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 프로젝트
그레임 심시언 지음, 송경아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로지 프로젝트

 

이 책은 유전학자인 돈의 아스퍼거에 대한 강의로 시작한다. 이 강의는 정말 인상깊었다. 아기의 머리에 총을 쏘는 것부터해서 '아스퍼거가 세상을 지배하라!'까지... 이 책을 보면서 아스퍼거 증후군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시간을 새 프로젝트에 쏟아부어야 할 것이다. '아내프로젝트'에. 

나는 고개를 끄덕었다. 그러면 아침에 오늘 먹으려고 시장에서 산 식료품을 다음 토요일에 먹기 위해 냉동해야 하고, 결과적으로 영양분이 손실될 것이다. 그러나 또 다시 본능이 논리를 대신했다. 

인간은 자신에게 가까이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명백한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오면서, 나는 가슴께가 꽉 죄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것이 학장의 충고에 대한 육체적 반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과 학부에서 '어울릴' 수 없다면 나는 어디에서도 어울릴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로지프로젝트의 남주인 돈은 유전학자이면서 부교수이다. 그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데,모든 일에 있어 논리적이고 계획적이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주인공이 모든 일에서 자신조차 이해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그다음 그녀는 음악을 틀었다. 매우 커다란 록 음악이었다. 이제는 정말로 그녀가 내 말을 들을 수 없었다. 나는 납치당하고 있었다!

"과거에서 불어오는 폭풍입니다."

 

그런 그가 "아내프로젝트"를 시작하고, 로지라는 '폭풍'을 만난다. 설문지를 만들어봐도 완벽한 여자는 없었고... 이 폭풍은 쉽지 않다. 돈은 로지와 있으면 즐겁고 또 즐겁지만... 완벽하지 않은.. 오히려 자신의 기준에 매우 부족한 로지와 있는 것에 있어 자신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합기도 일과를 건너뛰고 그 책을 더 공부한 다음 잘 준비를 하면서, 모든 것이 미쳐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 인생이 혼란에 빠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고, 이런 문제로 인해 합리적 사고가 방해받을 때를 위한 대비책도 미리 세워둔 터였다. 

"내 말은, 당신이 그녀의 감정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같이 있는 시간은 즐겁죠?"
"엄청나게요."
나는 처음으로 그 사실을 깨달으며 말했다. 

이 책을 보면서 돈의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설렜다. 마치 영화 윔바디스를 보는 기분이었다.... 돈의 변화는 좀비가 사랑을 알아서 인간이 되는 느낌....?

 

그간의 연구들은 음주로 인해 얻는 것보다 육체적 손실이 더 크다는 사실을 일관성 있게 보여 준다. 나는 '정신적' 건강에 대한 이점이 그 손실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한다. 알코올은 나를 침착하게 만들고 동시에 기분을 북돋워 주는 것 같다. 모순적이지만 유쾌한 조합이다. 그리고 알코올은 사회적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줄여 준다.

잘 준비를 하면서 나는 로지에게 전화해 진도를 보고하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꼈다. 논리적으로 불필요한 일이고,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하는 것은 노력의 낭비였다. 그것은 기본 전제여야 했다. 이성이 승리했다. 간신히.  

느낌! 느낌, 느낌, 느낌! 느낌이 내 행복감을 망치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이유는 내가 커다란 부정적 가치 -가장 심각한 것은 엉망이 된 스케줄- 와 커다란 긍정적 가치 -그 결과 겪은 즐거운 경험- 를 동시에 담은 방정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내가 이 요소들을 수치화하지 못한다는 것은 바로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최종 결론을 낼 수 없다는 뜻이다. 

옛날 같았으면 나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들은 죽었어요."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악의 때문이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의 감정보다는 사실에 반응하도록 배선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안의 뭔가가 변했고, 나는 간신히 그런 진술을 억눌렀다. 

"내가 뉴욕을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알아요? 이상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거예요. 우리는 모두 세상에 자연스럽게 어울려요."

반대해 봤자 완전히 비합리적이리라. 

"우아."
로지는 그 모든 것의 광대함을 돌아보며 매우 조용히 말했다. 그 다음, 우주 역사상에서 꺼질 듯 작은 이 순간에 그녀는 내 손을 잡았고, 지하철로 가는 내내 놓지 않았다. 

돈, 아무도 완벽하지는 않아요. - 에바

 

돈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어찌보면 냉정하기까지 하다. 사랑에도 이유가 필요하고, 논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가 겪은 그녀는 그렇게 논리적이지 않다. 한 없이 부족하고, 바펄슨이고, 흡연자에, 가끔 상식이 안 통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녀와 있으면 재밌고 즐겁니다.

 

내 스케줄과 사회적 기술은 이제 내가 할당한 시간 안에 내 최고의 능력으로 관습적 실천과 보조를 맞췄다. '돈 프로젝트'는 완성됐다. '로지 프로젝트'를 개시할 시간이었다. 

"난 오늘 밤 여기서 당신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여생을 누군가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 걸 깨달으면 그 여생을 가능한 빨리 시작하고 싶으니까요."

 

돈은 마지막에 가서야 자신이 로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모든 이성을 벗어나지만... 그것이야 말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나는 마음을 바꾸지 않았어요. 요점은 그거예요! 나는 완전히 비합리적이더라도 당신과 내 삶을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당신은 귓볼이 짧아요. 사회적으로, 유전적으로 내가 당신에게 끌릴 이유는 없어요. 논리적으로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은 내가 당신과 사랑에 빠졌다는 거예요."

결국 로지프로젝트는 성공적이었다. 이성적이기만 했던 돈이 논리적이기만 했던 돈이, 폭풍같은 로지를 만나 사랑을 알게 되고 빠졌다. 돈은 처음엔 자신이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믿지 못했지만... 나중에는 그녀 없는 일상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내년엔 나에게도 사랑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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