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유럽을 다녀왔다.
좋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
유럽이 변하기고 했고, 나도 변했고,
모든것이 변해서인 탓이기도 했지만,
제일 중요한 건
일하러 떠난 길이어서...심드렁했다.
(물론 1/3은 일하고 2/3은 휴가로 보냈지만 말이다)
핸드폰으로 길을 찾고
여러앱으로 택시로 이동하면서
고생을 안하고 돌아다니는 것은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느리게,
때로는 실수하며,
그러면서 만나는 사람과 주위의 풍경들을
마주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묘미인데 말이지.
미식가 아니고 식탐도 없어서 여러나라 음식을 먹는 것도 나에게 큰 만족을 주지 못하고,
사진찍는걸 좋아하지도..아니 사진도 잘 찍지 못해서 거의 사진을 찍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을 통해 느끼는 만족감이 나에게는 통하지 않은 것 같으니,
그래서...
이번 여행에 나에게 나름이 미션을 줘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급...생각난건,
작년에 읽어던 이 책이 생각났다.
그래서 런던을 가서 리도 (outdoor pool)가서 수영한판 하고 오자를 나의 미션으로 삼았다.
그리하여,
(사진은 여전히 돌아가버리는 구만)
런던 필드역에 있는 런던 필드 Hackney 리도로 가는 지하철은 오렌지 언더그라운드...
거무튀튀한 벽돌색깔과 오렌지 조합이 이쁘다.
레인이 5개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천조국에서 스포일드 된 나는 한 레인에서 10~12명씩 줄 맞춰서 수영하는게 영 부담스러웠다.
이 곳은 최대 2명이상 수영을 해 본적이 없으니....(참으로 천조국일세)
가격은 한번 이용하는 5파운드 정도 되었고,
수영장은 오래되었지만 깨끗하게 유지되어 있었고,
구름낀 날이라 햇빛을 충분히 받지 않은 수영장 물은 기분좋게 차가웠다.
이렇게 이번 여행의 두개의 미션중의 하나를 마무리 했다.
나머지 미션은 내일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