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중학교 입학 숙제로 낸 글입니다. ㅎ.ㅎ          

               

                     긴장. 그러나 부인 할 수 없는 설렘.

 

 중학생……. 아직 낯설다. 교복을 입고 학교로 가는 나를 상상하기 어렵다. 입학 통지서를 내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한숨이 폭 나왔다. 그때 내 기분은 꼭 출발선에선 마라토너의 기분 이었다. (마라톤을 하지 않지만 마라토너가 꼭 그런 기분일 것 같다.) 약간 두렵기도 하지만 기대도 되고, 길고 긴 경주를 고독하게 해내야하는 마라토너. 나는 3년을 달려갈 마라토너인 셈이다. 긴장됨에 침을 한번 꼴딱 삼킨다.

아침에 보는 신문에는 대구 학생의 자살 사건이후 중학생 왕따 사건이 매일이다 싶게 보도된다. 신문에 나오는 걸 보면 가끔 소름이 쫙 돋기도 한다. 우리 초등학교는 비교적 아이들이 착해서 다행이었는데. 중학교는 걱정이다. 북한이 우리나라를 못 쳐들어오는 이유가 우리나라 중학생이 무서워서라는 우스게 소리도 있단다. 중학생이 되는 나로서는 그 말을 듣고 마냥 하하거리며 웃을 수만은 없다. 폭력, 때리고, 돈을 뺐고, 인격을 무시하고. 심지어 성추행 까지. 휴…… '뭐. 신문에 나올 정도면 무지 희한한 일이겠지. 흔한 일을 기록한건 아니겠지.명지중 애들은 설마 아니겠지.' 라며 안도를 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두렵다.

그리고 또 날 긴장케 하는 그것. 바로 성적이다. 우리 엄마 아빠 직업으로 이를것 같으면 엄마는 논술(국어) 아빠는 수학 교습소를 하신다. 이런 집에서 공부를 못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게 남들의 생각이고 내 생각이기도 하다. 엄마는 내가 입학 통지서를 낸 날 "이제 배틀은 시작 되었구나. 이제부터가 레이스야." 라며 힘찬 의지를 보이셨다. 일단 중학교는 초등학교 보다 학생수가 많다. 게다가 초등학교 성적은 점수만 나왔는데 중학교는 전교 등수가 쫙 나온다니 ‘으악’이다. 초등학교 땐 성적이좀 안나와도 치고올라갈 시간이 많다는 희망이 있었지만 중학교는 그것도 아니다. 과목은 많아지고, 시험 기간이란 것도 있고. 휴. 이것저것 날 마구 압박하고 긴장 하게한다.

하지만 설레는 감정도 절대 부인 할 수 없다. 음 일단 초딩이란 수식어에서 중딩이란 수식어로 바뀌면 어린이가 아닌 청소년이 되는 것이고, 초딩들에게 초딩이라고 한마디 해 줄 수도 있고 여러모로 급이 달라진다는 느낌이다. 그중에서 가장 설레는 일은 교복 입기.

 일단 교복을 입으면 뭔가 달라 보인다. 초등학교 3학년 이후로 입지 않던 치마. 하얀 와이셔츠와 그 와이셔츠를 더 깨끗하게 만드는 남색 자켓을 입은 난 내가 봐도 어엿한 여학생이다. 사촌언니도 처음엔 그랬다는데 3년 입어보면 설레기는 무슨, 지겹단다. 나보고도 3년 내내 교복 입어보라고 한다. 3년 후엔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난 아직 중1도 안 됐다. 지금은 설렘을 만끽 할란다.

내가 나온 학교에선 명지중으로 여자가 5명밖에 오지 않아서 명지 중에 들어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큰 설렘 중의 하나이다. 중학교 때 친구가 중요하다는데 나랑 죽이 잘 맞는 친구를 사귀면 좋겠다. 엄마는 중학교 때 만난 친구를 지금도 만나신다. 20년을 넘어 30년의 우정이 중학교 때 만들어 진거다. 그럼 나에게도 평생의 친구를 만들 시기가 온 것이다. 넘치는 수다를 생각하면 설렘, 설렘.

중학교 땐 종례라는 것도 한다는데.. 그게 뭘까? 막 오빠나 언니들이 종례시간에 핸드폰 켰다가 걸려서 청소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종례가 지겨워 죽을 뻔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음 빨리 해보고 싶다.

영어와 수학은 수준별로 수업을 하고, 담임도 교과 선생님이고 매시간 선생님이나 교실이 바뀐다니, 초등학교 때도 교과가 있었지만 음, 영, 과. 뿐이고 나머진 다 담임쌤이 했었는데 매시간 다른 선생님과 수업을 하면 시간 시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사람은 새로운 걸 접할 때 긴장하고 설렌다. 나 역시 중학교라는 새로움을 만나기 위해 서 있다.

음~ 난 지금 너무 떨린다. 긴장과 설렘이 그 원인이다.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이 긴장감과 설렘으로 중학교 생활에 충실하고 싶다.

그림자는 햇빛이 있을 때 생긴다.

부인할 수 없는 설렘. 난 명지중학교의 학생으로써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겠다. 명지 중학교가 내 인생에서 빠뜨릴 수 없을 만큼 값진 곳이 되길 바란다. 또한 중학교 3년의 시간이 내 자신에게 자랑스럽고 뿌듯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

나는 명지 중학생 이다.

 

 

명지중학교 신입생 과제물ㅡ •국어

    

     재미있다. 중딩생활. ^>^ 글 어떤가요???  중학교에 처음 내는 글이라 좀 신경썼는데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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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03-18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모습이 그려져서 후후...
마치 제가 쓴 글 같습니다 ㅋㅋㅋㅋ

jo 2012-03-26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어떤 모습이 소이진님을 연상하는 부분인지요.. ㅎ.ㅎ 소이진님과 졔가 닮은게 있다니 기쁘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