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감각 - 먹고 마시며 건너는 계절
이주연 지음 / 샘터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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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습니다.

  3년전이었나...문학공모전에 에세이를 한편 써서 응모했었는데, 그때 쓴 에세이가 어머니가 해주시던 모젓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결과는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하였는데, 오늘에서야 절기 감각을 읽으면서, 그때 모젓을 이렇게 썼어야 했는데.....

  감각 중에는 오감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미각, 시각, 촉각, 후각, 청각이 있음에 절기를 느끼는 감각은 이 다섯감각의 상호적인 유대일 것 같습니다. 마치 팔짱을 끼고 어깨동무를 한 오감의 감각이 절기마다 찾게 되는 식품을 찾아가는 길.

계절의 절기,  봄의 시작인 입춘에서 우수, 경칩, 춘분, 청명을 지나 여름의 입하, 소만, 망종, 하지를 거쳐서 가을의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에 이르고, 겨울의 입동, 소설, 대설, 동지에 다다르기까지 절기에 생각나고 맛을 기억하게 하는 요리와 식품에 대한 에세이는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인간에게만 있을 수 있는 여섯번째 감각을 찾게 됩니다.  작가의 글과 사진에 나의 감각이 공명하는 느낌으로 공명하는 감각- 공명각(共鳴覺)이라고 해봅니다..  작가의 감각이 독자의 감각과 만나, 문장을 통해 맛과 향, 기억이 함께 울리는 여섯 번째 감각이라고 해봅니다.

  작가의 절기에 소개된 것에 머무르지 않고, 내 삶 속에 남겨진 감각으로 새겨진 기억들....여름철 해수욕장에서 캐온 조개를 삶아 먹고 장염 걸렸던 사건이나 둑방 너머 논두렁에서 잡은 메뚜기를 연탄불 구멍에 쏙 집어넣어 먹었던  날이나 처음 피자를 먹었던 날, 돈까스를 먹었던 그 날의 기억들이 하나하나 떠올려집니다. 그래서 절기감각에서 작가의 글과 사진이 나의 잊혀진 감각들을 다시 되살려내는 불쏘시개가 된 듯 합니다.
 
  책 속의 24절기 외에 초복, 중복, 말복은 뭘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24절기외에 잡절(경절) 이라한다고 하는데, 절분, 한식, 곡우물, 사일, 삼복, 칠석, 백중, 중앙절, 입동치계, 납일 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어머니 생전에 모젓을 직접 배워볼려고 했는데, 오징어 두마리만 해체하다 끝내 마무리를 어머니가 하시고, 그때 모젓이 어머니의 마지막 모젓이었던 기억에 쏟아지는 소낙비를 바라보는 내 눈에도 빗물이 맺힙니다.

    절기를 따라 작가님의 애정이 닮긴 음식들을 읽는다면, 읽는 이들마다 저마다의 애정이 남겨준 음식들이 조잘조잘 이야기 해 올 것 입니다. 

    "발효와 건조, 저장은 자연을 거스른 기술이 아니라 자연의 작동을 빌린 선택이었다. 그 결과 춪적된 것이 우리의 식문화다."p.33

미각에는 짠맛, 신맛, 쓴맛, 단맛, 감칠맛, 지방맛이 있습니다. 매운맛이나 떫은맛은 미각이 아닌 촉각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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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브루나 단타스 로바토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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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내리는시간
#다산책방
#이키다서평단
#도서협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소정의 제작비를 지원받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소설의 제목이 시(詩)적인 감상을 가져옵니다.
푸른빛이 내리는 시간
소설의 제목이 된 푸른 빛은 비국의 버몬트주와 브라질의 나타우 라는 먼 거리의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는 노트북 액정이 발산하는 푸른 빛입니다. 

  엄마와 딸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인 공간과 시간이 노트북 액정 화면 앞이라는 압축되어진 공간과 시간으로 이어질 때면....그들이 정주하는 다른 공간이 가진 감정은 엄마와 딸의 마음에 유랑하는 그리움으로 유영하고 있습니다.

  엄마와 딸이 살아가는 도시와 문화, 그리고 거주하는 공간으로써의 집은 서로 이질적인 느낌을 독자에게 전해주지만 그 이질감이 주는 그리움의 마음은 서로의 공간에 푸른 빛을 내립니다.

  검색을 통해서 버몬트주와 브라질 나타우를 봅니다. 서로 다른 기후와 이질적인 공간이 주는 이미지, 그리고 크리스마스라는 뜻을 가진 나타우지만 눈이 내릴 수 없는 도시의 이름 속에서 나는 푸름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미지를 보게 됩니다.  푸른 산맥의 버몬트주(*주명은 프랑스어로 푸른 산을 뜻하는 les Verts Monts(레 베르몽)에서 유래하며, 버몬트주의 가운데로 솟아있는 산맥 이름은 영어화하여 Green Mountains가 되었다.*나무위키)와 푸른 해양의 나타우는 소설  속 딸과 엄마를 이어지는 노트북의 푸른 빛으로 함께 이어지게 됩니다.

  딸과 엄마라는 관계, 딸과 아내를 두고 떠난 아빠의 존재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으려 한 아빠의 의미들이 엄마의 엄마(할머니)의 죽음으로 비워진 존재로써의 상실과는 다른 의미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할머니의 죽음에서 온 상실이 엄마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음을 헤아려 보는 딸의 마음.  해변에서 젖은 모래를 한움큼 손 안에 쥐고 조금씩 쌓아올리는 모래탑(drip castle)처럼 딸과 엄마의 마음이 조금씩 서로의 푸른 빛 아래에 흘러내리는 것이 이 소설을 바라보는  시각적인 느낌입니다.

  엄마와 딸이 가진 서로의 마음은 서로의 시간을 응원하는 것에서  한꺼번에 전달되지는 않지만, 아주 조금씩, 시간에 걸쳐 서로에게 그리움으로 쌓여가는 모래탑이 됩니다.  이방인으로써 미국의 대학 생활을 살아가는 딸이 안쓰러우면서 대견해 하고, 딸은 자신이 없는 집에서 홀로 있는 엄마의 시간을 걱정해 주는 그 마음이 그들의 푸른 액정 속에 수많은 탑을 이뤄져 가는 시간을 읽으면서, 내 감정이 조금씩 흘러내려 쌓여가는 탑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무너지고 흩어져 있는지를 봅니다.

  소설 속 딸과 엄마의 삶이 정감이 갑니다.

대학생 때 대구의 동부정류장 앞 공중전화로 이어졌던 어머니의 목소리, 군 복무 시절 대전 유성구 에 위치한 부대 위병소에 있는 전화기로 들려왔던 어머니의 목소리...이제는 수화기 너머로 들을 수 없는 어머니의 목소리...녹음된 음성 파일에서만 들을 수 있는 어머니의 목소리에서...나에게 푸른 빛이 내리는 시간이 머물러 있게 됩니다.

  먼거리를 날아 재회하게된 딸과 엄마의 시간은 소중한 재회와 작별의 감정에서 삶은 서로를 비스듬히 기대어 있음을 봅니다.

  "행복보다는 불행이 우리의 관심을 더 끌어당긴다고 우리는 결론지었다. 인간은 불행을 겪어야 더디고 잔잔한 날의 소중함을 깨닫는 법이다......중략.....지금처럼 평온무사한 삶을 언제 또 누릴 수 있을지, 이런 삶이 얼마나 지속할지 알 수 없엇다. 이 삶을 음미했다. 이 삶이, 지루함이 영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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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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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광고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소정의 제작비와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다섯편의 죽음에는 죽음의 신이 만들어낸 질문이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책을 잡았던 띠지 위 한 줄 문장에서 다섯편의 죽음은 서로 다른 답을 이야기하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바다 여인의 선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살아가던 이들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죽음을 만나게 됩니다.
  죽음을 선물처럼 만나는 날, 삶은 살아가는 힘을 힘껏 당김과 끌림의 기쁨으로 남아집니다.

〈아이다호의 별빛〉
    생은 조용히 바다로 쓸려갔다가 죽음으로 밀려오는 파도에 부서져 버립니다.
   잃어버리는 죽음이 아니 잊어버리는 죽음의 수면 위에는 육체만이 회색의 고운 가루가 되어 파도에 부서집니다. 영혼의 빛은 흑백의 밤하늘에 스치우는 흑백의 바람에 흔들리는 눈물이 됩니다.

〈교살자 밥〉
죽음은 죄인의 범죄를 삼켜버립니다. 잘근잘근 씹어서  죽음은 배부르지 않는 그림자 같습니다. 죄인들의 죽음으로 가는 생도 살아가는 생의 또다른 시간.  그렇기에 시계바늘의 그림자 같은 생의 그림자였을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르지 않을 시간을 살아가고 있음을 넌지시 던져놓습니다.

〈무덤 위의 승리〉
   하얀 침대에서 마지막 호흡은 죽음의 신에게 바치는 기도이며, 더이상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합니다.
    파도를 봅니다. 심장의 파형이 모니터에 흐르는 것이 파도가 밀려오는 것 같습니다. 파도가 잦아들고 잔잔해졌을 때 당신의 손을 잡았던 손에는 마지막 온기조차 식어갔습니다. 나는 당신을 떠나보내야 했지만 나는 살아갑니다. 기억. 사진. 영상. 소리에 스며들어 있는 당신으로 살아갑니다.

〈도플갱어, 폴터가이스트〉
   아름다운 바람의 소리는 쏟아지는 불의 조각들 사이로 죽음의  비명을 남깁니다. 낙화하는 생명의 절규와 그날 죽은 하늘을 바라보던 거리의 사람들. 죽음과 삶의 경계는 쏟아진 죽음과 삶이 서로 얼룩진 기억을 남겨놓았습니다.

그래서
생의 마지막에 남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정답이 있나요?
아니요.
죽음의 의미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죽음은 인간에게 주는 신의 선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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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초코빙수 - 지금여기 제철감각으로 살아가기
임애련 지음 / 이야기나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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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무에서 지원받아 주간심송에서 함께 읽고 필사합니다.


계절에 따라 생각나는 맛이 있다.
그 맛은 때론 계절의 과일이 준 계절의 맛이라면,
임애련 작가의 에세이에는 글로 표현되어 지는 계절의 맛과 함께 그림으로 전해지는 계절의 멋이 습니다.

  1년 열두달에 그려진 계절의 멋에는 채색되어진 계절의 색이 스며들어 있고, 흑백의 스케치된 그림에서는 시간이 멈춘 듯한 흑백의 사진이 되어 남겨진 계절의 모습이 있습니다.
 
  2026년 반년을 보냈고, 반년이 남은 칠월의 첫날. 26년 반년의 시간에 기억해 볼 수 있는 나의 계절의 깃발이 무엇이 있는 지 돌아보게 합니다.
  26년 1월에 회사 시무식과 우수사원 표창 받은 것. 2월에......아, 그래도 무엇인가? 기억할 수 있는 마치 지나온 거리에 잠시 정차한 버스정류장의 이름처럼......그렇게 무엇인가 남겨져 있는 것이 있을 것 같은 데.... 작가님이었다면 그림과 사진, 그리고 글로써 기록하고 기억하는 무엇인가를 남겨낼 수 있었을텐데.......
  사진을 더 많이 찍어야겠습니다.
일상과 조금 특별한 날의 과일과 음식, 맛과 멋이 기억해 낼 수 있는 그런 일상이 저장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절에 따라 작가님이 남겨놓은 꽃과 맛과 멋, 그리고 사람 사는 정경은 보통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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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고리 모노스토리 7
김연우 지음 / 이스트엔드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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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남기는 리뷰입니다.

K의 고리

소설 속 K는 사람의 이름 이니셜이고,
소설 속 K는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이며,
소설 속 K는 향정신성의약품의 이름이다.

이것이 퀴즈라면,
소설 속 K의 이름의 이니셜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의 K와 향정신성의약품의 이름의 K는 맞추기 쉬운 정답일 것입니다.

  소설 속 K는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K에게 높은 곳은 "삶을 감당할 수 없을 때마다 그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곳이고, 죽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허공의 계단에 발을 내딛어 추락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며칠전 대화에서 자살이 가장 많은 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소설 속 K가 맞닿뜨리는 현실은 안식이 아닌 도피라는 것으로 이어져가지만, 그런 현실의 도피라 할 지라도, 살아가고자 하는 선택이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자살률이 높은 현실의 선택이 아니기때문입니다.

  순도를 나타내는 단위 K. 값이 오르는 것에 배아파하면서도 순도를 갖기 위해 제거내어야 했던 불순물들의 녹아내어지고 버려지는 것에서 순도를 나누는 24의 단위 절마다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저들도 그저 욕망이라는 동일한 원소로 빚어진 유기물일 뿐"이기에 K는 욕망으로 그어진 선. 한자로 금이라 표현하게 되는 또다른 이름이 됩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K는 현실에 탈옥하여 탈주하는 광기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이성과 감정이  지켜내고 버티어내는 인간의 담을 넘어뜨려 허물고, 파쇄하는 K는 인간이 만들어낸 무기이며, 인간을 향해 깊숙히 찔러들어오는 자해의 무기가 됩니다.  K는 자신을 마든 것이 인간이며, 인간이 만들어낸 K로 스스로` 붕괴되어지는 인간.  K의 독백처럼 "K와 인간이 하나가 되는 - ...중략....무너져 내린 인간의 잔해를 목격하는 순간"  K는 인간이 만든 신의 모양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단편 소설 속 K와 K, 그리고 K로 지금의 우리 사회가 겪는 K의 고리를 잘 이야기되어 있습니다.

소설 속 K 뿐만 아니라 당신을 사로잡는 또다른 K의 이름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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