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 - 다 타버린 마음을 끌어안고 사는 당신에게
나우주 지음 / 김영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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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죽 한사발에 들어있을 갖가지 마음을 읽어본다면, 삶의 쓰고, 달고, 짭고, 맵고, 싱거운, 그리고 때로는 맛보았을 감칠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독자의 입맛을 사로잡을 변덕마녀의 변덕죽 한그릇을 권해드립니다.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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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 스파이 - 나치의 원자폭탄 개발을 필사적으로 막은 과학자와 스파이들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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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1945년 8월 6일과 8월 10일에 두 소년의 등장은 2차 세계대전의 종식과 함께 인류에 새로운 재앙으로 인류의 시간과 공간에 지울 수 없는 강렬한 스크래치를 남겼습니다.
두 소년의 이름은 little boy와 fat boy 입니다.
우라늄은 양날의 검 같이 인류의 시간을 함께 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원자스파이, 2차 세계대전 독일과 미국의 원자폭탄을 개발하는 두 세력간의 전쟁에서 활약한 알소스부대와 그 부대에 속해진 과학자며 스파이의 능력이 특출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나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자연스럽게 유튜브에 원자스파이 라고 검색을 해보았습니다.(요즘엔 네이버나 구글 검색보다 유튜브 검색을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곧 개봉될 영화인 오펜하이머 에 대한 기대감을 가진채
검색한 원자스파이에서 가장 처음 보게 된 것은 원자스파이의 저자 샘킨 작가의 한국독자에게 전하는 인사말이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원자폭탄, 독일, 우라늄클럽, 맨해튼 계획, 알소스부대라는 키워드와 함께 스파이 스릴러와 위대한 과학의 모험이 결합된 책이라는 저자의 소개 말에 이 책을 읽고 재미있었다는 댓글을 덧붙여 보았습니다.
원자폭탄이라는 가공할 무기의 그 시작에서 부터 관련된 인물의 서사까지 놓치지 않은 이 책은 빠른 전개와 함께 책을 쉽사리 덮어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인물들간의 스토리로 꽉 채워져 있습니다.
단순한 가십거리의 마른 안주가 아닌 재대로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차려진 코스요리 같습니다.
특히나 인물들 중심으로 서로 이어지고 끊어지며,다시 나타남도 일련의 사건이 다시 중심으로 들어오는 스릴을 가지고 있습니다. 빠른 전개와 독자의 시선을 밀고 당기는 밀당과 적절한 과학 지식의 한스푼까지(사진 2, 원자의 구조나 핵분열 등 꼭 알아야할 기초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특히, 메이저리그 포수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진 모 버그를 시작과 끝에 두고 풀어가는 원자스파이는 독일과 미국의 팽팽한 스파이의 정보전과 함께 대단한 몰입감과 함께 모 버그라는 인물의 서사에도 독자들을 빠져들게 합니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논픽션의 글들과 인물들의 서사.
모버그, 가우드스밋, 하이젠베르크, 이렌 졸리오 퀴리와 프레데리크 졸리오 퀴리, 존F.케네디, 보리시 패시 대령의 행적을 따라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미국, 프랑스, 영국, 태평양, 대서양 등 그들이 살아내었던 그 곳에 있게 합니다.
2차 세계대전의 결말을 알 듯이 독일은 전쟁에 패하고, 우라늄 클럽의 과학자들에게 전해진 미국의 원자폭탄 성공과 일본에 떨어진 두 소년의 이름(little boy와 fat boy) 은 그렇게 인류에게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독자를 위한 샘 킨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사진과 책에는 실리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읽는 것으로, 이 책을 이 여름 휴가지에서 읽어볼 필독서로 추천해봅니다.
이 책을 읽으신 후 꼭 샘 킨 홈페이지에서 그들의 비하인드 스토리(정말 재미있습니다.)를 접해보시기를 강력 권하여 봅니다. (사진 3 이후 나머지 ^^)

"이야기를 하던 페르미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향해 돌아서더니 손을 말아 공처럼 만들었다. 그리고 "이만큼 작은 폭탄만으로도 이 모든 것이 사라지고 말 거요"라고 말했다."p.88
"아마도 가장 큰 공포를 불러일으킨 것은 V-2가 초음속으로 날았기 때문에 표적에 떨어질 때까지 사람들이 그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다는 점이었을 것이다. 만약 폭발 소리를 듣는다면, 그 사람은 살아남은 것이다."p.203
"과학자들이 계산을 보여주고 엄청난 규모로 진행되는 맨해튼 계획을 설명하자, 보어도 마침내 진실을 깨달았다. 이제 원자폭탄이 현실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을."p.333
"가우드스밋은 웨이터가 대부분 십대이고, 턱시도가 청소년의 몸에 헐렁하게 걸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아챘다. 한때 그 턱시도의 주인이었던 사람들, 즉 원래의 웨이터들은 모두 전선에서 사망했다. 그것은 전쟁의 슬픔을 상기시키는, 잊을 수 없는 작은 에피소드였다. "p.461
"원자폭탄은 두려움에서 시작되었다. -중략- 단순한 방어 무기로 사용한다는 개념도 사라졌다. 알아채지 못한 사이에 -중략-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무기로 변했다. 그리고 이제 세상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리란 것을 가우드스밋은 직감했다."p.552

원자스파이는 해나무 출판사의 해독단에 참여하면서 지원 받은 도서입니다. 재미있게 읽고 한편의 스파이 영화 같은 느낌으로 리뷰를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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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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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에 이은 숙명적인 그녀들의 문학이 깊이 있게 다가옵니다. 그저 엄청나다는 말이 아닌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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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입술들
진주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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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모양들. 삶의 직선, 곡선, 사선 그 부딪혀 부서지는 소리들을 글로 읽게 됩니다. 글로써 위로하는 마음을 전해주는 문장에 비스듬히 기대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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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입술들
진주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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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가진 생의 무게가 태어남에서 살아감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의 무게가 무거워질 때에 깨닫게 됩니다.
그 깨달음은 진주현 작가님의 고립된 입술들을 읽고 나서 잡아본 단어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안간힘. 
소설 속의 그들에게서 살아감으로 살아 남아 있기를  안간힘을 쓰고 버티고 있구나. 자발적 실어증으로 우울과 감정의 장애로 침묵하게된 여인 Z, 생의 힘이 툭 떨어져 끊어버린 b의 언니, 생의 안간힘으로 살아갈 힘을 내었지만 마지막 생의 불을 스스로 꺼버린  여인, 스스로 생의 힘을 툭 떨어뜨렸던 언니의 동생 b, 쌍둥이 딸과 남편으로부터 침묵 아닌 침묵을 강요받고 살았던 중년 여성까지. 생의 태어남에서 살아감으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들을 보면서, 소설 속 정신과 의사이지만, 스스로 어린 시절의 버림 받았던 굴레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애써 안간힘을 쓰는 그에게도, 생은 여러 감정들의 색깔로 환칠된 그림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서로 살아내기 위해 삶을 살고 살아내지 못해 삶을 멈추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게 됩니다.

소리 없는 침묵의 글로써 "당신도 안간힘을 내고 있지 않나요? " 라고 묻고 있는 것 같은 작가의 문장에서 소설을 읽은 나 역시도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 라고 적어놓게 됩니다.

오늘 하루도 색색의 감정으로 환칠되었음을 보고 그 감정을 저녁의 어두운 그늘에 감추어 봅니다. 들켜서는 안됩니다. 오래 감춘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오늘도 어제처럼 웃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 담겨진 문장들이 나의 글인것 처럼 그런 감정을 담아보게 됩니다.

🏷"슬픔과 고통과 어쩔 수 없음이 오는 곳이다. 숨 쉬는 공간이다. 하얀 벽으로 둘러싸인 숲이다.소리 없는 비명들이 난무하고 기어코 터지고야 마는 눈물들이 눈처럼 내리는 곳이다."p.15

🏷"침묵 속에서 지내는 것도 꼭 나쁜 일만을 아니다. 하지만 실은 목소리보다 그 침묵이 생성되기까지의 여정이 더 궁금하다."p.34

🏷"온갖 자음과 모음들이 금세 물에 섞여 버려 사라진다."p.35

🏷"말에도 뉘앙스가 있듯이 침묵에도 결들과 냄새가 있다. 말의 우주가 있다면 침묵의 우주도 있다."p.35

🏷"침묵은 그저 고요한 것이 아니다. 더 많은 소리를 소유하고 있다."p.61

🏷"그 당시 메꿔줘야 할 것이 텅 빈 채로 남아있는 걸 현재가 채울 수 없다."p.129

🏷"늘 져주고, 감정을 숨기고, 칭찬받아야 마땅한 것드이 부서지기만 했을 그녀에게는 그 과거들이 지금 그녀를 강하게 해주었을까."p.156

🏷"다만 침묵은 자신을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p.231

🏷"부서지는 파도만이 유일하게 부서지지 않은 것 같아서."p.230

깨지지 않는 파도처럼, 부서지지 않는 바람처럼, 작가님의 시간도 무너지지 않으리라 응원합니다.

고립된 입술들은 침묵의 모양입니다. 침묵이 가진 소리, 그 입술의 울림과 떨림을 남기는 소설입니다. 제 느낌에 가장 잘 맞는 문장과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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