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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기술 - 바로 써먹는 논리학 사용법
코디정 지음 / 이소노미아 / 2024년 10월
평점 :
"당신은 어떤 무기로 인생을 살고 있습니까?" (14p)
첫 문장에서 쾅, 머리를 쳤네요.
저자가 말하는 인간 공통의 무기는 머리이며, 이 무기를 잘 사용하려면 머리 안으로 들어가 봐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책의 주제인 '논리'라는 이름의 생각의 기술이네요. 논리학은 철학의 기본이자 대표적인 인문학 지식이니, 당연히 논리학에 관한 책을 펼쳐야겠지요. 근데 대학에서 배우는 논리학 교재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저자는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의 도구, 인생을 살아가는 무기, 즉 생각의 기술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생각의 기술》은 바로 써먹는 논리학 사용법이 담긴 책이에요. 우선 전달력이 좋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인 것 같아요. 초록색 표지와 내지의 초록색 테두리가 시각적으로 안정감과 집중력을 주고, 큼직하게 그려진 그림을 통해 개념을 설명해주니 한결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얼핏 복잡하게 느껴지는 논리를 그림으로 풀어서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개념 이해를 한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논리 강의가 시작되는데, 여러 가지 예시를 통해 설명해주고 요약 정리까지 해주네요.
"논리학은 발명인가 발견인가? 논리학은 없는 것을 발명한 지식이 아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발명한 것도 아니다. 그저 인간 머릿속에 누구나 있는 것을 발견한 지식이다. 즉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즉 논리는 세상의 원리나 사물의 이치가 아니고, 인간 공통의 머리 구조이다. 논리학이란 인간 공통의 머리 구조에 관한 지식이다." (57p)
우리가 논리를 공부하는 데에 머리가 좋든 나쁘든 상관없고, 머리만 있으면 돼요. 머리는 쓸수록 좋아진다고 하잖아요. 논리 공부는 머리를 잘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타인의 생각과 의도를 파악할 수 있고, 기존 지식과 세계를 이해하며 자기 생각을 효율적으로 설명하여 타인을 효과적으로 설득하는 데 유리해요. 논리적인 사람은 데이터 수집과 정보 취득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빅데이터 시대, 인공지능 시대에 최적화된 인재가 될 수 있어요. 논리학을 포함해서 철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건 단어 때문이에요. 대체로 단어를 몰라서 그 뜻을 모르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고, 단어를 머릿속으로 가져오는 습관이 나쁘기 때문에 선명하게 이해하기 보다는 난해하고 모호하게 받아들이는 거예요. 철학용어를 머릿속으로 가져올 때는 가급적 쉽게 사용하는 일상용어로 바꿔서 가져와야 하는데, 이런 습관을 가지려면 독서가 매우 중요해요.
"단어가 논리의 출발점이며, 어휘력은 논리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다." (109p)
저자가 알려주는 논리적 독서법은 좋은 책을 선별하여 '주장 중심 독서'를 하는 거예요. 책 속 저자의 주장을 찾고, 주장이 여러 개라면 핵심 주장을 골라내는 거죠. 졸면서 읽어도 좋고 딴생각을 해도 괜찮지만 저자의 핵심 주장이 등장할 때는 졸지 말아야 해요. 또한 책에 표시를 하면서 독서할 것을 권하고 있어요. 볼펜을 사용해서 마음껏 낙서하며 책을 읽는 방법인데, 이런 '더럽게 읽기'의 장점은 책의 내용이 내 머릿속에 보물처럼 보관된다는 점이에요. 우리가 독서하는 이유는 저자의 견해와 주장을 듣기 위해서예요. 독서는 양보다는 질, 책을 읽는 '자신을 위해서' 지혜와 지식은 채우고 오류와 편견은 간파할 수 있어야 해요. 우리에게 논리학은 지루한 학문이 아니라 현실에 필요한 도구였네요. 비논리와 막무가내가 판 치는 세상에서 우리가 챙겨야 할 무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