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23.12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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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12월호를 보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2023년과 작별했습니다 샘터 월간지와 함께한 시간도 어느덧 2년이 되었네요 코로나 대역병도 함께 극복해 나가고 그동안 이런저런 일이 많았던 것 같네요

가장 큰 일은 역시 매월 1권씩이 빼놓지 않고 제 일상속으로 스며든 월간 샘터겠죠


11월 가을에서 12월 겨울로 확실히 계절이 바뀌었다는 것을 이번 표지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경이 왠지 한국이 아닌 미국처럼 느껴집니다

웃음 결산이라는 부제가 첨에는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다 읽고나니 그 상징성이 이해가 되더군요

다만 저 스스로 웃음 결산을 생각해보니 바로 떠오르지는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올해 마음껏 웃었던 기억이 거의 없었긴 하죠


이제부터 본격 행복 시작이라는 타이틀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네요

에세이 내용도 해피함이 가득합니다


얼마전에 읽었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이번 12월에 나와서 참 반가웠습니다


이달의 크리에이터 코너에 소개된 무여 스님의 가르침에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네요

스님의 유튜브 바로 구독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차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는 것도 월간 샘터만의 큰 즐거움이죠

정말 그동안 많은 분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만난 것 같네요

직접적인 만남이 아닌 잡지를 통해 맺어진 이 소중한 추억 내지 인연 덕분에 그나마 제 삶이 조금이나마 따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가보고 싶은 곳들도 그동안 많이 만날 수 있었죠

아직까지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도 늘 제 마음은 거기에 이미 가 있었습니다

이번 12월호는 유독 그런 곳이 많았던 것 같네요

여하튼 함께 하는 동안 참 즐거웠습니다~

첫만남이 있었던 2년전과 비교하면 많이 친해진 것은 사실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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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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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대표님이 시라이 도모유키의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책 보내주실때 이 작가의 책중에서 독자 호불호가 가장 많은 책이라고 하셔서 약간은 두려움 내지 경계심을 갖고 읽어 보긴 했는데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 책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 책도 딱 제 취향이네요

앞서 읽었던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도 좋았지만 추리적 만족도 및 완성도는 아무래도 외딴섬을 배경으로 제한된 소수의 인원들 안에서 범인 찾기가 주가 되는 클로즈드 서클 설정이 적절하게 사용된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가 더 좋았죠 제 주변에 이 책을 읽은 분이 많이 있지 않아서 설문조사를 할수는 없지만 대부분 저랑 비슷하실 것입니다


강렬한 느낌의 표지에서 눈을 뗄 수가 없네요

저번에도 언급했듯이 일본 유명 일러스트 작가의 작품이고 원서하고 동일합니다



일러스트 작가 인스타에 소개된 각국 표지 모음입니다

한국어판 제외하고 왼쪽은 일어 원서이고 가운데 한자 제목 들어간 것은 대만판입니다

책 내용과 딱 맞아 떨어지는 일러스트 그림은 아닐 수 있지만 분위기와 상징성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는 추리소설 좀 읽은 독자라면 애거서 크리스틴의 추리고전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영감을 받은 제목이라는 것을 충분히 눈치채셨을 것입니다

클로즈드 서클이라는 설정은 비슷할 수 있지만 분위기는 180도 완전 다릅니다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책에는 특수설정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야기 곳곳에서 작가적 천재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수설정이 개입한 추리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는 익숙함보다는 낮선 느낌이 좀더 많이 들긴 하죠

독자입장에서 보면 페어 플레이보다는 약간은 반칙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적 재미를 강력하게 플러스 해주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죠

지도와 방 배치도가 나오긴 하지만 이과 계열 트릭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는 과정까지 추리와 반전이 쉴새없이 몰아치는데 나중에는 제 머리가 과부하가 걸릴 정도입니다

사실 일반 추리 장르물에서는 마지막에 범인 밝혀지면 끝인데 여기서는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이죠 그 뒤로도 2~3번의 추리 및 반전이 계속 되니깐요

반전에 목 마르신 독자분이라면 이 작품에 아주 대만족하실 것입니다


다시 한번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에 무릎을 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드는 생각이지만 만약 명탐정의 제물 출간되고 나서 바로 이어서 이 책이 나왔다면 더 많이 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도 조금은 드네요

내년 2월에 내친구의 서재에서 나올 작가분의 또다른 책 명탐정의 창자는 단편집으로 알려져 있는데 장편이 아닌 단편에서는 어떤 장르적 재미가 준비되어 있을지 궁금해서 미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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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이는 소녀들
스테이시 윌링햄 지음, 허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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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생 mz세대 스릴러 작가의 책이라고 해서 관심이 많아갔는데 그러고보니 최근에 본 디즈니 플러스 미스터리 추리드라마 외딴곳의 살인 초대에서도 주인공이 mz세대 탐정으로 나옵니다

이처럼 미스터리 장르에서도 세대 교체가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 같네요

사실 mz세대는 딱히 중요하지 않습니다 책이 얼마나 재밌냐가 관건이겠죠 깜빡이는 소녀들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성공적인 스릴러 작품입니다

초반에는 빌드업하면서 서서히 전개되다가 막판에 몰아치듯이 스토리가 폭주하는데 500페이지 금방 읽으실 것입니다

중반부터 범인이 누군지 제 스스로 열심히 추리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대략 20~30페이지 남겨놓고 가까스로 맞추었습니다 더 재밌게 즐기는 방식으로 이 책 읽으시는 분들은 범인이 누군지 열심히 추리 관찰하면서 보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독자들에게 절대적으로 분리한 서술트릭 따윈 전혀 등장 안하고 정공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사건의 진실에 접근해 가기 때문에 작가와 독자 사이에 정당한한 페어플레이가 보장되었죠


원제는 깜빡이는 어둠입니다

연쇄 살인마가 나오기 때문에 어둠의 상징적인 의미는 알겠는데 깜빡이는 flicker의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설 속 일단 희생자들에게 촛점을 맞춘 것 같네요

저자 소개에는 몇년생인지 안 나와있어서 한참 검색해서 91년생임을 찾아냈습니다

이제 겨우 30대초반이고 2021년에 깜빡이는 소녀들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문단 데뷔했고 그뒤로도 2권을 발표했는데 2권중에 한권은 내년 1월에 출간예정에 있습니다

영어권 기준으로 젊은 미스터리 작가들중에서 가장 핫한 작가는 맞는 것 같습니다


여주인공은 아버지가 연쇄 살인범으로 잡혀갔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심리치료사가 되었는데 사건 발생 20주기를 얼마 안남긴 상황에서 연쇄 유괴 살인이 다시 시작됩니다 여주인공과 관련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목차에는 2019년만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과거속 사건이 일어났던 1999년과 현재의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2019년이 교차하듯이 배치되어 있죠

작가는 주변 인물 대부분이 범인으로 의심스러운 상황을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가죠

읽다보면 범인이 누군지 추리하고 있는 본인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발견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띠지에 HBO시리즈화 결정으로 나와있는데 반전도 많고 전개도 스피드해서 드라마 제작에 있어서도 작품 자체가 최적의 요건을 다 갖추고 있죠


이제 막 1권 읽었다고 이 작가의 모든 것을 다 평가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첫만남은 대단히 인상적이었고 아주 훌륭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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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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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많은 미스터리 추리 소설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나라별로 따지면 역시 일본 작가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그중에서 특히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책을 무려 3권이나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그렇듯이 첫 시작은 작가의 최신작이자 베스트셀러 추리소설인 명탐정의 제물을 통해서 였는데 그 뒤로 이전에 나온 책 두권까지 찾아서 읽다보니 그렇게 되었죠

단일 작가의 책을 일년에 3권 이상 읽는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기 시작해서 여기저기에서 많이 나와서 정신없이 읽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정말 오래만인 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저한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작가입니다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는 작가의 첫 데뷔작이고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후보작 중 하나입니다

즉 이 작품은 명탐정의 제물에서 보여준 현란한 멀티 반전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책 제목 만큼이나 스토리 역시 쇼킹합니다

원서 타이틀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똑같더군요


식사할때 이 책을 읽을 확률은 극히 적겠지만 만약 그 타이밍에 맞춰 이 책을 읽으면 식욕이 확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정 전염병으로 식용할 수 있는 포유류 조류 어류들이 전멸한 약간 미래의 일본를 배경으로 인류가 클론 인간을 공장 같은 곳에서 사육하고 머리를 제거한 상태로 식용으로 먹는다는 내용은 쇼킹 그 자체죠

직접 먹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지만 하드코어적인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이런 하드코어 설정에서 이렇게나 훌륭한 미스터리 결과물을 탄생시키다니 작가분 초창기 미스터리 화력 대단하네요

명탐정의 제물이라는 대박 히트작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에 보여주는 추리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명탐정의 제물 마지막 엔딩 추리 장면과 많은 부분에서 오버랩 되었습니다 즉 둘다 막상막하의 재미를 보여주죠

문단 데뷔작과 최신작을 비교하면 아무래도 작가적 창작 경험치가 많이 쌓인 최신작이 나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단정짓기에는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가 너무나도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메세지 무시하고 오로지 추리과정에 집중해서 보긴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 사회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 내지 비판적 메세지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치오 슈스케가 쓴 작품 해설이 책 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금껏 읽어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소설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심지어 본 책에서 추리 탐정했던 특정 캐릭터의 팬이 되었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내친구 서재 출판사에서는 이 작가분의 책을 2020년부터 번역 출간 해주셨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엄청 유명한 작가는 아니었죠 그렇다면 출판사 대표님은 시간 여행자가 맞는 것일까요 ㅎㅎㅎ



다음 서평 차례는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가 될 것인데 이 작품 역시 엄청난 장르적 재미를 보여줍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굳이 등수를 메긴다면 1등은 명탐정의 제물 2등은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가 될 것 같네요

사실 인간의 얼굴과~ 공동 2등 해도 되긴 하죠

얼마전에 출판사 공식 인스타에 내년에 나올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책 소개가 있었는데 제 예상을 깨고 2020년 본격 미스터리 5위에 랭킹된 명탐정의 창자 였습니다 이 작품도 꼭 보고 싶었습니다

올해 나온 최신작 엘리펀트 헤드는 아마도 내년 하반기정도가 되지 않을까 저 혼자 상상 해봅니다

당연히 내친구 서재 출판사에서 나오겠죠

상상 자체만으로도 벌써부터 제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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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완벽한 실종
줄리안 맥클린 지음, 한지희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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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스투유에서 나온 신상 로맨스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미국 현지에서도 2022년에 발표되었으니 완전초신상이죠

작가 줄리안 맥클린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국 모험스릴러 작가인 알리스테어 맥클린하고 끝자가 똑같아서 왠지 친밀감이 강하게 듭니다 물론 혈연이나 가족관계는 전혀 없습니다

줄리안 맥클린은 미스터리쪽보다는 로맨스쪽에서 엄청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작가이고 이 책 이전에 발표했던 책들을 살펴봐도 미스터리 장르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올해 나온 2023년 발표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완벽한 실종에서 보여준 미스터리 화력은 상당히 센편이었죠


원제에 실종 단어는 안 들어가 있지만 이토록 완벽한 실종으로 한국어판 책 타이틀을 정한 것은 출판사 입장에서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원제는 달빛이 비치는 바다 너머 입니다 전혀 안 미스터리스럽죠


아마존 킨틀 종합 베스트 1위라고 띠지에 써있듯이 작품의 대중성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로맨스전문작가답게 남녀 로맨스 파트도 상당히 잘 써놓았고 미스터리 파트 역시 숨겨진 진실을 찾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재밌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독자층을 분석해보면 아무래도 로맨스 장르적 재미도 있어서 남자보다 여자분들이 더 좋아하실 것 같네요

메인은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지만 로맨스가 MSG처럼 살짝 뿌려져 있죠

과하지는 않습니다


연도별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화자가 틀린데 에필로그에서 현재의 사건 비행기 조종사인 남편이 비행기과 함께 나홀로 실종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그 뒤로는 스토리 시간 순서를 과거에서 현재로 진행됩니다

그러면서 남편의 숨겨진 놀라운 과거들이 파노라마처럼 독자들에게 보여지고 우리들은 그것을 바탕으로 이 사건에 숨겨진 진실을 향해 차근차근 접근해가게 되죠

이런 스토리 전개 과정이 아주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독자들에게 혼란을 주기 위해 버뮤다 삼각지대 미스터리가 사용된 것도 나름 인상적이었죠


영어권 그리고 남자가 여자 작가의 미스터리 장르소설은 정말 오래간만에 읽은 것 같은데 만족도는 좋았습니다

일본작가의 책들도 당연히 좋긴 하지만 어린 시절에 읽었던 대부분의 소설이 영어권 작가들의 책들이 많다보니 읽는 동안 따뜻한 고향에 놀러온 기분도 살짝 들었네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소개되는 장르물 번역소설들 보면 일본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아마 전세계적으로 살펴봐도 우리나라만큼 일본 장르물 좋아하는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이유때문에 영어권 나라의 장르물들은 거의 전멸하다시피했죠 너무 큰 장르적 불균형입니다

엄청난 각성 내지 분발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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