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며칠 마음이 무겁다. 

한국어을 사용하며 살아가는 삶이 그립다. 


말과 글이 부자연스러운 이땅에서 나는 왜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는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중에......이 글을 읽어버렸다. 허수경 시인님도 낯섦을 견디는 길을 걸을셨구나...."몸없는 유령"처럼 ....아...눈물나 ㅠㅠ  글처럼 허수경 시인님은 끝내 익숙해지셨을까? 



코로나 때문에 마땅히 할 운동이 없기에 매일 1시간씩 산책을 한다. 


고개 숙이고 걸으면 못난 내 발꾸락이 보인다. 



하지만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멋진 노을이 펼쳐져 있다.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 해가며...이길을...걷고 또 걷다보면 익숙해지려나....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크pek0501 2020-09-17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코로나 때문에 무용을 하러 못 가서 걷기를 합니다.
무용을 하면서 땀을 흘려야 운동한 것 같을 텐데 말이죠.

han22598 2020-09-17 23:35   좋아요 1 | URL
무용하시는 페크님...와우 ^^
몸이 벽돌이 저에게는 몸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시는 분들을 보면 항상 부러웠는데...따뜻한 감성을 가지신 페크님도 그런분들 중에 한분이셨다니.....멋진 분이시네요 ^^

나와같다면 2020-10-20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국어가 공기처럼 나를 감싸는..

자연스럽고 익숙한..

han22598 2020-10-21 23:25   좋아요 0 | URL
맞아요...그런 편안함이 그리운 날에는 곁에 있는 한국책을 만지작 만지작 거리곤해요 ㅎㅎ
 

집나간 강하 엄마가 돌아왔다.곤이의 아가미를 보고선 무심한 태도와 반응..."예쁘다"는 말 한마디에 곤이는 마음의 구원을 얻게 된다.  


어릴 적 실수로 나는 두다리에 화상 흉터가 있다. 


흉터를 가진 이후로 내 머리속에서서 그 존재를 잊어본적이 없다. 특히 함께 어울려 놀거나 활동할 때는 더욱더 예민해진다. 혹여 여름에 물놀이나, 야영을 가게 되면 내 머리속에 가능한 시나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시나리오에 따라 동선과 행동을 다 설정해놓고 어떻게 하면 나의 흉터를 숨길 것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속이 꽉 차있었다. 참으로 피곤한 어린 시절이었다. ㅎㅎ 필연 예민한 성격일 수 밖에 없었다. (합리화ㅋㅋ) 


지금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나의 흉터를 구경(^^)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변화는 한번의 극적인 계기가 있었기 보다는 점차적인 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 같은데, 굳이 결정적인 계기를 찾아보면 ...아마도 그건 내가 미국에 와서 부터인것 같다. 


짧은 반바지를 입어도, 흉터가 보이는 수영복을 입고 다른 사람 앞에 거닐어도 ㅋㅋ (속으로는 어찌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느 누구하나 나한테 관심의 시선이 없다....남이 먼저 시선을 거두워주니...내 마음속에서도 그 구속의 끈을 놓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0-09-15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사람들은 남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느낄 때가 저도 많아요.
누구나 가장 관심이 있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닐까 해요.
오픈해 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려요.

마지막 줄 - 용기가 생긴 것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han22598 2020-09-16 23:22   좋아요 0 | URL
나도 남에게 그리 관심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남도 그러할지인데..ㅎㅎ 왜 남은 나에게 관심이 많은 거라고 착각하고 살까요? 참..사람이란..ㅎㅎ

응원의 박수 감사합니다. ^^
 
산둥 수용소 - 인간의 본성, 욕망,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실존적 보고서, 개정판
랭던 길키 지음, 이선숙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개인의 정체성을 유지하는일...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욕망사이에서 품위를 유지하는일...수용된 사람들이 지커내야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인간은 결국 자신이 하는 일이 생산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겨질때 그 일을 통해서 영위되는 삶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과학동아를 읽으면서 꿈을 키워왔던 어린 시절 나는 이제는 과학이라는 컨텐츠 자체가 흥미와 설레임을 주기보다는 그 발전속도에 내가 따라가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압박 비슷한 것이 있다. 아마 어릴 때의 내가 생각하는 미래세계가 어느정도 이루어진 탓도 있을 것이고, 과학 비슷한 것으로 돈벌면서 살고 있어서이기도 할 것이다. 


오랜만에 소설로 보는...과학..ㅋㅋ 다시 조금 재미가 올라왔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내가 소설가가 되었다면 지금처럼 읽는 즐거움 자체를 누리지는 못했을 것 같다 ..차라리 이게 나은 것 같기도 하다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개구리 민음사 모던 클래식 58
모옌 지음, 심규호.유소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조정래의 정글만리를 읽은 후 중국인들은 원래 시끄러운 민족이었구나하고 깨닫고 그 당시 나의 주위에 있는 목소리 크고 수다쟁이 중국인들을 더이상 싫어하지도 미워하지도 않기로 한 적이 있다.


인구제한의 일환으로 시행한 중국의 계획생육정책이 한 개인과 가정, 공동체에 많은 변화를 일으켰던 것 같다. 크고 작은 변화들을 그려놓은 '개구리' 소설을 읽으면서 뭇 나의 중국친구들, 유린,짜부,양양..등등 ...이 겪은 삶이 이와 같을 수도 있었겠구나 싶었다.


낯선 이를 직접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통해 익숙해지는 것보다, 때론 그 사람의 삶을 보여주는 글이나 간접 매체를 마주한 후에야 비로소 그들에게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