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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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홍학의 자리 재밌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정말 오래간만에 한국 추리소설 완독에 도전해봤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페이지 첫시작부터 바로 몰아치는데 거의 끝까지 폭풍질주 초스피드한 전개를 보여줍니다 지금까지 제가 읽어본 한국 추리소설중에서 가장 빠른 전개였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 생각되는 마지막 반전 역시 쇼킹했습니다 영화판권 팔렸다는 소식은 아직 없던데 만약 영화로 제작된다면 이 반전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포장해서 보여줄지 엄청 궁금해지네요

사실 이건 포장 불가한 반전이죠 여하튼 역대급 반전임을 인정 안할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 그것때문에 전 책 앞부분으로 다시 가서 제가 빠뜨린 것이 없이 다시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참 반전이 있다는 것이 스포일러는 아니겠죠

일반 소설과 다르게 장르소설은 최대한 스포를 피해서 리뷰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다른 분 리뷰 보면 줄거리를 어느정도 다 써놓으시는 경우가 많던데 왜 그렇게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빠른 전개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 이 두가지는 추리소설이 가져야 할 필수 덕목이라고 생각됩니다

운좋게도 둘다 가진 작품도 있고 아쉽게도 둘중에 하나 또는 둘다 애매한 작품들도 꽤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추리소설의 역사가 일본이나 영어권 나라에 비해 그렇게 길지 않은 우리나라 추리소설시장은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래도 홍학의 자리 같이 두가지 덕목을 두루 갖춘 소설들이 꾸준히 나온다면 우리나라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히가시노 게이고나 다른 해외 유명 추리작가의 책들을 제치고 우리나라 작가의 추리소설 내지 장르소설들이 차트 상위권에 랭킹되는 모습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을 통해 대반격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솔직히 이 책 직접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왠만한 히가시노 게이고 책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띠지에 한국 미스터리 사상 전무후무한 반전이라고 나와있어서 첨에는 먼 말인가 했었는데 이정도면 해외 미스터리 사상으로 고쳐 써도 충분히 납득할 수준입니다


한국 추리소설 작가의 차기작이 기다려지기는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당신을 이해하는 건 나뿐이예요

책 읽기전에는 이 단어가 갖는 의미를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깐 정말 섬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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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 번 - 때론 아프게, 때론 불꽃같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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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영희 작가님의 에세이 베스트셀러 내 생애 단 한번이 새롭게 리커버 되어 샘터사에서 나왔습니다

내용이 바뀌거나 더 추가된 것은 전혀 없고 이번에 하드커버 양장판 되면서 표지가 예쁜 나비 그림 있는 것으로 새롭게 바꿨습니다

작가님을 직접 뵌적은 없지만 예전에 그분이 번역하신 앤 타일러 작가님의 소설 몇권 읽게 되면서 알게되었습니다

특히 앤 타일러의 1998년작 바너비 스토리는 황홀할 정도로 멋진 번역에 덤으로 저자 인터뷰까지 역자가 직접 하셔서 저 개인적으로 참으로 뜻깊은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솔직히 에세이 작가 장영희님보다는 번역가 장영희님으로 더 익숙하답니다


출판사에서 서평용 책 처음 받았을때만 하더라도 40개의 에세이들을 시간 날때마다 천천히 여유롭게 읽어야지 생각했는데 막상 읽다보니 계속 읽게 되었고 결국 금방 읽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에세이 기준 최단시간 완독 성공입니다

작가 특유의 삶에 대한 애정어린 성찰과 유머스러움도 있어서 충분히 재밌게 읽을수 있었고 특히 가슴 깊숙히 와닿는 그녀만의 따뜻한 메세지가 너무나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는 앤 타일러 작가 전문 번역가님이 아닌 에세이 작가님이라는 호칭이 저한테는 더 자연스러울 것 같네요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책 읽으면서 특이한 경험을 하나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따로 제 블로그에 아직 올리지는 않았지만 최근에 유명 베스트셀러 에세이를 읽는데 에세이 내용은 뚜렷히 떠오르지만 작가의 이미지는 전혀 안 떠올라서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읽는 내내 작가님의 친근함과 따스한 성품이 그대로 제 머리속에 그려졌습니다

57세의 짧은 나이에 돌아가셨다는 것이 너무나도 큰 슬픔입니다



총 40편의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는데 어느것 하나 버릴 것 없이 다 소중하고 의미가 있네요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꼬옥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소중한 마음이 담긴 멋진 에세이를 이 세상에 남겨주셔서


특히 하필이면과 사랑합니다에 담긴 깊은 뜻 평생토록 기억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글솜씨가 너무 없어서 이 책에 담긴 놀라운 감동의 순간을 1프로도 살리지 못했는데 너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내 생애 단 한번

교보문고 알라딘에서 에세이 베스트셀러 1위 되어서 소수가 아닌 여러 사람의 마음속으로 그녀의 말씀들이 스며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책 읽을때는 몰랐는데 지금 자세히 보니 표지 나비 그림에 예쁜 홀로그램 처리되었네요

마치 작가분이 천국에서 예쁜 나비로 환생하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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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맥스 글래드스턴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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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장르 구분없이 닥치는대로 읽는 편이어서 제 독서 스펙트럼이 다른 분에 비해 조금 넓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만 공상과학소설 즉 SF 소설장르 추천 도서는 상당히 취약한 편입니다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 시리즈 읽은 것 빼고는 딱히 기억이 안 날정도로 전무하죠 대신 SF 무비는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장르적 접근성에 따른 취향의 차이일수도 있지만 그동안 제 마음이 크게 동할정도로 확 땡기는 SF 소설이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6권짜리 듄 신장판 박스세트는 읽는 것은 떠나 소장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황금가지에서 나온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전쟁에서 패배한다는 꽤나 읽고 싶었습니다

작년 전세계 SF상들을 그랜드슬램하듯이 몽땅 석권한 이유가 일단 1차적으로 궁금했고 시간여행을 소재로 했다는 것도 맘에 들어서 결국 읽게 되었습니다



책이 생각보다 너무 얇아서 첨에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이쪽 장르의 책들은 대부분은 두꺼운 편 아닌가요 단권이면 500페이지 훌쩍 넘고 거의 시리즈인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전쟁에서 패배한다는 300페이지도 채 안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하기에는 부담없는 분량이긴 하네요

소설속 주인공의 이름을 상징하는 레드와 블루 컬러가 오묘하게 색채되어 있는 속표지가 매우 상징적입니다


주인공들의 독특한 메세지 교환이 큰 비중을 차지할정도인데 이것 역시 폰트 색깔이 보내는 사람에 따라 블루와 레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인 책 내용은 디테일한 묘사보다는 은유적인 표현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도 번역하시는 분이 각주도 꼼꼼하게 넣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번역하셔서 딱히 읽는데는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장르적 낮설음이 크게 작용해서 독서 진도 뽑는데 살짝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금새 적응해서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1권으로 끝나는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다른 SF 소설을 읽은적이 별로 없어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재밌는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문학상을 휩쓴 이유가 무엇때문인지 곰곰하게 생각해보고 제가 내린 결론은 일단 스토리 전개가 일반적이지 않고 상당히 독창적인 것이 크게 평가받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편지 교환을 통한 스토리 전개가 일반소설에서도 흔히 있는 전개방식은 아닌데 하물며 SF 소설은 전후무후한 전개방식이겠죠

추가로 시간여행을 다루는 작가의 테크닉도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식을 못했는데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작가가 한명이 아닌 두명인데 성별이 다룬 두명의 작가가 주는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작가 조합은 앞으로 계속되기는 어렵겠죠



켄 리우 작가님의 추천사에도 나와있듯이 칭찬 받을 포인트가 많다는 것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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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삼부작 : 악의 영혼
막심 샤탕 지음, 미셸 몽테이예 그림, 이나무 옮김 / 이숲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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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그래픽 노블로 나올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텐데 실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서 실물로 영접하고 나니 그제서야 실감이 나더군요

지금은 그의 책이 우리나라에서 안 나오지 꽤 오래되었지만 한때 막심 샤탕의 신간도서들을 서점 가면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꽤 많이 나오던 때가 있습니다

프랑스 현지 인지도는 아마도 베르나르 베르베르보다는 훨씬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 역시도 그때 나온 그의 대표작 악의 삼부작을 다 구입해서 갖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쉽게도 다 절판된 상태죠 그래도 가끔식 옛날 생각하면서 읽어보곤 합니다

오랜세월이 지났지만 바로 어제 나온 것처럼 반전의 세련미는 여전하죠

그래픽노블은 보시다시피 하드커버에 책 사이즈도 일반 소설책보다 훨씬 더 큽니다



악의 삼부작 악의 영혼 표지만 봤을때는 솔직히 막심 샤탕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래픽노블이라고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오컬트적인 색채가 너무 강렬하게 묘사되서요

그의 소설 악의 삼부작에서 오컬트적인 요소는 거의 제로에 가깝죠

한마디로 FBI 출신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정통 스릴러 소설입니다

원작자의 인사말에서 이 작품에 대한 무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는데 전 소설 내용을 백프로 그대로 그래픽노블화 시킨 작품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봤는데 원작소설과 비교하면 살짝 살짝 틀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원작소설과 약간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궁금해지지 않나요

지금은 바뻐서 어려울 것 같고 나중에 시간이 되면 원작소설을 처음부터 다시 읽으면서 그래픽 노블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비교해볼 예정입니다

소설도 상당히 하드코어적인 표현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그래픽노블은 소설보다 더 강렬합니다

아무래도 텍스트 위주로 한 소설은 시각적인 표현의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그림 위주의 그래픽노블은 그런 제약이 없기 때문에 더 강렬한 하드코어적인 표현 수위를 그대로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탄탄한 구조를 갖고 있는 원작소설을 기반으로한 그래픽노블이기에 막심 샤탕 책을 한권도 안 읽으신 일반 독자들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저처럼 그의 책을 한번이라도 읽은 독자라면 무조건 구입각이죠


판사에 나머지 2.3권의 출간 문의했을때 이 책이 많이 팔리면 검토해보신다고 하셨는데 진심으로 많이 팔려서 나머지 악의 기원 2권 악의 심연 3권 악의 주술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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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시간 스토리콜렉터 9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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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출판사로부터 서평 의뢰를 받았을때 앞서 나온 두권을 건너뛰고 읽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의아해서 여쭤보았지만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블로거분한테 물어보았을때도 책 읽는데 큰 불편함 없다고 하셨서 결국 셰리든 그랜트 시리즈 마지막편에 해당되는 폭풍의 시간을 읽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책을 읽어봤지만 완결편을 먼저 읽게 되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네요

다행스럽게도 제가 우려했던 점은 발견 못하고 무사히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1.2권부터 차례차례 읽는 것이 낫겠죠


넬레 노이하우스의 대표작은 의심의 여지없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입니다

백성공주가 우리나라에서 대박나면서 그 뒤로 타우누스 시리즈가 전부 다 번역되어 나왔고 그중에 몇권은 저도 읽었습니다

그 와중에 셰리든 그랜트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고 1권에서 3권까지 완결 되는데 무려 6년 걸렸습니다

타우누스 시리즈 내는 짬짬이 시간내서 집필해서 더 오래걸린 것 같네요

대중적인 재미는 솔직히 타우누스 시리즈가 더 낫다고 할 수 있지만 작가 본인이 애정하는 작품은 셰리든 그랜트 시리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여러모로 상당히 공들여서 집필한 느낌이 알게 모르게 읽는 내내 전 많이 느꼈습니다

거리상 제가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님한테 직접 물어볼수는 없지만 아마도 작가 마음속 최애작품은 타우누스가 아닌 셰리든 그랜트가 아닐까 싶네요

본격 스릴러를 기대하고 이 책을 선택했다면 초반에 살짝 아쉬울 수 있지만 읽다보면 오히려 스릴러 그 이상의 재미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3권을 다 읽고나니 1.2권을 또 읽어야 할지는 지금 고민중에 있습니다

차라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1권부터 차례차례 읽을 걸 하는 후회도 들네요

만약 3권이 기대 이하였다면 그런 후회나 고민 1도 없었을텐데 막상 읽고나니 기대이상으로 좋았기에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한편으로는 출판사의 서평 의뢰가 없었다면 평생 안 읽었을텐데 그래도 한권이나 읽은 것이 어디냐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



일단 세리든 시리즈가 완결났으니 타우누스 출간 속도가 더 빨라지겠죠

안 읽은지 오래되어서 꽤나 기다려지네요

기승전 타우누스가 되긴 했지만 둘다 훌륭한 그녀의 책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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