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의 질문들 - 우주의 탄생과 진화에 관한 궁극의 물음 15
토니 로스먼 지음, 이강환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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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존재가 모든 학문을 읽어도 알 수 있는 초지적 생명체가 아니라는 사실과 그런 잘 모르는 학문 중 음악,미술,철학 등이 있고 또한 천문학도 있기에 이 책을 읽기로 선택했을때는 천문학이라는 것에 조금은 아는 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아주 유명한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도 읽고, 21세기북스의 서가명강 9번 윤성철교수님의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도 읽었지만, 우주의 처음이라는 빅뱅에 대한 학문적 이해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어려웠다는 느낌입니다.
역시 잘 알지 못하는 분야의 책은 한번에 한권으로는 무리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완독후 빅뱅을 더 알아야겠다 싶어 유튜브 검색을 해봅니다. 그렇게 검색된 빅뱅은 제가 알고 싶은 빅뱅이 아닙니다. 한참을 화면을 내려보니 나오는 빅뱅. 우주의 시작을 다루는 짧은 영상을 보면서 책에서 나오는 -빅뱅을 아는데 필요한 중요한 용어- 별들의 적색편, 수소(H)와 헬륨(He) 의 비율, 우주배경복사, 우주 팽창-등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또 하나의 영상이 [차이나는 클라스 - 천문학자 이석영 교수] 편이었습니다. 빅뱅에 대한 강연을 아주 쉽게 비유를 통해 가르쳐 줍니다. 물론, 비유라는 것으로 우주를 모두 담아 낼 수는 없겠지만.... 어찌되었든 드디어 이 책의 리뷰를 써볼 수 있겠다 싶습니다. 책을 다 읽은지 일주일만에...(그래도 어렵지만 머리를 짜내어서) 무엇보다 이러한 이론들이 발견되어지고 증명되어지는 과정에서 빅뱅 이후 138억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우리가 밤하늘의 별을 보는 그 별조차도 아주 먼 옛날에 별을 보는 것이라는 사실.

먼저 저자는 빅뱅을 알아가는 여러 질문들 속에서 중력을 이해해야 한다고 합니다. 네, 땅에 사과가 떨어지는 그것입니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면,
"물체에 작용하는 힘을 알면 가속도를 알 수 있고, 그러면 물체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다. 그러니까 만일 우주에 있는 모든 별의 질량과 서로 간의 거리를 알면 우주의 미래뿐만 아니라 과거까지, 우주에 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p.29
에, 이것입니다. 단순히 땅에 떨어지는 사과에서 우주의 과거, 미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힘을 보는 것. 그래서 더 놀라우면서 어려운 듯 합니다.
특수상대성이론이나 일반상대성이론, 팽창하는 우주.
우주배경복사의 설명들이 쉽게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 모든 뜨거운 물체, 그러니까 절대 0보다 온도가 높은 모든 물체는 열의 형태로 전자기 에너지를 방출한다."p.85
빅뱅의 증거들을 하나씩 설명하고, 또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시키려고 한다는 것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저에게만 어려운 것일 수 있습니다. 전 물리,천문학 잘 모르니까요.)
그리고, 빅뱅으로 우주의 기원이 정설로 받아들여진 이후에도 그 비워진 공백들의 우주 공간과 우주의 시간에서 만나는 것이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양자중력이론 등을 만나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물질에 대한 생각은 -중략-은하단에 있는 전체 은하들의 속도가 은하단 안에 있는 빛나는 질량-별의 의미한다-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암흑물질을 제안했다. "p.117

빅뱅...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이가을 가장 큰 수확입니다.

본 도서는 한겨레출판 하니포터5기로 선택되어 읽은 《빅뱅의 질문들》을 읽고 주관적인 리뷰를 남겨봅니다.

책속에 오자가 몇군데 있는데,
"양성자와 중성자의 밀도는 상대적으로 너무 낮아서 팽창을 결정하는 데 사실상 아무를 역할을 하지 못했다."p.108 (아무를 ➡️ 아무런)
"우리는 이것이 물질이 아니고, 우주를 구성하는 에너지의 약 70센트를 차지한다는 것을ㅡ중략ㅡ"p.129(70센트 ➡️ 70퍼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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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레랑스 독서토론 - 몽선생, 프랑스식 ‘관용 수업’에 도전하다,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우수 추천 도서
배진시 지음 / 일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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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일때 산책을 나갔다가 이런 질문을 해왔습니다.

"아빠, 토론과 토의가 무엇인지
몽테뉴 인문학 아지트에서 아이들과 벌어지는 글쓰기와 토론의 장은 무척이나 흥미가 있고 그래 그렇지 하는 공감을 불러오게 합니다.

독서와 토론 문화에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똘레랑스 가치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아이마다 다름의 포용으로 이끌어가는 저자의 이야기에 나의 어린 시절과 지금 내 아이들의 시간이 시간을 연결하여 읽게 됩니다.

책을 읽는 부모가 되어야하지 하지만 "아빠는 책을 읽고, 아이는 폰을 보는 거야." 라고 하는 둘째의 말에 그래도 책을 읽는 것이 아이들을 위함이 아니라 나를 위함이라는 것을 ...

똘레랑스 독서토론에는 아이들의 다양한 사례들과 부모들과의 관계, 그리고 저자가 프랑스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프랑스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이 서로 잘 이어지고 받쳐주고 있어서 단순히 활자를 읽는다는 것에 멈추지 않고 그래, 이렇게 해야지, 이렇게 해볼까? 하며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즐기는 독서에서 둘째아이가 글밥이 많은 마인크래프트 시리즈 책을 직접 구입해서 읽기도 하고, 좀 어렵지 않을 까 싶은 책도 읽고 싶다며 사달라고 해서 사주니 걱정한 것과는 다르게 너무 잘읽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즐기는 독서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스스로 읽게 하는 자유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바람은 북토크에 아이랑 같이 가보는 것입니다.)

스무살 대학다닐때 레포트 과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교수님의 소개로 유대인의 자녀교육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자녀 양육, 지금 이 책에서 프랑스 부모의 자녀교육이나 양육은 유대인들의 양육보다 훨씬 자유로우며, 또한 얽매이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똘레랑스에서 다양성의 세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는 시간과 공간에 한국과 프랑스의 교육과 양육의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부끄럽지만, 아직도 여전히 부족함을 알기에 무엇이라 아이와의 대화나 양육에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양육, 아이와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소통에 대해서 미안함을 가지게 됩니다.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낮추고 아이를 아이답게 바라보고 맞춰줄 수 있는 것으로 연결해 보고 싶어집니다.

이제 똘레랑스 독서토론이 이야기 하는 문장들로 가슴에 매듭을 묶어 봅니다.

🏷"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 프랑스에선 그걸 똘레랑스라고 부른다."p.20

🏷" 프랑스에서는 -중략- 그들은 '나'를 중심으로 책 읽기를 한다. 내가 선택한 책을 나를 위해 읽는 습관을 들이다."p.42


🏷"낭독은 내 목소리로 타인에게 뜻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운다."p.60

🏷"아이의 낯선 변화는 자아가 자라고 있다는 거친 표현이다."p.82

🏷"탁월한 누군가가 기존 체계와 가치를 뛰어넘는, 개성 넘치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똘레랑스다."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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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소멸 -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 한병철 라이브러리
한병철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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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소멸
우리는 오늘 어떤 세계에 살고 있나
존재하되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모양은 없지만 존재하여 사람들에게 그 이름이 불리어지는 것. 사물의 소멸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바로 이전에 깊이 사색하게 했던 주제였습니다.
사물의 소멸,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물질과 정신의 현재 위치를 탐구합니다. 네비게이션이 현재의 우리 위치를 알려주고, 그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려주듯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라는 길 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물의 생성과 존재의 의미가 아닌 사물의 소멸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세계를 살고 있는지, 그리고 스마트한 세계, 정보화 사회에서 더 집약적이고 고도화된 정보의 정밀화되어진 사회의 존재로 인간이 가지는 인간의 존재, 그리고 인간의 진화( 이 책을 읽게된 저는 인간의 소멸이라고 저는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을 읽게 됩니다.
스마트폰이나 셀피, 인공지능의 세계와 결합된 인간의 삶에서 단순히 인간의 편리성, 정보접근성의 장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그 존재-스마트폰, 셀피, 인공지능-가 가진 것에 안정성이 있지 않음을 적어놓습니다.
그러므로, 사물이 주는 안정감, 안식에 대한 그 영역으로 들어가는 수행으로 고요를 이야기 합니다.
고요의 시간은 신성함이며,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다는 고요의 시간을 우리는 가지기 어려운 세상에 놓여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으며, 고요의 시간을 갖게 되는 숲의 산책, 종교적 침묵의 시간, 명상의 시간이 우리에게 사물이 소멸되어지는 세계에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구도임을 알게 해줍니다.
신과의 존재로 이어지는 수직의 질서를 수평의 실존으로 밀러내고 위를 바라보고 향하던 시선을 옆으로 인간의 삶에 두게 합니다.
정보화될 수록 더 외로워지는 세계에 있기에 구원을 바라고 있음을 일갈합니다.
" 세계를 구원하는 신의 바라봄은 오직 관조적으로 멈춰 하염없이 머무를 사물들만 포착한다. 고요다. 고요가 구원한다."P.124
사유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저자의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서, 사유의 힘을 가지는 것, 사물의 존재로부터 사유를 시작하고, 사물의 소멸에서 사유의 자유를 가질 수 있는 것. 사물의 소멸에 인간의 흔적을 찾고 기록하는 것을 읽게 됩니다. 사물의 철학이라고 생각하는 문장들마다 우리가 그토록 붙잡고 있는 스마트폰,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추구하는 인공지능이나 사물인터넷으로 덮여버린채 화석화되어가는 고요와 사물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가 소유한 사물은 느낌과 기억을 담은 그릇이다."P.29(내가 종이책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게 됩니다.)
사물의 소멸은 김영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지원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인 리뷰를 남깁니다.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가지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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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 미루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심리 처방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시리즈
헤이든 핀치 지음, 이은정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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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심리학. 나를 저격하는 책의 제목이 아닌가 합니다. 완벽하려고자 일과 시간을 미루는 나를 위한 처방전. 하루에도 해야할 일들을 눈치것 미루고 남기면서 내 자신에게 해주는 말. 내일 할 일을 위해 오늘 할 일을 남겨두고 미루면, 내일의 오늘에 무엇을 해아할지 고민할 시간이 필요없다는 자기합리화하는 논법으로 살아왔음을 고백하게 됩니다.(신이시여, 인친님들이여, 저는 무엇이든 미뤄두는 게으른 자, 게으름쟁이도 못되는 게으름뱅이 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고 개과천선 하고자 했습니다만 이 책을 읽는 것조차 미뤄뒀다는 사실. 서평 만큼은 내일로 미루지 않고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는 것만 봐도 이책의 처방전은 유효한 효능과 효력을 가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루기는 과업이나 결정을 단순히 뒤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 타당한 이유 없이 연기하는 행위를 뜻한다."P.19

일을 미루었다가 낭패를 경험하거나 일에 게으름을 피웠다가 허둥지둥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늦게 퇴근하는 상황을 경험해보았기에 무엇보다 미루기의 진단(P.28)이 개인의 미루기 지수를 알 수 있는 척도가 됩니다. 하지만 10문항 중 4문항이상이면 본인의 미루기는 문제가 되는 수준이라니 ( 너무 짠거 아닙니까? )

미루기를 진단하므로 그 근본적인 것이 어디에서 왔는지 -불안함, 미래의 나에게 불친절, 현실과 동떨어진 시간 개념,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이라 합니다.(종합감기에 걸린 것 같은 느낌으로다.)

일을 미루는 것에 대한 손해는 달리 적어보지 않아도 누구나 한번이상은 곤란한 상황에 직면해 보셨을 듯 싶습니다. 저는 하도 많은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다 제 얘기 같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이 나빠지고, 금전적 손해가 생기고, 결과물의 질이 저하하고, 인간관계가 망해가는 경험 들. 그래도 일단 기분 좋은 것은 미루기라는 아이러니.

책의 중반부터는 이러한 미루기를 극복하고 습관과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분명한 주제들을 제시합니다. (두리뭉실하게 이야기 하지 않아서 좋다는 것, 그리고 머리 속에 정리하기 좋다는 것)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자. 완벽한 타이밍은 없다. 성취한 보람에 집중하자. 긍정적인 면을 보자. 일상에 체계를 세우자. 미루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자 등 보다 돌려 이야기 하지 않는 의사의 설명처럼 읽게 됩니다.

미루지 않는 생활을 위한 목적과 생각, 그리고 행동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 굳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책에서도 이야기가 없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미뤘어도(평소 제가 읽어야 할 시점보다 더 미뤄졌지만) 읽으면서 지금까지 일상에서 크고 작은 미루기의 습관을 고치려고 하였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루기 극복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감정과 동기라는 점도 배웠다."P239

⛔"성공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중략- 나를 향한 타인의 기대치가 높아지리라 생각 하는 것이다."P.227(내가 두려워 하는 것.)

⛔"무엇이든 연습할수록 능숙해진다."P.205

⛔"즉 무행동도 결국 그 자체로서 다른 형태의 실패이다."P.195

⛔"미루기와 마찬가지로 동기도 우리의 감정과 상호 작용한다."P.142


이제부터 나는 일을 미루기 보다 일을 이루기 하기로 몇몇의 습관을 바꿔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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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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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소

간략히 줄거리를 정리하여 보면, 스무살의 도미니크는 그의 남자 친구인 베르트랑의 외삼촌 뤽을 만나게 됩니다. 베르트랑과 연인의 사이였지만 여행가인 뤽을 만난 자리에서 도미니크는 자신의 시선을 빼앗는 뤽의 행동이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게 됩니다.

" 나는 만족스러웠다. 내 안에는 늘 뜨겁고 살아 움직이는 짐승 같은 권태에 대한 취미가, 고독에 대한 취미가, 때로는 열광에 대한 취미가 존재했다."p.20

뤽에 대한 혼자만의 좋아함이 커져가지만, 그럼에도 베르트랑과의 젊음, 포옹의 즐거움, 관계의 경의와 떨림의 키스에서 자신에게 선물같은 육체의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뤽의 아내인 프랑수아즈와 함께한 식사를 통해서 그녀가 보여준 품위의 포용, 사려깊은 배려 등에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베르트랑의 어머니가 계신 시골집에 초대를 받아간 도미니크는 그곳에서 저녁시간(개인적으로 개와 늑대의 시간이었을것 같습니다.)에 뤽의 안내로 정원을 단둘이 거닐다가 첫키스를 합니다.

" 그는 웃지 않고 내 손을 잡았다. ㅡ중략ㅡ 그가 걸음을 멈추더니 나를 품에 안았다. 그 손들이 내 얼굴을 들어올렸고, 나에게 꼭 맞게 만들어진 뜨겁고 부드러운 그입이 다가왔다.ㅡ중략ㅡ나는 즉시 그의 입이 아주 좋아졌다.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키스만 했다."p.61~62

얼마후 바다를 본 적이 없다는 도미니크를 뤽은 그녀와 단둘이 바다를 볼 수 있는 칸으로 둘만의 밀월여행을 하게 됩니다. 일주일의 여행은 이주일의 여행이 되었고, 두 사람은 뜨겁고도 부드러운 사랑을 함께 합니다.

하지만 두사람의 밀월여행은 베르트랑이 알게 되고, 도미니크는 베르트랑에게 결별을 말합니다.

뤽과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곧 또다른 이가 알게 되고 뤽은 한달간 미국여행에 다녀오는 동안 "내가 돌아올 때쯤이면, 넌 나를 잊었을 거야."p.182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뤽을 잊을 수 없었던 도미니크는 뤽의 연락을 기다리지만 아무 연락이 없음에 스스로에게 분노하게 되고 황폐해져가는 그럼에도 기다리게 되는 그를 향한 마음.

한달후에 돌아온 뤽의 전화를 받은 도미니크는 거울을 들여다 보며 미소를 지으며, 결국 혼자, 혼자라는 것. 나는 한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였으며. 얼굴을 찌푸릴 이유가 없는 것임을 자기자신에게 얘기합니다.

도미니크와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와의 만남. 그리고 만남들이 이어지면서 도미니크와 프랑수아즈의 대화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육체적, 사회적 시선의 관계를 받아들이는 장면이 되려 기억하게 됩니다.

유부남 뤽과의 어긋날 수 밖에 없는 사랑이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와의 만남(뤽과 도미니크의 관계를 알게 된 후)에서 여성으로 젊은 도미니크는 자신의 언젠가 찾아올 프랑수아즈의 모습을 통해서 여성으로써의 삶은 사랑하고 헤어지고, 홀로 남겨진 반쪽의 모습으로 자신을 보게 되는 것. 혼자라는 것을.

어떤 미소는 뤽과의 사랑에서 성장하는 도미니크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본 도미니크에게 프랑수아즈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느낌입니다. 두 여인의 서로 다른 모습에서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에서 지극히 세속적인 사랑(불륜)의 이야기로 시작된 생각이 주체적인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로 끝맺는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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