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미스터 갓
핀 지음, 차동엽 옮김 / 위즈앤비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Hi, 미스터 갓
 

이 이야기는 핀과 안나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시작은 시작을 알리고 또 끝도 말하고 있었다.


"사람과 천사의 차이는 별거 아냐. 천사는 대부분 속에 있고 사람은 거의 바깥에 있거든."
 
이 책은 이 강렬한 한 마디의 문장으로 시작한다. 천사는 대부분 속에 있고, 사람은 거의 바깥에 있다는... 여덟살 소녀의 놀라운 통찰력이 아닐 수 없다.

"고마워요. 미스터 갓. 핀이 날 사랑하도록 해줘서."
 
소녀 안나는 핀을 만나기 전, 부모의 학대로부터 도망친 여덟살, 거리의 부랑아 소녀였다. 그러나 그녀가 핀을 만난 순간, 안나가 되었고, 나에게 다가왔다.

 

 

 

 

"하나님이 말했잖아요. '나를 사랑하고, 저들을 사랑하고, 이것들을 사랑하고, 그리고 너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잊지 말라.'라구요."

 
미스터 갓은 믿지만, 교회를 싫어하는 아이. 안나의 말은 현재의 종교를 비웃는 것 같았고... 남을 사랑하지 않고... 이것도 저것도 사랑하지 않고... 자신도 사랑하지 않는...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것 같다.

"제더(JETHER) : 뛰어난 사람, 살아남은 사람 혹은 시도하거나 찾은 사람 또는 선이나 줄."

"좋아. 그럼 미스터 갓에 대해서 모르는 게 그렇게 많은데, 그가 우리를 사랑한다는 걸 우리는 어떻게 알지?"

 

 

 

"나는 4차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 바로 내 마음 속에 있어."

 

 

 

 

그치만 나는 지금 살아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어린 소녀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깨달았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무참함을 이기고 살아있음을, 그 놀라움을 깨닫는 것. 어쩌면 이 소녀가 성인일지도 모른다.
 
"아냐, 그게 아냐. 그 사람들은 볼 줄을 몰라. 내가 뭘 원하는지 말귀를 못 알아들어." 안나는 깊은 슬픔이 담긴 목소리로 울먹였다. 이런 넋두리를 그 이후에도 여려 찰례 들을 수 있었다. "어른들은 보지를 못해, 어른들은 바보야."
 
안나를 보면서 어린왕자 소설이 생각났다. 코끼리를 먹은 보아뱀을 모자로 착각했던 어른들. 어쩌면 안나도 그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핀도 안나라는 어린왕자를 만난 것은 아니었을까.

 

 

 

 

"미스터 갓은 내 마음 한가운데로 뚫고 들어오고, 나는 미스터 갓의 중심을 뚫고 들어가거든."

안나는 거미줄처럼 단순하고 신비로우면서도 소라 껍데기처럼 평범한 아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혼돈과 무질서를 보는 곳에서 안나는 놀라운 질서를 볼 줄 알았다. 이것이 바로 안나의 타고난 재능이었다. 

"재밌지 않아? 핀, 모든 숫자들은 억경 개나 되는 질문들의 답이 될 수 있다구." 바로 이 순간 나는 비로소 새로운 인생 공부를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지금까지 나는 질문이 먼저 있고 대답은 나중에 해야 하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그런데 대답이 먼저 정해지고 질문을 나중에 생각해 낼 수도 있다니 이 얼마나 기발한 착상인가. 

나의 스승, 아니 나의 웬수 안나는 아랑곳하는 기색도 없이 계속 하던 놀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나는 다가서서 안나를 붙들어 세웠다. 

 

 

 

"오, 신나는 세상. 요지경 세상이여!"

두 사람이 구덩이 하나를 파는 데 두시간이 걸렸다. 다섯 사람이 똑같은 구덩이를 하나 더 팠다. 여기서 안나가 궁금해 했음직한 것은 '왜, 무엇하려구 구덩이를 둘씩이나 팠을까?' 하는 것이었을 테다. 헌데 사람들은 왜 바보처럼 "다섯 사람이서 그 구덩이를 파는 데 몇 시간이나 걸렸을까?"하고 묻느냐 이 말이다. 왜! 왜! 왜!

우주, 억경 가지의 물체, 다양한 모양의 그림자들, 길고 짧은 선들, 점. 서로가 잘난 우리들의 삶도 결국 본래 자리로 돌아가 보면 잘나봐야 긴 선, 못나봐야 짧은 선, 더 궁극의 자리로 돌아가 보면 모두가 구분 없이 다만 '존재'라는 점이 아니겠는가. 

"죽음은 휴식이야. 휴식 속에서 우리는 뒤를 돌아보구 어수선한 걸 정리하잖아. 죽음도 그런 거야."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 점점 현명해져야 한다구, 보시나 패취도 점점 똑똑해지잖아. 그치만 사람들은 그렇질 않아."
"그렇게 생각하니?"
"응, 사람들의 상자는 해가 갈수록 점점 작아지고 있단 말이야."
"상자?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물음 상자, 물음을 담아둔 상자 말이야. 물음 상자가 작으면 대답도 작을 수밖에 없단 말이야."

 

 

 

 

 

 

 

 "코미디야, 세상은 온통 코미디라구." 
내가 말했다. 

산더미 같은 지식들을 쓰레기처럼 무시할 줄 아는 아이. 그 아이가 '지금' 내 곁에 있다. 

"핀, 내기할까? 미스터 갓은 나를 하늘 나라에 받아들여 줄 거야, 틀림없이."

"헤이, 천사 양반. 당신도 별 수 없을 거요."
나는 철문을 밀고 나와 묘지 쪽을 향해 소리쳤다. 
"대답은 '내 마음 속에'라우."
순간 오싹하는 느낌과 함께 안나의 음성이 들려왔다. 
"그건 무슨 질문에 대한 답이지, 핀?"
"어렵지 않지. '안나는 어디 있게?'가 물음 아니겠어?"
나는 그 애를 다시 찾았다. 안나는 내 마음 속에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또 서평을 쓰면서 내가 예비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은... 이 책 자체를 보여주고 싶었다. 어린왕자 같은 순수함을 가지고.. 어린왕자처럼 미스터 갓의 품에 간 안나라는 친구를 여러분의 친구로 소개해 주고 싶다. 차동엽신부님이 이런 마음이었을까? 안나는 내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선물해 주었다. 핀 마음속에 안나가 있듯이... 책을 덮은 순간 안나는 소리소문 없이 내게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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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의 영감 - 포토그래퍼 조선희 사진 에세이
조선희 지음 / 민음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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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의 영감

마음을 열어 놓을수록 영감이라는 놈이 불쑥불쑥 찾아올 것이다.

 

책을 받기 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던 책이다. 사진작가가의 책이라는 것도 그렇고, '영감'이라는 소재도 참 호기심이 있었다.

이 책은 책이름 그대로 조선희란 작가가 어디서 어떻게 영감을 얻느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책을 보면서 그녀의 사진 작업을 훔쳐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에곤 실레로부터 영감을 받지만 그의 그림을 재현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 모티브로부터 작업을 시작할 때 비주얼 생산자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베끼기'다. 오마주나 패러디와는 다른 이야기임을 명심해야 한다.

나는 촬영을 할 때 시안을 준비한다. 자칫 잘못하면 다른 사람이 찍은 것을 베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나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시안을 준비하라고 이야기한다. 확실한 의사소통의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A의 이미지와 내가 생각하는 A의 이미지가 다르지 않도록.

 

조급해하지 마라. 인생은 길고 우리는 사진을 며칠, 몇 달, 몇 년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사진이 곧 삶 자체가 될 거란다. 사는 것에 굴곡이 있듯이 사진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빨리 성공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뉴턴처럼 오래, 사진을 삶 자체로 즐기고 싶다.

멋진 사진들이 먼저 시선을 끌었고... 그 뒤로 멋진 말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글들을 읽을수록 영감이 더 어렵게 다가욌다.

 

 

가장 아름다운 그림은 침대에 누워서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물고서 꿈꾸는, 그러나 결코 그리지 않은 그림인지도 모른다는 고흐의 말은 공감이 가면서도 내게 충격을 주었다. 가장 멋진 글은 꿈에서 썼던... 그러나 깨면 기억나지 않는 글이라는 것이과 무엇이 다른가..... 더더더더 좋은 그림, 사진, 글..... 사람은 '더' 또는 '가장'을 추구하지만.... 그건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은 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고 싶어한다.

사진을 찍는다는 건 그들에게나 나에게나 참으로 멋진 일이지 않은가? ....잘 보이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세계였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는 것을 정확히 재현하는 것만 의미하지 않음을 알지 않는가? 그럼에도 우린 카메라의 함정에 빠져 있다. 정확히 혹은 전혀 볼 수 없어도, 사진을 찍는 건 그들에게나 나에게나 참으로 멋진 일이다.

사진이 영화보다 매력적인 가장 큰 장점은 소리가 없다는 것이다. 소리는 보는 사람들의 심장에 존재하므로.....

 

잠시 멈추어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특히 내 삶에 대한, 내가 무엇을 소중히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은 더욱 그러하다. 여행의 시작은 기다림이다. 우리 인생이 늘 '기다림'이었다는 것을 오래도록 잊고 있었던가 보다.

너무나 일반적인 사실을, 너무나 익숙한 명제를 다시 깨닫는 것, 그것은 엄청난 영감이다.

도망가지 않는 것, 일단 부딪혀 보는 것, 일단 시작하는 것, 그것이 영감의 시작이다.
 

 

서점에 가는 것은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 어떤 목적지도, 루트도 정해 놓지 않은 여행. 오늘은 어떤 책을 만날까 하는 기대가 나를 채운다. 

 

난 아직도 꿈꾼다. 누군가에게 말 거는 사진을 찍기를. 난 아직도 멈추지 않는다. 누군가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사진을 찍기 위해.

비슷하다는 것이 같지 않음을, 결국은 다름을 의미함을 어른이 되고도 한참 후에야 알았다. 사랑이라는 것은, 배려라는 것은 조금 비워 놓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아주 아주 오랜 후에야 알았다.

아무리 사람들이 사진이 좋다한들, 설혹 그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한들 그 사진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난 새벽이 좋다. 새벽안개가 좋다. 새벽이 주는 풍경의 여백이 좋고, 새벽의 고즈넉함이 '생각'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좋다.

 

 

이 책은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조선희란 작가가 말하는 영감을 말하고 있다. 근데 읽으면 읽을수록 영감은 나에게 다가오기는 커녕 더 멀어지는 기분이다. 영감은 알면 알게 될수록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나에게만 이런 것은 아니라는 것이랄까? 언젠가는 조세희작가처럼... 내게 영감은 이랬다면서 글을 쓸 수 있는.. 책을 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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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 프로젝트
그레임 심시언 지음, 송경아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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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 프로젝트

 

이 책은 유전학자인 돈의 아스퍼거에 대한 강의로 시작한다. 이 강의는 정말 인상깊었다. 아기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부터해서 '아스퍼거가 세상을 지배하라!'까지... 이 책을 보면서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시간을 새 프로젝트에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아내프로젝트'에. 

나는 고개를 끄덕었다. 그러면 아침에 오늘 먹으려고 시장에서 산 식료품을 다음 토요일에 먹기 위해 냉동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영양분이 손실될 것이다. 그러나 또 다시 본능이 논리를 대신했다. 

인간은 자신에게 가까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명백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나는 가슴께가 꽉 죄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것이 학장의 충고에 대한 육체적 반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과 학부에서 '어울릴' 수 없다면 나는 어디에서도 어울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로지프로젝트의 남주인 돈은 유전학자이면서 부교수이다. 그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데,모든 일에 있어 논리적이고 계획적이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주인공이 모든 일에서 자신조차 이해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다음 그녀는 음악을 틀었다. 매우 커다란 록 음악이었다. 이제는 정말로 그녀가 내 말을 들을 수 없었다. 나는 납치당하고 있었다!

"과거에서 불어오는 폭풍입니다."

 

그런 그가 "아내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로지라는 '폭풍'을 만난다. 설문지를 만들어봐도 완벽한 여자는 없었고... 이 폭풍은 쉽지 않다. 돈은 로지와 있으면 즐겁고 또 즐겁지만... 완벽하지 않은.. 오히려 자신의 기준에 매우 부족한 로지와 있는 것에 있어 자신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합기도 일과를 건너뛰고 그 책을 더 공부한 다음 잘 준비를 하면서, 모든 것이 미쳐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 인생이 혼란에 빠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고, 이런 문제로 인해 합리적 사고가 방해받을 때를 위한 대비책도 미리 세워둔 터였다. 

"내 말은, 당신이 그녀의 감정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같이 있는 시간은 즐겁죠?"
"엄청나게요."
나는 처음으로 그 사실을 깨달으며 말했다. 

이 책을 보면서 돈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설렜다. 마치 영화 윔바디스를 보는 기분이었다.... 돈의 변화는 좀비가 사랑을 알아서 인간이 되는 느낌....?

 

그간의 연구들은 음주로 인해 얻는 것보다 육체적 손실이 더 크다는 사실을 일관성 있게 보여 준다. 나는 '정신적' 건강에 대한 이점이 그 손실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한다. 알코올은 나를 침착하게 만들고 동시에 기분을 북돋워 주는 것 같다. 모순적이지만 유쾌한 조합이다. 그리고 알코올은 사회적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줄여 준다.

잘 준비를 하면서 나는 로지에게 전화해 진도를 보고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꼈다. 논리적으로 불필요한 일이고,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하는 것은 노력의 낭비였다. 그것은 기본 전제여야 했다. 이성이 승리했다. 간신히.  

느낌! 느낌, 느낌, 느낌! 느낌이 내 행복감을 망치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이유는 내가 커다란 부정적 가치 -가장 심각한 것은 엉망이 된 스케줄- 와 커다란 긍정적 가치 -그 결과 겪은 즐거운 경험- 를 동시에 담은 방정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 요소들을 수치화하지 못한다는 것은 바로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최종 결론을 낼 수 없다는 뜻이다. 

옛날 같았으면 나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들은 죽었어요."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악의 때문이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의 감정보다는 사실에 반응하도록 배선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안의 뭔가가 변했고, 나는 간신히 그런 진술을 억눌렀다. 

"내가 뉴욕을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모두 세상에 자연스럽게 어울려요."

반대해 봤자 완전히 비합리적이리라. 

"우아."
로지는 그 모든 것의 광대함을 돌아보며 매우 조용히 말했다. 그 다음, 우주 역사상에서 꺼질 듯 작은 이 순간에 그녀는 내 손을 잡았고, 지하철로 가는 내내 놓지 않았다. 

돈, 아무도 완벽하지는 않아요. - 에바

 

돈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어찌보면 냉정하기까지 하다. 사랑에도 이유가 필요하고, 논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가 겪은 그녀는 그렇게 논리적이지 않다. 한 없이 부족하고, 바펄슨이고, 흡연자에, 가끔 상식이 안 통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녀와 있으면 재밌고 즐겁니다.

 

내 스케줄과 사회적 기술은 이제 내가 할당한 시간 안에 내 최고의 능력으로 관습적 실천과 보조를 맞췄다. '돈 프로젝트'는 완성됐다. '로지 프로젝트'를 개시할 시간이었다. 

"난 오늘 밤 여기서 당신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여생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 걸 깨달으면 그 여생을 가능한 빨리 시작하고 싶으니까요."

 

돈은 마지막에 가서야 자신이 로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모든 이성을 벗어나지만... 그것이야 말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나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어요. 요점은 그거예요! 나는 완전히 비합리적이더라도 당신과 내 삶을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당신은 귓볼이 짧아요. 사회적으로, 유전적으로 내가 당신에게 끌릴 이유는 없어요. 논리적으로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내가 당신과 사랑에 빠졌다는 거예요."

결국 로지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다. 이성적이기만 했던 돈이 논리적이기만 했던 돈이, 폭풍같은 로지를 만나 사랑을 알게 되고 빠졌다. 돈은 처음엔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그녀 없는 일상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내년엔 나에게도 사랑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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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발상법 - 거꾸로 뒤집고 비틀어 생각하라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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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발상법"

 

미친 발상법은 표지부터 독특했다. 민머리도 독특했고, 미친을 마치 부제처럼 거꾸로 뒤집은 것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책의 본문에 앞서 서문에서 인체에서 가장 말랑말랑한 곳은 뇌라는 게 인상깊었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에서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참 신기했다.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이야기가 새로워 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면이 있다는 건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새로웠다.

아이러니 같았다. 원래 세상은 아이러니지만.... 정말 좋음 이면엔 안 좋음이 있고....

굿 이면엔 이빌이 있다. 나는 그걸 그냥 받아 들였지만... 저자는 그것이 모든 기회의 시작이라 말한다.

 

 

"21세기의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잊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는 사람이다."
 

이 말이 참 멋지다. 문맹은 배운 것을 잊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참 크게 다가왔다.

나도 현대의 문맹은 아니었나 생각해 보게 되었다.

배우는 것은 어려운 과정이지만.. 그 배움을 잊어버리는 것은 더 어려운 과정이면, 그 끝에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건

더 힘든 일인 것 같다.

 

 

마무리로 저자는 10가지 발상전환을 위한 팁을 말한다.

이 책을 보면서 놀라웠던 건, 저자가 이 책도 완전한 정답은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이 책은 그저 발상 전환을 돕기 위한 도구이지. 이게 전부는 아니라는 말.

 

말랑말랑한 뇌로... 크리에이티브한 사고를 계속해서 해 봐야겠다.

꺼꾸로 뒤집고 비틀어서 말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지만... 새로운 느낌을 줄 수는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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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4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4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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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2014

 

가고 있는 해의, 그리고 앞으로 올 해를 이야기 하는 책이다. 경제라든가, 정치 뿐 아니라 트렌드에 있어서도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이 새로웠고, 신기했다. 그게 아마 이 책을 보게 된 첫 번째 이유인 것 같다 


2014년의 경기가 좋을 것이냐, 나쁠 것이냐 하는 예측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구매트렌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놀랐던 것은 구매 트렌드를 살펴봤을 뿐인데 사회 전반적인 정치, 경제가 다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는 2013년, 코브라 트위스트이고 2부는 2014년 다크홀스이다.

 

이 책에서 또 흥미로웠던 것은 코브라 트위스트이든, 다크 홀스이든... 각 이슈들의 영어 앞머리를 따서 단어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런 식으로 적어 놓으니 기억하기도 편하고, 암기하기 쉬웠다.

 

1부를 읽으면서 2013년을 되돌아 보게 되었고, 나의 2013년은 어떠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날 선 도시'는 정말 많이 공감이 갔다. 층간 소음으로 사람을 죽이는 우리 사회에 대해 적혀 있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살아서 객관적으로 보지 못 한 우리의 사회를 보다 객관적으로 보게 된 것 같다.

 

이 신조어로 돌아본 2013 부분이 참 좋은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신조어들이 생겨나고 있고, 이것들이 상식으로 우리 사회에 내려앉고 있다. 이 신조어들은 각 분야 별로 정리되어 있었는데.. 보면서 과연 내가 몇 개의 단어를 아는가 따져봤을 때, 몇 개 밖에 모르는 자신이 한심해졌다. 내가 이렇게 사회에 관심이 없었나 반성도 되었다.
 

 

2부는 2014년 소비트렌드 전망이다. 2014년의 트렌드를 읽었는데.. 우리 사회 가운데 이미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는 트렌드들이 많았다. 직구라든가 키덜트에 대한 것들은 2013년 부터 이미 많이 대중화되고 있었다. 대부분이 그랬다. 2013년에도 이들이 이미 등장했지만... 내게 새로운 것들이 많았다. 제일 새롭고 흥미로왔던 건 스웨그이다. 노래에서 듣고 그랬지만.. 솔직히 스웨그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첫 장은 요약으로 이 쳅터의 주요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 뿐 아니라 의미와 등장배경을 알려줘서 좋았다. 솔직히 스웨그에 대해 잘 몰랐던 저는 새로웠다. 

제일 좋았던 것은 시사점이었다.

 

 

사회 전반에 대해 몇 가지 소스를 줄 뿐 아니라, 시사점을 주고 생각할 거리를 주고, 토론할 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이 많은 2014를 점쳐본 책 중에서 강점이 아닐까 싶다.

 

읽으면서 저자의 문체도 읽기 쉬웠고, 중간에 사진들과 인용을 통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도우는 부분들이 정말 좋았다.

내 년 이맘쯤 나올 2015도 참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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