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한 마리 - 참 아름다운 숫자 세기 그림책
매튜 프라이스 글, 아츠코 모로즈미 그림, 송주은 옮김 / 예림당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3살난  우리집 꼬마는 오빠가 올 시간을 어떻게 아는지 시계를 볼 줄도 모르면서 시계를 가리키며 나가자고 매일 조른다. 숫자는 커녕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하나 둘 정도 아는 아이지만,  막내라서 그런지 귀엽게만 보이니 봐주는 셈이다. 그러나, 매일 조르는 아이를 데리고 무더위에 밖에서 지내는 엄마는 힘겹다.
 

  어렵사리 달래  집으로 들어와   아이는  고릴라 한마리를 책장에서 꺼내오며 아이는 고릴라가 발음이 안돼 곰, 곰 거리면서 읽어달라고 한다.  다행히 숫자를 하나 둘 정도는 아는 덕에 나비며 고양이등등 좋아하는 동물이 총출동하니 마냥 좋기만 한가보다.

 

  다른 문구보다 재밌는건 페이지를 넘길 수록 늘어나는 수를 세는 것이지만 더 재미를 느끼는 건, 그리고 고릴라 한마리라고 외칠 때다.

  

  숨박꼭질을 하는 것처럼 고릴라를 찾아내면 와~ 하면서 신기해하는 모습이 너무 좋다. 마지막 페이지에 어 고릴라는 어디있  지?하고 물으면 잔다는 시늉까지도 사랑스럽다.

 

    처음에는 그냥 수세기 그림책으로만 봤는데, 읽을수록 계절의 변화도 알 수 있다. 꽃이피는 봄의 나비에서 시원한 여름의 청개구리, 추운 눈속의 판다. 시원한 바다속 물고기도 모두 싱그러운 자연속에 앉아 있는 느낌이다.

 

    무뚝뚝하게 보이는 고릴라와 함께 떠나는 동물들과의 만남이 이어질 수록 아이는 계속 읽어 달라고 한다.

 

  어른인 내가 보기에는 눈에 피로도 줄이는 파스텔톤이라 좋다. 하지만 아이는 좀 선명한 색감을 넣었더라면 더 흥미를 가지고 보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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