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레오 아프리카누스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5년 6월
평점 :
#레오아프리카누스
#아민말루프
#교양인
#우주
#여름휴가추천도서
레오 아프리카누스.
누군지 잘 모르던 이 인물이 책을 완독한 이후에 입체적이며, 경이롭기도 하고 상당히 매혹적인 인물이라는 것과 함께 그의 출생에서 여행, 그리고 스토리들에 아주 강한 향기에 취하여 어지럽기까지 합니다.
무엇보다 이 인물의 서사에서 놀라운 사실은
그가 실존인물이라는 점입니다.
1488년 그라나다에서 태어난 하산 알 와잔이며, 로마에서 그의 이름은 조반니 레오, 별명으로 레오 아프리카누스라고 불리는 실존 인물이 모티브인 점입니다.
소설 속 이슬람 문화와 아프리카, 이집트의 문화와 도시들, 그리고 배경들의 자연과 그 자연을 관통하는 카라뱐들의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독자들의 미지의 세계- 과거의 시간-으로 되돌아가게 합니다.
역사적 사실들, 기독교 세력의 이슬람 도시 그라나다의 패망, 오스만 제국과 이집트, 카톨릭 교회의 교황과 독일의 수도사인 루터와의 종교적 대립, 역사적인 사실이 소설을 픽션과 논픽션의 줄타기를 지켜보는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격인 하산이 아들에게 이야기 하는 흐름은 자연히 그 아들이 독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몰입하게 되면서, 아버지 하산의 전설적인 여행기에 푹 빠지게 합니다.
기독교 노예였던 아버지의 첩과 이복 누이 마리암, 어머니 살라, 외숙부 칼리 등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 하나하나에도 역사적 배경과 서사를 이어달리는 바통을 전달해 주는 역할을 충실히 하게 합니다.
이국의 낯선 이름들과 종교, 도시, 문화적 이질감이 인물의 서사에 완전 녹아 스며들이 있어서 하신이 외숙부 칼리와 함께 하던 여행에서 부터 스스로 상인이 되어 가는 시간에 이르기까지, 모스크 학교의 친구인 하룬의 우정이 인연과 우연이 겹쳐지는 장면들마다, 하산과 함께 하게 된 여인들의 서사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서로 겹쳐져 있고 또 분리되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서사들의 그물망에 얽혀 허우적 거리지도 않고 책을 읽으면서 길을 잃는 미아가 되지 않았다는 점은 이 소설의 장점 으로 뽑고 싶습니다.
PPT로 만들어본 그의 가족과 인물관계도, 그리고 그의 여행기를 통해 등장하는 도시들에서 한 인물의 시간-여행-이라기에는 믿기지 않는 일들입니다.
이슬람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이 한 권의 소설로 와해될 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레오아프리카누스를 읽는 시간의 몰입으로 이슬람의 .역사와 시간, 인물들에 더 많이 알고 싶어지는 흥미를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곧 여름 휴가의 기간에 혹시 소설 한권 읽고 싶으시다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여름 휴가지에서 읽으면 좋은 소설 1순위로 뽑아봅니다.
"사람들은 장수와 건강, 승리를 기원하러 궁정에 와 있을 때조차 술탄에 대해서는 더 엄격했지. 옳지 못한 통치자들에게 냉엄한 것이 우리 백성이니까."p.41
"신께서는 나의 전 생애가 단 한 권의 책으로 기록되는 순탄한 삶이 아니라, 바다의 리듬에 맞춰 파도가 치는 대로 흘러가면서 전개되기를 원하셨던 모양이다." p.121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길이라 믿고서 잘못된 길을 갈 수도 있다는 걸 깨닫고 처음으로 후회했어. 그때부터 내가 아버지가 걸어간 길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너도 내가 걸어간 길을 소중히 간직하길 바란다. 아들아, 나는 네가 이따금 길을 잃기를 바란다. "p.122
"술탄은 전쟁에 공헌한 그 대가로 그들이 뭘 하든 방임하는 것이었다. 모든 전쟁은 질서와 무질서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p.134
"신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것은 공동 신앙이라기보다는 신자들이 하는 공동 행동입니다."p.472
"모든 사람이 같은 의견으로 뭉칠 때도 나는 동조하지 않는다. 대체로 진실은 다른 데 있다는 결 경험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다."p.502
@woojoos_story 모집 #교양인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 에서 함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