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소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미소

간략히 줄거리를 정리하여 보면, 스무살의 도미니크는 그의 남자 친구인 베르트랑의 외삼촌 뤽을 만나게 됩니다. 베르트랑과 연인의 사이였지만 여행가인 뤽을 만난 자리에서 도미니크는 자신의 시선을 빼앗는 뤽의 행동이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게 됩니다.

" 나는 만족스러웠다. 내 안에는 늘 뜨겁고 살아 움직이는 짐승 같은 권태에 대한 취미가, 고독에 대한 취미가, 때로는 열광에 대한 취미가 존재했다."p.20

뤽에 대한 혼자만의 좋아함이 커져가지만, 그럼에도 베르트랑과의 젊음, 포옹의 즐거움, 관계의 경의와 떨림의 키스에서 자신에게 선물같은 육체의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뤽의 아내인 프랑수아즈와 함께한 식사를 통해서 그녀가 보여준 품위의 포용, 사려깊은 배려 등에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베르트랑의 어머니가 계신 시골집에 초대를 받아간 도미니크는 그곳에서 저녁시간(개인적으로 개와 늑대의 시간이었을것 같습니다.)에 뤽의 안내로 정원을 단둘이 거닐다가 첫키스를 합니다.

" 그는 웃지 않고 내 손을 잡았다. ㅡ중략ㅡ 그가 걸음을 멈추더니 나를 품에 안았다. 그 손들이 내 얼굴을 들어올렸고, 나에게 꼭 맞게 만들어진 뜨겁고 부드러운 그입이 다가왔다.ㅡ중략ㅡ나는 즉시 그의 입이 아주 좋아졌다. 그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키스만 했다."p.61~62

얼마후 바다를 본 적이 없다는 도미니크를 뤽은 그녀와 단둘이 바다를 볼 수 있는 칸으로 둘만의 밀월여행을 하게 됩니다. 일주일의 여행은 이주일의 여행이 되었고, 두 사람은 뜨겁고도 부드러운 사랑을 함께 합니다.

하지만 두사람의 밀월여행은 베르트랑이 알게 되고, 도미니크는 베르트랑에게 결별을 말합니다.

뤽과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곧 또다른 이가 알게 되고 뤽은 한달간 미국여행에 다녀오는 동안 "내가 돌아올 때쯤이면, 넌 나를 잊었을 거야."p.182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뤽을 잊을 수 없었던 도미니크는 뤽의 연락을 기다리지만 아무 연락이 없음에 스스로에게 분노하게 되고 황폐해져가는 그럼에도 기다리게 되는 그를 향한 마음.

한달후에 돌아온 뤽의 전화를 받은 도미니크는 거울을 들여다 보며 미소를 지으며, 결국 혼자, 혼자라는 것. 나는 한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였으며. 얼굴을 찌푸릴 이유가 없는 것임을 자기자신에게 얘기합니다.

도미니크와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와의 만남. 그리고 만남들이 이어지면서 도미니크와 프랑수아즈의 대화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육체적, 사회적 시선의 관계를 받아들이는 장면이 되려 기억하게 됩니다.

유부남 뤽과의 어긋날 수 밖에 없는 사랑이 뤽의 아내 프랑수아즈와의 만남(뤽과 도미니크의 관계를 알게 된 후)에서 여성으로 젊은 도미니크는 자신의 언젠가 찾아올 프랑수아즈의 모습을 통해서 여성으로써의 삶은 사랑하고 헤어지고, 홀로 남겨진 반쪽의 모습으로 자신을 보게 되는 것. 혼자라는 것을.

어떤 미소는 뤽과의 사랑에서 성장하는 도미니크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리뷰를 쓰기 위해 다시 본 도미니크에게 프랑수아즈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느낌입니다. 두 여인의 서로 다른 모습에서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에서 지극히 세속적인 사랑(불륜)의 이야기로 시작된 생각이 주체적인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로 끝맺는 것으로 바뀌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