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나간 강하 엄마가 돌아왔다.곤이의 아가미를 보고선 무심한 태도와 반응..."예쁘다"는 말 한마디에 곤이는 마음의 구원을 얻게 된다.  


어릴 적 실수로 나는 두다리에 화상 흉터가 있다. 


흉터를 가진 이후로 내 머리속에서서 그 존재를 잊어본적이 없다. 특히 함께 어울려 놀거나 활동할 때는 더욱더 예민해진다. 혹여 여름에 물놀이나, 야영을 가게 되면 내 머리속에 가능한 시나리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시나리오에 따라 동선과 행동을 다 설정해놓고 어떻게 하면 나의 흉터를 숨길 것인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속이 꽉 차있었다. 참으로 피곤한 어린 시절이었다. ㅎㅎ 필연 예민한 성격일 수 밖에 없었다. (합리화ㅋㅋ) 


지금은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나의 흉터를 구경(^^) 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변화는 한번의 극적인 계기가 있었기 보다는 점차적인 변화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 같은데, 굳이 결정적인 계기를 찾아보면 ...아마도 그건 내가 미국에 와서 부터인것 같다. 


짧은 반바지를 입어도, 흉터가 보이는 수영복을 입고 다른 사람 앞에 거닐어도 ㅋㅋ (속으로는 어찌 생각할지 모르지만) 어느 누구하나 나한테 관심의 시선이 없다....남이 먼저 시선을 거두워주니...내 마음속에서도 그 구속의 끈을 놓을 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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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9-15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사람들은 남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느낄 때가 저도 많아요.
누구나 가장 관심이 있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이 아닐까 해요.
오픈해 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려요.

마지막 줄 - 용기가 생긴 것에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han22598 2020-09-16 23:22   좋아요 0 | URL
나도 남에게 그리 관심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남도 그러할지인데..ㅎㅎ 왜 남은 나에게 관심이 많은 거라고 착각하고 살까요? 참..사람이란..ㅎㅎ

응원의 박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