 다시 시작해도 될 나이야라는 자신감까지 불어 넣어준 책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냥 그녀들의 일화로 끝났다면 나는  실망했을지 모른다.  아주  구체적으로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취업을 위해 해야할 여러 조언들도 잊지 않고 있다.  너무 성급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늦지 않게  자신을 위해 계획하고 실천해 옮기는 방법까지 짚어주는 친절함이 보인다.

 

    누구나 공감은 하지만 선뜻 가로 막고 있는 장벽에 쉽게 잘무너져 버리는 아줌마들에게 용기와 당당함을 심어줄 책이라 생각하다. 오늘이 내일 같은 전업주부들이 늘 꿈꾸는 이야기들,   특히 TV드라마의 주인공이 내 대신 그 꿈을 실현해주는가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또 같은 (사표를 던지는) 결말에 아쉬워하는 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