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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시절 - 파리가 스물다섯 헤밍웨이에게 던진 질문들 ㅣ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5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정지현 옮김, 김욱동 감수 / arte(아르테)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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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파괴될 수 있지만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헤밍웨이의 이 한 문장이 가장 먼저 남겨지는 에세이.
쉰셋의 헤밍웨이가 인생에서 지워지지 않을 한 줄의 문장으로 이 문장이 쓰여진 것이라면, 그의 젊은 시절의 시간이 어떠한 바탕이 되었을지 궁금해 집니다.
서툰시절, 스물다섯의 헤밍웨이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인 파리에서의 6년동안 만났던 장소-카페, 서점, 거리, 광장, 공원, 센강, 경마장, 빵집, 위스키와 와인, 커피 그리고 예술가들의 대화를 통해서 파리라는 도시의 시간과 공간이 가진 거리에서 스물다섯의 헤밍웨이를 만나보는 한권의 에세이입니다.
"운이 좋아 젊을 때 파리에서 산 경험이 있다면 평생을 어디를 가더라도 파리가 함께 할 거야.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니까."
낯선 도시의 길, 도시와 사람의 그림자가 느껴지는 에세이.
파리의 골목길을 따라 하루의 해가 지고, 그 남은 낮의 빛들이 낮은 숨을 고르며 파리의 길 모퉁이로 돌아 눕는 시간.
헤밍웨이의 문장이 주는 파리의 느낌입니다.
길 위의 방황 - 길 잃은 세대, 가난한 소설가를 위한 서점,
파리를 헤매는 시간 - 봄날 아침, 배고픔에 대한 생각
펜 끝이 향하는 곳 - 주머니에 시를 넣고 다니는 남자, 악의 대리인
초조한 마음 - 파리는 영원한 축제.
에세이는 파리에서의 헤밍웨이 작가의 시선을 따라 가면서 그들- 생미셸 광장의 좋은 카페에 들어온 젊은 여자, 거르루드 스타인의 아파트와 뤽상부르 공원, 가난한 작가에게 책을 빌려준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의 실비아 비치, 센강의 길거리 서점(The Bouquinistes of Paris)의 어느 여주인, 릴라의 야외 테이블에서의 포드, 카페 돔의 테이블에 앉은 두 자매 모델과 파스킨,일본화가의 그림을 좋아한 에즈라 파운드, 살아있는 만큼 죽어 있는 척 했건 동명의 시인 어니스트 월시와의 만남, 젊은 시절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빚어내지는 언어의 유희와 호흡, 체취를 느끼게 됩니다.
누구나 젊은 시절의 서툴었던 시절이 있고, 그 시절만의 만남,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미생의 대사들이 와닿았던 날이 생각납니다. 이미 미생의 허물을 수없이 탈피해야 했던 날들을 지난 후에 다가온 미생의 대사들이 이토록 아프고도, 슬프고, 기쁘고 행복이라 느꼈던 날의 시간을 바라보게 하였습니다 .
어떤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던 날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날들로 기억되어졌고, 새 것 같았던 육체의 젊음은 닳고 느슨해져버렸지만, 서툴었던 시절의 헤밍웨이를 읽으면서, 인생의 처음이었던 날들을 오늘 살아 가고 있는 것이구나 싶습니다.
낯선 도시에서의 나.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의 생활이 가져다 주는 예민함을 느끼면서 어쩌면 헤밍웨이의 젊은 시절의 파리도 작가로의 예민함으로 시절의 인연을 통해서 다듬어져 갔음을 봅니다.
헤밍웨이의 파리, 그러니까 1921년의 파리는 어떤 모양이었는지? 지금의 파리, 2025년 4월의 파리는 또 어떤 모양으로 남아 있는지?
서툰시절을 지나온 나의 모습과 모양을 찾아서 젊은 헤밍웨이의 거리를 나는 걸었고, 광장을 가로질렀으며, 차와 위스키, 이국의 음식이 주는 맛과 향에 날선 감정으로 받아들여봅니다.
당신의 서툰 시절로 가는 시간...그리고 힘이 되어주는 헤밍웨이의 서툰 시절 이었습니다.
🏷"자네들은 모두 길 잃은 세대야" p.59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세대는 무언가에 의해 길을 잃은 세대가 되었다고. 지금까지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p.61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은 가난을 개의치 않는 법이다."p.79
@21_arte
@ssdamhong
@jugansimsong
@byeoriborimom
이 책은 쓰담쓰다, 주간심송 덕분에 아르테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쓰고. 마음에 담은 이야기들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