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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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광고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소정의 제작비와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섯편의 죽음에는 죽음의 신이 만들어낸 질문이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책을 잡았던 띠지 위 한 줄 문장에서 다섯편의 죽음은 서로 다른 답을 이야기하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바다 여인의 선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살아가던 이들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죽음을 만나게 됩니다.
  죽음을 선물처럼 만나는 날, 삶은 살아가는 힘을 힘껏 당김과 끌림의 기쁨으로 남아집니다.

〈아이다호의 별빛〉
    생은 조용히 바다로 쓸려갔다가 죽음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부서져 버립니다.
   잃어버리는 죽음이 아니 잊어버리는 죽음의 수면 위에는 육체만이 회색의 고운 가루가 되어 파도에 부서집니다. 영혼의 빛은 흑백의 밤하늘에 스치우는 흑백의 바람에 흔들리는 눈물이 됩니다.

〈교살자 밥〉
죽음은 죄인의 범죄를 삼켜버립니다. 잘근잘근 씹어서  죽음은 배부르지 않는 그림자 같습니다. 죄인들의 죽음으로 가는 생도 살아가는 생의 또다른 시간.  그렇기에 시계바늘의 그림자 같은 생의 그림자였을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르지 않을 시간을 살아가고 있음을 넌지시 던져놓습니다.

〈무덤 위의 승리〉
   하얀 침대에서 마지막 호흡은 죽음의 신에게 바치는 기도이며, 더이상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합니다.
    파도를 봅니다. 심장의 파형이 모니터에 흐르는 것이 파도가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파도가 잦아들고 잔잔해졌을 때 당신의 손을 잡았던 손에는 마지막 온기조차 식어갔습니다. 나는 당신을 떠나보내야 했지만 나는 살아갑니다. 기억. 사진. 영상. 소리에 스며들어 있는 당신으로 살아갑니다.

〈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
   아름다운 바람의 소리는 쏟아지는 불의 조각들 사이로 죽음의  비명을 남깁니다. 낙화하는 생명의 절규와 그날 죽은 하늘을 바라보던 거리의 사람들. 죽음과 삶의 경계는 쏟아진 죽음과 삶이 서로 얼룩진 기억을 남겨놓았습니다.

그래서
생의 마지막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정답이 있나요?
아니요.
죽음의 의미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죽음은 인간에게 주는 신의 선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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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초코빙수 - 지금여기 제철감각으로 살아가기
임애련 지음 / 이야기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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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무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계절에 따라 생각나는 맛이 있다.
그 맛은 때론 계절의 과일이 준 계절의 맛이라면,
임애련 작가의 에세이에는 글로 표현되어 지는 계절의 맛과 함께 그림으로 전해지는 계절의 멋이 습니다.

  1년 열두달에 그려진 계절의 멋에는 채색되어진 계절의 색이 스며들어 있고, 흑백의 스케치된 그림에서는 시간이 멈춘 듯한 흑백의 사진이 되어 남겨진 계절의 모습이 있습니다.
 
  2026년 반년을 보냈고, 반년이 남은 칠월의 첫날. 26년 반년의 시간에 기억해 볼 수 있는 나의 계절의 깃발이 무엇이 있는 지 돌아보게 합니다.
  26년 1월에 회사 시무식과 우수사원 표창 받은 것. 2월에......아, 그래도 무엇인가? 기억할 수 있는 마치 지나온 거리에 잠시 정차한 버스정류장의 이름처럼......그렇게 무엇인가 남겨져 있는 것이 있을 것 같은 데.... 작가님이었다면 그림과 사진, 그리고 글로써 기록하고 기억하는 무엇인가를 남겨낼 수 있었을텐데.......
  사진을 더 많이 찍어야겠습니다.
일상과 조금 특별한 날의 과일과 음식, 맛과 멋이 기억해 낼 수 있는 그런 일상이 저장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절에 따라 작가님이 남겨놓은 꽃과 맛과 멋, 그리고 사람 사는 정경은 보통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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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고리 모노스토리 7
김연우 지음 / 이스트엔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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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K의 고리

소설 속 K는 사람의 이름 이니셜이고,
소설 속 K는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이며,
소설 속 K는 향정신성의약품의 이름이다.

이것이 퀴즈라면,
소설 속 K의 이름의 이니셜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의 K와 향정신성의약품의 이름의 K는 맞추기 쉬운 정답일 것입니다.

  소설 속 K는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K에게 높은 곳은 "삶을 감당할 수 없을 때마다 그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곳이고, 죽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허공의 계단에 발을 내딛어 추락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며칠전 대화에서 자살이 가장 많은 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소설 속 K가 맞닿뜨리는 현실은 안식이 아닌 도피라는 것으로 이어져가지만, 그런 현실의 도피라 할 지라도, 살아가고자 하는 선택이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자살률이 높은 현실의 선택이 아니기때문입니다.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 K. 값이 오르는 것에 배아파하면서도 순도를 갖기 위해 제거내어야 했던 불순물들의 녹아내어지고 버려지는 것에서 순도를 나누는 24의 단위 절마다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저들도 그저 욕망이라는 동일한 원소로 빚어진 유기물일 뿐"이기에 K는 욕망으로 그어진 선. 한자로 금이라 표현하게 되는 또다른 이름이 됩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K는 현실에 탈옥하여 탈주하는 광기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이성과 감정이  지켜내고 버티어내는 인간의 담을 넘어뜨려 허물고, 파쇄하는 K는 인간이 만들어낸 무기이며, 인간을 향해 깊숙히 찔러들어오는 자해의 무기가 됩니다.  K는 자신을 마든 것이 인간이며, 인간이 만들어낸 K로 스스로` 붕괴되어지는 인간.  K의 독백처럼 "K와 인간이 하나가 되는 - ...중략....무너져 내린 인간의 잔해를 목격하는 순간"  K는 인간이 만든 신의 모양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단편 소설 속 K와 K, 그리고 K로 지금의 우리 사회가 겪는 K의 고리를 잘 이야기되어 있습니다.

소설 속 K 뿐만 아니라 당신을 사로잡는 또다른 K의 이름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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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비우기 연습 - 『금강경』·『반야심경』 100일 필사
마인드스테이 지음 / 리틀비프레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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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비프레스 출판사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필사를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왜? 필사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묻고 싶습니다.
옮겨쓰기에서 머무르지 않는 무언가의 의미를
이제야 찾아보려합니다.

시를 옮겨쓰고, 영어가사를 옮겨쓴 날들에서...
불안 비우기 연습이라는 금강경,반야심경의 짧은 문장들을
옮겨쓰면서...

옮겨지는 것은 문장이 아닌 내 마음의 흑연입니다.
굵고 진한 흑연은 한 획은
인연의 시작이 흙이여. 그 마지막도 흙이었음을
마음에 남겨주고 갑니다.

가로로 쓰기도 하고 세로로 쓰기도 하면서.

불안을 마주하는 첫 시작에서
'나'라는 것에 불안이 담겨있음을 배우게 되고,
과거의 불안이나 미래의 불안의 그물에 사로잡혀가는 것이 아닌 오늘의 지금 이 순간에 불안을 흘러내려 버리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내 마음은 불안의 시간을, 불안의 물건을 떠나보내고 건너옵니다.

불안의 날들이 짧은 문장으로 떠나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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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 있다면
고사카 루카 지음, 김지연 옮김 / 모모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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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봄 벚꽃 하루카
여름 새싹 나쓰메
가을 잎 아키하
겨울 달 후유스키

  자매와 남매 사이에 흐르는 오해와 감정이 그들의 이름에 새겨진 계절처럼 다름의 온도를 전해옵니다.
 
  배다른 여동생 나쓰메에게 포용하기 싫음으로 대학을 진학한 아키하에게 3학년 선배인 하루카의 등장. 그리고 신입생 환영회에 첫만남에서 결혼하자는 제의를 한 하루카의 말, 단순히 봄과 겨울을 잇는 계절인 가을이라는 것에 시작된 이 만남은 사계절이 서로 다른 계절의 하늘과 계절의 바다, 그리고 계절의 바람이 불어 오듯이 서로 다른 계절의 시간에 환절기 감기처럼 사랑은 그렇게 가볍게 때로는 심한 계절이 바뀌는 듯 그들의만남과 이별, 그리고 마음에 서로의 계절의 흔적을 남깁니다. 봄의 벚꽃이 피어나는 속도같이 서로의 사랑이 피었고, 벚꽃이 떨어지는 속도같이 서로의 이별이 멀어져가고, 엄마의 생을 삼킨 심장병의 유전으로 쓰려져가는 봄의 벚꽃 하루카...

  여름의 새싹이었던 나쓰메에게 그 마음의 유년시절을 잡아준 오빠 아키하, 여름의 뜨거운 바람이 숲의 길을 따라 불어 잡을 듯 잡히지 않는 오빠의 마음....여름과 가을이라는 두 남매의 이름은 서로 다름이 계절의 다음으로 이어지기를 바랐던 부모의 마음이었지만, 사고로 그들의 계절은 9월의 여름과 가을에 멈춰져 있음을 나쓰메의 이름 여름의 새싹에 남아 있습니다.

   우주선의 볼트를 만들었던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미움이 가을의 잎이라는 아키하에게 있습니다. 가을의 잎이 계절의 이름에 그 색이 변하가고, 떨어지는 것은 봄의 벚꽃이 떨어지는 그녀의 이름과 반응하게 됩니다. 다가오는 그녀를 밀쳐내던 아키하의 마음에 떨어지는 그녀의 벚꽃잎, 봄의 잎이 가을에 떨어졌을 때 가을의 잎은 꽃의 색깔로 물들어 떨어졌습니다. 서로를 향한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 때 찾아온 불행....가을의 잎은 색을 잃고 떨어지고, 서로의 이별은 그렇게 낙엽이 되어 바스러져 가게 됩니다.  아키하의 가을의 잎은 낙엽이 되었습니다.

  겨울의 달, 후유스키.  부모의 사랑이 동생인 하루카가 가져갔다는 것에 스스로 차가운 겨울이 되어버린 후유스키, 차가운 겨울밤 흑백의 바람이 가득채운 흑백의 밤하늘에 남겨진 하나의 달. 흑백의 달....,후유스키.  겨울 여왕의 차가움이 얼어붙은 달그림자 밑에 봄은 2월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직 겨울이라고 생각되었던 날에 봄이 온다는 절기처럼.... 그녀의 날에 봄은 오고 있음을 알리는 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봄 벚꽃 하루카,
여름 새싹 나쓰메,
가을 잎 아키하,
겨울 달 후유스키에게 서로의 계절은 지독한 환절기의 감기처럼, 서로의 시간에 사랑과 이별, 만남과 헤어짐의 계절을 남깁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에게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잇는 다섯번째 계절이 찾아오게 됩니다..

최근에 접하였던 일본 소설 중 단언컨대 이전의 클리셰-남녀의 만남, 둘 중 하나의 불치병(시한부의 삶), 그리고 영원한 작별에 이르면서 독자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죽음-가 있지 않지만, 그렇지 않기에 소설은 해피엔딩이거나 새드엔딩이라는 결말을 독자에게 맡겨주는 것이 좋았습니다.
   물론 이 소설의 작가인 고사카 루카 작가 스스로 불치병으로 서른아홉의 생을 마감했지만. 작가 스스로 미발표 원고인 이 책을 통해서 다섯번째 계절에 영원히 살아가기를 바랐던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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