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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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많은 미스터리 추리 소설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나라별로 따지면 역시 일본 작가의 책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그중에서 특히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책을 무려 3권이나 만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 그렇듯이 첫 시작은 작가의 최신작이자 베스트셀러 추리소설인 명탐정의 제물을 통해서 였는데 그 뒤로 이전에 나온 책 두권까지 찾아서 읽다보니 그렇게 되었죠

단일 작가의 책을 일년에 3권 이상 읽는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들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기 시작해서 여기저기에서 많이 나와서 정신없이 읽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정말 오래만인 것 같습니다

그정도로 저한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작가입니다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는 작가의 첫 데뷔작이고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후보작 중 하나입니다

즉 이 작품은 명탐정의 제물에서 보여준 현란한 멀티 반전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책 제목 만큼이나 스토리 역시 쇼킹합니다

원서 타이틀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똑같더군요


식사할때 이 책을 읽을 확률은 극히 적겠지만 만약 그 타이밍에 맞춰 이 책을 읽으면 식욕이 확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정 전염병으로 식용할 수 있는 포유류 조류 어류들이 전멸한 약간 미래의 일본를 배경으로 인류가 클론 인간을 공장 같은 곳에서 사육하고 머리를 제거한 상태로 식용으로 먹는다는 내용은 쇼킹 그 자체죠

직접 먹는 장면이 나오지는 않지만 하드코어적인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런데 이런 하드코어 설정에서 이렇게나 훌륭한 미스터리 결과물을 탄생시키다니 작가분 초창기 미스터리 화력 대단하네요

명탐정의 제물이라는 대박 히트작이 괜히 나온것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에 보여주는 추리 과정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명탐정의 제물 마지막 엔딩 추리 장면과 많은 부분에서 오버랩 되었습니다 즉 둘다 막상막하의 재미를 보여주죠

문단 데뷔작과 최신작을 비교하면 아무래도 작가적 창작 경험치가 많이 쌓인 최신작이 나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단정짓기에는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가 너무나도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메세지 무시하고 오로지 추리과정에 집중해서 보긴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 사회에 대한 뛰어난 통찰력 내지 비판적 메세지도 발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치오 슈스케가 쓴 작품 해설이 책 뒤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금껏 읽어본 적 없는 완전히 새로운 소설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심지어 본 책에서 추리 탐정했던 특정 캐릭터의 팬이 되었다고 밝히기까지 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내친구 서재 출판사에서는 이 작가분의 책을 2020년부터 번역 출간 해주셨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엄청 유명한 작가는 아니었죠 그렇다면 출판사 대표님은 시간 여행자가 맞는 것일까요 ㅎㅎㅎ



다음 서평 차례는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가 될 것인데 이 작품 역시 엄청난 장르적 재미를 보여줍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굳이 등수를 메긴다면 1등은 명탐정의 제물 2등은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았다 가 될 것 같네요

사실 인간의 얼굴과~ 공동 2등 해도 되긴 하죠

얼마전에 출판사 공식 인스타에 내년에 나올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책 소개가 있었는데 제 예상을 깨고 2020년 본격 미스터리 5위에 랭킹된 명탐정의 창자 였습니다 이 작품도 꼭 보고 싶었습니다

올해 나온 최신작 엘리펀트 헤드는 아마도 내년 하반기정도가 되지 않을까 저 혼자 상상 해봅니다

당연히 내친구 서재 출판사에서 나오겠죠

상상 자체만으로도 벌써부터 제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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