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3편인 『게르망트 쪽』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시리즈는 총 7편(현재 1편 2권 분권하여 출간중)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편 『스완네 집 쪽으로Du côté de chez Swann』
2편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À l’ombre des jeunes filles en fleurs』
3편 『게르망트 쪽Le Côté de Guermantes』
4편 『소돔과 고모라Sodome et Gomorrhe』
5편 『갇힌 여인La Prisonnière』
6편 『사라진 알베르틴Albertine disparue』
7편 『되찾은 시간Le Temps retrouvé』
민음사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좋은 이유는 프루스트 전공자인 김희영 교수님의 번역이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아드 판본이고요. 프루스트의 문장 특징이 호흡이 길다는 것인데요, 문두에서 시작, 전개되며 떠오르는 이미지 묘사가 계속되는데다 어감을 살리기가 무척 까다롭습니다. 그렇다고 끊어서 번역하면 프루스트가 의도했던 '맛'이 안 나고요. 치열하게 고민한 작업이라는게 느껴지는 그런 작품입니다.
의외로 지루하지 않고 재밌습니다. 번역도 새로워졌고, 주석과 해석도 풍부하고... 시리즈에 대한 이미지가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먼저 읽으면서 다음 편을 기다리는 재미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도 3편이 출간되었으니 내려놓았던 2편을 마저 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절판된 테이크아웃 시리즈의 『프루스트』 편을 보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하는 사람은 입원해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사람이다 뭐 이런 얘기를 하는데요. 다이제스트판으로 읽어봄직 합니다. 의외로 괜찮다고 생각했던 추천법은 시리즈 순서대로 읽지 않기입니다. 여기서는 사랑 얘기가 나오는 5편 『갇힌 여인』을 먼저 읽는게 어떠하냐고 제의합니다. 사랑과 전쟁 이야기는 모두의 흥미를 불러 일으키니까요. 민음사 본이 나오려면 아직 멀었으니 이전에 출간된 버전으로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이 버전은 오래된 번역이다 보니 좀 지루할 수 있습니다.
이성복 시인의 『프루스트와 지드에서의 사랑이라는 환상 』이 재출간되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좁은 문』에서 발견되는 사랑에 대한 분석입니다.
목차
제1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믿음의 문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관념과 실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의 사랑이라는 환상
제2부
『좁은 문』에서의 알리사의 거울놀이
『좁은 문』에서의 타인 읽기
『좁은 문』에서의 알리사의 흰옷
지드가 NRF 편집장이던 시절에 프루스트의 원고를 거절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프루스트는 사교계 한량이라고 해야 하나 속물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거기에 대한 편견이 작동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프루스트 문장이 문법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해야 하나, 좀 그래요. 프루스트가 여러 번 고쳐쓰고 때문에 판본도 여러가지 입니다. 결론적으로 이것이 프루스트의 고유의 문체이지만 당시 지드는 그것도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명확하지 않으면 프랑스어가 아니다Ce qui n'est pas clair n'est pas français" 일까요? (이 부분은 확실치 않은게 지드가 지적한 문법 부분이 원고를 거절할 때였는지, 출간 이후 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아마 거절할 때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또 두 사람의 의견이 갈라진 곳은 동성애자에 대한 묘사입니다. 4편 『소돔과 고모라』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묘사가 동성애자를 부정적으로 비치게 할까 하는 우려 때문인데 시각 차이니까요.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은 시공사에서도 새로이 출간되었습니다. 출간일은 오늘이네요! 번역가 성함을 보니 기대되는군요. 재출간된 『프루스트와 지드에서의 사랑이라는 환상 』과 함께 읽으면 좋겠습니다. 민음, 을유, 펭귄 판 『좁은 문』은 이미 읽었고, 『배덕자』 때문에 민음판을 가지고 있는데요. 시공사 번역은 어떤 분위기일지 기대됩니다.
2016년을 맞이하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좁은 문』 모두를 읽어보시는 건 어떠신지...







+) 만화로 보시려면 열화당에서 나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추천합니다. 원문 그대로를 싣고 있어서 좋습니다. 총 열두 권 기획이고, 2013년에 6권을 작업, 출간되었습니다. (1권부터 1998년, 2000년, 2002년, 2006년, 2008년, 2013년에 델쿠르 사에서 출간되었습니다.) 스테판 외에 홈페이지에 가면 타언어로 번역된 표지도 볼 수 있습니다. (링크)

+) 『게르망트 쪽』 주문시 양장노트도 증정한대요. 예약 구매했으면 눈물 흘렸을 듯...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51223_lost&start=p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