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샤스 입은 사나이>라는 노래가 있다. 1960년대에 발표된 이 노래는 한 번 들으면 계속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강한 멜로디와 노란 색 셔츠로 잔뜩 멋을 부린 남자에 대한 설렘을 직설적으로 고백한 가사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 노래 속에는 여자를 설레게 만드는 남자가 지닌 미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때 그 시절, 세계의 훈남들

다양한 장르의 문화가 태어난 1960년대에는 멋진 남성들이 세계 곳곳에서 출몰했다. 1960년 미국에서는 빼어난 외모를 가진 젊은 정치가 케네디가 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프랑스에서는 스물 다섯 살, 눈부신 외모의 알랭 들롱이 <태양은 가득히>로 세계적인 미남 배우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리버풀 출신의 4인조 음악밴드가 “더 비틀즈(The Beatles)”라는 이름을 밴드의 정식 명칭으로 최종 낙찰했다. 그 후 전성기를 맞이한 비틀즈는 수많은 히트곡과 함께 여자들을 중심으로 한 열정적인 팬덤을 몰고 다니며 마치 오늘날의 남성 아이돌 그룹과 유사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비틀즈의 멤버들은 무대에서 앞머리를 가지런히 내려 소년다움을 부각시킨 뱅 스타일의 헤어와 대조적인 심플한 슈트로 통일된 의상을 순식간에 유행시킨 패셔니스타이기도 했다.

케네디와 알랭 들롱, 비틀즈는 동시대의 젊고 개성이 풍부한 미남자들이었다는 것 외에 셔츠를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셔츠 속에 숨어있는 여자의 로망

예나 지금이나 남자는 셔츠 하나만으로도 멋쟁이가 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셔츠는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에게도 옷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셔츠를 멋지게 소화하는 남자에 대한 여자의 환상은 긴
생머리의 청순한 여자에 대한 남자의 환상과 닮은꼴이다.

인공의
느낌이 조금도 가미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긴 생머리를 찰랑찰랑하게 유지하려면 샴푸와 트리트먼트 외에 보습, 에센스, 빗질, 주기적인 스트레이트 펌 등의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셔츠 한 장만 입어도 광채가 나기 위해서는 먼저 넓은 어깨, 단단한 팔뚝, 탄탄한 가슴근육과 쭉 뻗은 등, 날렵한 허리와 곧은 목선 등을 갖춘 몸매가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다.

남성복을 대표하는 셔츠가 국내에 상륙한 것은 오래 전이지만, 남자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패션 아이템으로서 진가를 발휘한 것은 1960년대 <노란 샤스 입은 사나이>의 히트와 함께 젊은 남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노란색 셔츠의 등장이었다. 노래 속에 등장하는 멋진 남자의 모습을 자신이라고 상상하며 노란 셔츠를 입었을 귀여운 자아도취형 로맨티스트 덕분에 노란 셔츠 그 시절 남자들의 필수 작업복으로 군림하며 셔츠의 유행을 주도했다. 1960년대 한국에서 잘 빠진 멋쟁이 오빠를 대표하는 패션이 셔츠였다는 사실은 묘한 감동을 준다.

노란색 속에 감추어진 욕망과 로망

<노란 샤스 입은 사나이>에 나오는 가사 중 “미남은 아니지만 씩씩한 생김생김”이라는 대목은
얼굴보다 몸매를 우선시하는 여자의 대담한 시선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여기에 사나이가 입은 셔츠의 색이 굳이 노란색이었다는 이유 뒤에는 또 다른 로망이 숨겨져 있다.

일반적인 하얀색 셔츠라면 교장 선생님처럼 딱딱하고 엄격한 느낌을 주지만 여기에
색상을 비비드 한 컬러로 바꾸면 단박에 잘 빠지고 세련된 젊은 남자가 떠오를 만큼 느낌이 확 달라진다. 파스텔 톤이 아닌 비비드 색상의 대표격인 강렬한 노란색을 소화할 수 있는 나이의 얼굴은 결코 주름진 얼굴의 중년이나 노년의 남자가 아니다. 병아리나 개나리가 생각나는 노란 색을 소화할 수 있는 남자는 솜털마저 보일 것 같은 앳된 얼굴이거나 그 언저리 나이의 생동하는 청춘일 것이다. 즉, 노란색은 지루하고 평범한 남자가 아닌 한눈에 시선을 주목시킬 만큼 매력적이며 창창하게 젊고 착한 몸매를 겸비한 남자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인 것이다. 

듣는 동시에 귀에 착 감기면서 눈으로 상상하게 되는 ‘노란색 셔츠’라는 단어 속에는 이처럼 노골적인 욕망이 감추어져 있다.

셔츠는 그 어떤 아이템보다 남자를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여기에 적당한
근육질 몸매와 센스 있는 색상으로 화사하게 포인트를 준다면 여자의 로망과 욕망을 쥐락펴락하는 남자로 거듭날 수 있다.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조민기
gorah99@nate.com

 

 

기사입력 2009.04.08 (수) 14:21, 최종수정 2009.04.08 (수)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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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애호가 2011-04-11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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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에서 <유성화원>이라는 제목으로 가장 먼저 제작, 방송되었고 이어서 원작의 나라 일본에서도 동명의 제목으로 제작, 방송되었다. 원작의 국내 팬들은 그 동안 대만과 일본의 드라마를 차례대로 본 후, 한국판을 고대하거나 거부하면서 몇 번이나 가상 캐스팅을 하기도 했다.  

 
시작은 화려했으나 그 끝은 어디로

제작 전부터 캐스팅에 있어서 몇 년 동안이나 지속적으로 관심을 모아온 한국판 <꽃보다남자>는 드라마의 축이 되는 F4와 여주인공이 원작에 흡사한 비주얼이라는 평가와 함께 화려한 막을 올렸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비주얼에 대한 기대치를 훨씬 밑도는 스토리가 팬들을 속상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출연 배우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사건과 그 배후에 대한 끊임없는 루머와 뉴스들이 상큼 발랄한 학원물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드라마 속 F4를 연기한 배우들의 인기와 인지도는 수직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드라마 자체는 용두사미의 극치였지만, F4를 연기한 배우들은 사유재산인 외모를 바탕으로 극중 캐릭터와 부합하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여 드라마와 별개로 용이 되어 승천해버린 셈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은 욘사마 신화

한류’ 붐이 시작되기 전부터 문화를 통한 국제교류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본격적으로 불이 붙은 계기는 <겨울연가>와 욘사마 배용준이었다. 좋아하는 스타을 위해 순수하고 행복하게 지갑을 여는 욘사마의 거대한 일본 팬덤이 만들어내는 수익은 환율에 따라 국내 사정에 맞는 숫자로 바뀌어 뉴스를 통해 신빙성 있게 전달되었고, 한류의 성공 신화로 자리잡았다.

욘사마 효과는 ‘한류 붐’을 비즈니스로 승격시키는 동시에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왔다. 드라마 및 영화의 수출이 순조롭고, 해외 반응이 좋을수록 배우는 사라지고 한류 스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갔다. 외화획득 및 해외자본 유치라는 ‘한류’ 본래의 숭고하고 자랑스러운 명분은 어느새 사라지고 내노라는 스타들은 물론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들조차 ‘한류’을 이유로 드라마의 성공이나 완성도와 몸값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형적인 구조가 순식간에 자리잡은 것이다. 

이처럼 한류가 내부적인 문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새로운 소재와 신선한 비주얼을 선보이는 외화들은 빛의 속도로 국내에 안착했다. 일본 드라마와 대만, 중국 드라마뿐 아니라 미국, 영국 드라마들까지 안방에서 볼 수 있는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한류 스타가 등장하는 드라마들은 빠르게 국내 팬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다.

주객전도, 굴러들어온 돌이 보석처럼 빛나다

인터넷을 통해 시청률이나 현지 팬들의 반응까지도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중국, 일본의 드라마들은 팬들 사이에서는 출연자의 매력을 비롯하여 재미나 감동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통해 검증이 완료된 상태에서 국내 방영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단순히 인기가 있는 배우나 스타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최근 중화TV에서 방영 중인 화제작 <모의천하>는 중화권 드라마 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함에도 불구하고 높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재미 때문이지만 아직 중국에서 방영되지 않아 국내 팬들에게 사전 정보가 거의 없다는 것 역시 신선하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최근 중화권 드라마는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도 기록적인 시청률을 보이며 자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성공 뒤에는 무엇보다 남자배우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2006년 <악작극지문>의 정원창, 2007년 <화양소년소녀>의 오존의 뒤를 이어 2008년 <명중주정아애니>의 원경천이라는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이들은 국내 중화권 드라마의 기존 팬은 물론 신규 팬층 형성 및 확정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이처럼 현지의 안정되고 풍요로운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해외진출은 절박함 대신 여유가 넘친다. 이는 몇 년째 한류에 매달려 수출에 연연하며 한류 스타 및 성공했던 드라마의 기존 이미지 우려먹기를 반복해온 한국 드라마와 대조적이다.

이미 만들어진 작품들을 수출하며 이루어 낸 성공은 유통기한이 짧은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좋은, 재미 있는 작품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거품이 사라지는 것은 순식간일 것이다. 배우는 작품 속에서 자신과 딱 맡는 역할을 만났을 때 가장 빛난다. 또한 좋은 작품은 배우를 통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 기나긴 침체기를 반복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가 다시 눈부신 스타탄생의 튼튼한 산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조민기 gorah99@nate.com


기사입력 2009.04.01 (수) 16:07, 최종수정 2009.04.01 (수)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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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애호가 2011-04-1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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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3:3 동점에서 연장전까지 이어진 피 말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가 드디어 끝났다. 국제경기 때마다 불현듯 솟구치는 불타는 애국심으로 응원에 열중하다 보니 나라별 색다른 매력의 스포츠꽃미남들에게 사랑스러운 시선 한번 못 준 채 대회는 막을 내렸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을 응원한 것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의 후회도 없는 시간이었다. 종종 스포츠 중계를 보다 보면 본 경기 외에 벤치에도 유난히 눈이 갈 때가 있다. 벤치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원인은 젊고 탄탄한 몸매를 가진 후보 선수가 아닌 중후한 매력을 풍기는 중년의 감독들이다.

중년(中年), 외면과 내면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나이

바닥을 치듯 망가져버린 외모와 가슴을 울리는 연기력으로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난 <더 레슬러>의 미키 루크는 한때 지구상에서 가장 섹시한 꽃미남이었다. 그를 통해 알 수 있듯 나이깨나 먹은 꽃미남이 모두 미중년이 되는 것은 아니다. 

 


 

중력에 역행하는 동안(童顔)으로 우리의 눈을 미혹시키는 이들도 있고 푸릇푸릇한 젊음이 주는 생기발랄한 에너지만으로 꽃미남의 타이틀을 거머쥐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세월을 끝까지 곱게 견딘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꽃미남이 미중년으로 거듭나기 우해서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 소년와 청년을 넘어 중년에 이르도록 꽃미남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에게서는 외면과 내면의 조화를 통해 빚어내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연륜에서 묻어나는 안정감이 있어야만 비로소 ‘미(美)중년’ 이라고 부를 수 있다. 즉, 중년이란 꽃미남의 일생에서 가장 엄격한 통과의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미(美)중년의 내수시장과 해외시장
 

 

아름다움이 중요한 상품가치로 평가 받는 대중문화 시장에서 미(美)중년에 대한 수요가 없었던 적은 없다. 다만 오랫동안 수요에 부합할만한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관심을 받지 못했을 뿐이다. 특히 잘 생긴 남자스타들이 20대 중반 즈음 군입대를 전후로 대중의 시선에서 사라지기를 거듭해온 내수시장에서 꾸준한 인기와 미모를 유지하고 있는 미중년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반대로 홍콩의 스타들은 일찌감치 미중년의 자리를 예약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주윤발이나 (故)장국영이 <영웅본색>으로 명성을 알린 것은 서른이 넘어서였고, 그들의 인기를 위협했던 ‘4대천황(유덕화, 장학우, 곽부성, 여명)’도 어느덧 쉰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얼마 전 첸카이거 감독의 <매란방> 홍보를 위해 내한한 여명은 4대 천황 중의 막내로 올해 나이 마흔 넷이다. 그들의 뒤를 잇는 젊은 스타들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이 미중년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스타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한창 때 못지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최근 내한공연이 무산된 엑스재팬을 비롯하여 라르크 앙 시엘, 각트 등의 아티스트들은 압도적인 비주얼로 미중년의 입지를 화려하고 단단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다가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마프를 비롯하여 해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유명한 쟈니즈 출신의 남성 아이돌 대부분은 팬들과 함께 착실하게 나이를 먹으며 대중의 요구에 부합하는 엔터테이너로써 미중년 시장의 한 부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이웃의 미중년들은 나이에 구애되지 않고 본업에 충실하며 착실하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는 언젠가부터 한류라는 이름의 무게에 눌려 작은 활동 하나조차 극도로 조심스러워진 덕분에 광고가 아닌 본업에서는 일년에 한번 얼굴 보기조차 어려워진 국내의 정상급 미중년들과 다른 점이다.
미(美)중년이 떠야 꽃미남의 미래가 밝다

세상은 점점 고령화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유독 꽃미남 세계에서는 어리고 잘 생긴 신진 꽃미남들이 계속 등장한다. 하지만 신입사원만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는 법, 꽃미남처럼 노후보장이 미비한 세계일수록 꽃미남 후배들의 롤모델이나 이상형이 될 만한 미(美)중년, 더 나아가 미(美)노년이 꾸준히 존재해야 비로소 꽃미남의 미래가 밝다고 볼 수 있다.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조민기 gorah99@nate.com




  • 기사입력 2009.03.25 (수) 15:21, 최종수정 2009.03.25 (수)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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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애호가 2011-04-1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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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2PM과 샤이니가 한 프로그램에서 만났다. 꽃미남 아이돌 계의 강력한 라이벌인 두 그룹의 만남은 팬덤의 충돌을 가져올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팬들의 반응은 훈훈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에 대한 보호본능이 투철하고 한번 화가 나면 호환마마만큼 무서운 외골수적인 성향으로 악명을 떨치던 아이돌 팬덤이 어떻게 이처럼 말랑말랑하게 변한 것일까? 

 



그들은 꽃밭에서 님도 보고 뽕도 딴다!

꽃미남인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상큼 발랄하게 <커피프린스>나 <앤티크> 등의 작품이 인기를 모으며 많은 이슈를 낳았지만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과 사랑에 대한 시선은 사실 꽤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비록 비주류로 분류되어 온 시장이었지만 그 규모는 결코 작지 않았다. 이러한 시장의 수요를 가장 먼저, 가장 확실하게 대리만족 시켜주며 등장한 것이 바로 아이돌 그룹이다.

물론 처음부터 아이돌 그룹에서 이 오묘한 시장에 덥석 손을 내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은’ 외모를 지닌 꽃미남이 최소한 1인 이상 모여있는 남성 아이돌 그룹은 존재만으로 자의로든 타의로든 남남 커플 훔쳐보기라는 은밀한 욕망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다. 그 결과 아이돌 그룹 내에서 멤버들의 친밀한 관계와 그것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팬들의 시선 사이에서 태어난, 바야흐로 ‘꽃밭에서 펼쳐지는 꽃미남들의 사랑과 전쟁’이라는 컨텐츠는 아이돌 그룹의 특징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팬들은 아이돌 그룹을 통해 “꽃밭에서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고, 기획사는 이러한 팬심을 자극하며 특수를 노렸다.

처음에는 이처럼 서로 불순한 의도에서 시작된 관계였지만 ‘애정’으로 기반으로 한 팬들의 마음은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타 그룹에 대한 무분별한 질투와 경쟁이 아닌 상호 배려와 자발적 존중이라는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왔다.

꽃들은 사랑을 먹고 산다

2008년 데뷔한 2PM과 샤이니는 여성 팬들의 사랑을 두고 명실공히 경쟁 관계의 아이돌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안에서 두 그룹간의 불편한 경쟁의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반대로 시종일관 노골적으로 두 그룹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두드러졌다.
재미있게도 두 팀의 만남이 이루어진 프로그램의 메인 PD와 작가는 모두 여자들이었다. 그래서일까 방송 내내 조금 장난스러우면서도 따스함이 담긴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또한 이를 본 팬들은 팬들은 과거 같은 하늘 아래 ‘오빠들’의 공존을 허락하지 않았던 옹졸함을 버리고 두 팀의 만남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꽃보다 꽃밭을 존중하는 제작진의 순수한 마음이 라이벌 아이돌의 만남이라는 민감한 상황에서 팬덤의 불미스러운 충돌이 아닌 사랑스러운 화합을 이끌어 낸 것이다. 제작진과 시청자의 로망(혹은 욕망)이 일치했기에 만들어낸 아름다운 시너지 효과였다.

프로그램의 공급자와 소비자가 이처럼 완벽하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2PM와 샤이니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있다. 그리고 이처럼 충분한 사랑을 받은 2PM와 샤이니는 프로그램 내내 마치 강백호와 서태웅처럼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팀웍을 발휘하며 훈훈한 방송을 만들어냈다. 과연 꽃들은 사랑을 받으면 더욱 건강하고 아름다워지는가 보다.

화사함은 온실처럼, 강인함은 들꽃처럼

같은 소속사 출신의 선배 아이돌 그룹을 보고 자란 2PM과 샤이니는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동시에 일상을 적절하게 노출하며 빈틈마저 귀엽게 어필하여 스타성과 대중성을 절묘하게 믹스매치 하는 대범함을 일찌감치 터득했다. 겉보기에는 이제 겨우 데뷔 1년 남짓한 이들은 온실 속에서 자란 꽃처럼 매끈하고 아름다울 뿐이지만, 흙 속을 보면 굵은 뿌리 외에 단단한 잔뿌리들을 만들어 들판에서도 쉽게 시들지 않는 내공을 일찌감치 연마하며 성장 중인 알짜배기 꽃봉오리들인 것이다.

단단한 뿌리와 화사한 꽃잎을 갖춘 아이돌 그룹이기 때문에 2PM과 샤이니의 만남은 생동하는 봄의 기운을 가득 머금은 것처럼 풋풋하고 싱그러웠다. 이제 막 꽃봉오리가 된 이들이 앞으로 진정한 다년생 꽃나무로 무럭무럭 자라나 커다란 꽃을 활짝 피우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조민기 gorah99@nate.com

기사입력 2009.03.18 (수) 14:33, 최종수정 2009.03.18 (수)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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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애호가 2011-04-1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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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색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하지만 꽃미남과 함께 있을 때 핑크색은 조금 더 특별한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핑크색은 여성 취향의 대표격인 만큼 남자들에게는 오랫동안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꽃미남의 등장과 함께 핑크는 빠른 속도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남녀공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핑크색은 여자보다 꽃미남과 함께 있을 때 더욱 빛이 나기 시작했다.   

  


아시아의 꽃미남, 야마시타 토모히사

‘야마삐’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일본이 자랑하는 꽃미남이자 쟈니즈 소속 아이돌 그룹 뉴스(NEWS)의 리더이다. 멋진 남자들이 많기로 유명한 쟈니즈에서도 독보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그는 핑크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꽃미남이기도 하다.

그가 야마삐라는 귀여운 애칭을 얻게 된 것은 핑크색과의 인연 때문이기도 하다. 데뷔 전인 주니어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다운 꽃 미모로 인기몰이를 시작했던 그에게 스타일리스트는 매번 핑크색 의상을 입도록 시켰다. 그가 모르고 다른 색상의 의상을 입자 핑크색 의상을 고집했던 스타일리스트가 “야마시타는 핑크(Pink)야”라고 몇 번이나 말했고, 그것을 들은 선배가 야마삐(P=Pink의 줄여서 부른 듯)라고 부른 것이 ‘야마삐’라는 전설의 애칭을 탄생시켰다.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애칭 야마삐는 핑크색과 꽃미남이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작은 일화이다.

봄과 어울리는 꽃미남, 강동원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최근 봄과 어울리는 꽃미남이라는 물음에 가장 많은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한 강동원 또한 핑크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꽃미남 중 한 명이다.

중성적인 느낌의 외모와 작은 얼굴과 긴 다리의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몸매, 탄탄하면서도 마른 듯 가녀린 몸매를 가진 강동원은 그야말로 순정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비현실적인 비주얼로 그는 누구와도 닮지 않았으나 누구보다 확실한 꽃미남의 길을 스스로 열었다.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의 다채로운 매력을 무엇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준 것은 광고였다. 매번 자연스러운 듯 화사하면서도 그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을 법한 핑크빛 찬연한 형형색색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광고주가 메인 타겟으로 삼은 소녀들과 누나들은 물론 또래 남자들까지도 열광시켰다. 

“봄과 잘 어울리는 꽃미남”에서 화려한 현역 꽃미남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강동원의 저력은 꽃미남으로써 핑크를 줄기차게 소화해냈던 그를 여전히 기억하고, 또 기다리고 있는 팬들 많다는 것처럼 보인다. 

남자라면 누구나 핑크를 꿈꾼다?

재미있는 것은 보수적인 대한민국에서 핑크색은 ‘남자들’에게 어려운 고비였을 뿐 오히려 ‘샐러리 맨 이나 아저씨’들은 오래 전부터 핑크색을 즐겨왔다는 것이다. 즉, 핑크색을 먼저 발견하고, 사용한 이는 봄을 닮은 싱그러운 꽃미남이 아니라 초가을을 닮은 성숙한 중년의 남자들이다. 

핑크색이 남자의 일상에 들어온 것은 1996년 <애인>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애인>은 각기 가정을 가진 황신혜와 유동근이 뒤늦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가족에게 돌아간다는 흔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불륜과 로맨스의 경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세련된 대사들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고, 주인공들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어준 스타일은 대대적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 남자들을 열광시킨 파스텔 핑크색의 와이셔츠가 있었다. 메트로섹슈엘의 개념이 등장하기도 전이었지만, 극중 핑크빛 와이셔츠로 매력적인 중년의 화사함을 표현한 유동근의 모습은 칙칙한 양복을 마지못해 입던 샐러리맨들을 순식간에 워너비로 만들었다. 덕분에 지금도 핑크빛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핑크색이 어울리는 꽃미남 감별법

핑크색이 어울리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아이돌 남성그룹에서 ‘핑크’를 주로 입는 멤버를 찾아보는 것이다. 적중률은 상당히 높고 흐뭇함은 더욱 크다. 핑크의 계절인 봄이 왔다. 봄바람처럼 화사한 핑크빛을 몰고 올 새로운 꽃미남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조민기 gorah99@nate.com

기사입력 2009.03.11 (수) 15:19, 최종수정 2009.03.11 (수)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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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애호가 2011-04-1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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